A deserted, waiting, empty street, and the courtroom was packed with people.
거리는 텅 비어 있고, 무언가를 기다리듯 적막했는데, 법정 안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어.
밖은 개미 한 마리 안 지나가는 유령 도시 같은데, 정작 법정 안은 사람들로 미어터져. 이 기묘한 대비가 느껴져? 밖의 고요함이 안의 무거운 분위기를 더 증폭시키고 있어. 폭풍이 몰아치기 직전의 그 묘한 정적 말이야.
A steaming summer night was no different from a winter morning.
김이 펄펄 나는 한여름 밤이 어느 겨울날 아침과 다를 게 전혀 없었어.
습도 폭발해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밤인데, 법정 안의 묘한 정적 때문에 스카웃은 소름이 쫙 돋아버린 거야. 몸은 더운데 마음은 영하 20도인 평행이론 같은 상황이지.
Mr. Heck Tate, who had entered the courtroom and was talking to Atticus, might have been wearing his high boots and lumber jacket.
법정으로 들어와 애티커스와 이야기 나누던 헥 테이트 씨는 긴 장화와 작업용 점퍼를 입고 있었을지도 몰라.
지금은 여름이지만, 스카웃 눈에는 보안관 아저씨가 겨울 복장을 입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분위기가 싸늘해. 공포 영화 볼 때 등골 서늘해지면 이불 뒤집어쓰고 싶은 그런 마음인 거지.
Atticus had stopped his tranquil journey and had put his foot onto the bottom rung of a chair;
애티커스는 평온한 발걸음을 멈추고 의자의 맨 아래쪽 가로대에 발을 올렸어.
애티커스 아빠가 법정을 여유롭게 거닐다가 보안관이 오니까 딱 멈춰 선 거야. 이제 진짜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아빠의 묵직한 동작 하나로 보여주는 거지.
as he listened to what Mr. Tate was saying, he ran his hand slowly up and down his thigh.
테이트 씨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그는 자기 허벅지를 천천히 위아래로 문질렀어.
애티커스 아빠도 속으로는 꽤나 생각이 많은가 봐. 상대방 말을 들으면서 무의식적으로 허벅지를 슥슥 문지르는 모습이 포착됐어. 뭔가 결심을 굳히거나 고민할 때 나오는 전형적인 버릇이지.
I expected Mr. Tate to say any minute, “Take him, Mr. Finch…”
난 헥 테이트 씨가 당장이라도 "그를 쏴버려요, 핀치 씨..."라고 말할 줄 알았어.
스카웃은 지금 예전 광견병 개 사건의 트라우마가 소환된 상태야. 분위기가 그때랑 너무 비슷해서, 보안관 아저씨가 아빠한테 총을 쏘라고 했던 그 소름 끼치는 대사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착각에 빠진 거지. 환청이 들릴 정도로 몰입한 상태랄까?
But Mr. Tate said, “This court will come to order,” in a voice that rang with authority, and the heads below us jerked up.
하지만 테이트 씨는 위엄이 서린 목소리로 "모두 정숙해주십시오"라고 말했고, 우리 아래에 있던 고개들이 휙 들려 올라왔어.
스카웃의 망상은 깨지고 현실 등판! 보안관 아저씨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법정에 울려 퍼지니까 멍하니 있던 사람들의 고개가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온 거야. 이제 진짜 본격적인 쇼타임이 시작된다는 신호지.
Mr. Tate left the room and returned with Tom Robinson. He steered Tom to his place beside Atticus, and stood there.
테이트 씨는 방을 나갔다가 톰 로빈슨과 함께 돌아왔어. 그는 톰을 애티커스 옆자리로 안내하고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지.
드디어 이 재판의 주인공(?) 톰 로빈슨이 입장했어. 보안관 아저씨가 톰을 조심스럽게 애티커스 아빠 옆 변호인석으로 이끌어주는 장면이야. 톰은 아마 심장이 터질 것 같겠지만, 겉으로는 고요한 정적이 흐르고 있어.
Judge Taylor had roused himself to sudden alertness and was sitting up straight, looking at the empty jury box.
테일러 판사님은 갑자기 정신을 바짝 차리고는 자세를 바로잡고 앉아, 텅 빈 배심원석을 바라보았어.
평소엔 법정에서 꾸벅꾸벅 졸기도 하던 테일러 판사님도 이제 '진지 모드'로 변신했어. 배심원들이 들어오기 직전의 그 묘한 고요함 속에서 텅 빈 의자들을 응시하는 판사님의 모습이 왠지 더 웅장해 보이지 않아?
What happened after that had a dreamlike quality: in a dream I saw the jury return, moving like underwater swimmers,
그다음에 벌어진 일은 마치 꿈결 같았어. 꿈속에서 배심원단이 돌아오는 걸 봤는데, 물속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처럼 느릿느릿 움직이더라고.
재판의 결과가 나오기 직전, 그 공기가 너무 무거워서 스카웃은 현실감이 싹 사라져 버렸어. 마치 슬로우 모션이 걸린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모든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지.
and Judge Taylor’s voice came from far away and was tiny.
테일러 판사님의 목소리는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고 아주 작게 느껴졌지.
너무 깊은 생각에 빠지거나 멍해지면 주변 소리가 아득하게 들리는 거 알지? 지금 스카웃의 멘탈이 우주로 출타 중이라 판사님 목소리가 모기 소리처럼 들리는 거야.
I saw something only a lawyer’s child could be expected to see, could be expected to watch for,
변호사의 자식만이 볼 수 있고, 또 유심히 지켜볼 거라고 기대되는 그런 장면을 나는 봤어.
스카웃은 어릴 때부터 아빠 법정에서 굴러먹은 짬바가 있잖아. 일반인들은 그냥 지나칠 디테일을 '변호사 딸내미' 촉으로 딱 잡아낸 거지. 일종의 직업병 같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