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raced back to the courthouse, up the steps, up two flights of stairs, and edged our way along the balcony rail.
우리는 법정으로 다시 달려가서, 계단을 오르고, 두 층을 더 올라가서, 발코니 난간을 따라 조심조심 나아갔어.
애들이 재판 놓칠까 봐 난리가 났어! 레이먼드 아저씨랑 수다 떨다가 '아차' 싶어서 냅다 뛰는 장면인데, 헉헉거리며 계단 올라가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 들키지 않으려고 난간 쪽으로 살금살금 기어가는 긴박함이 포인트야.
Reverend Sykes had saved our seats. The courtroom was still, and again I wondered where the babies were.
사이크스 목사님이 우리 자리를 잡아두셨어. 법정 안은 고요했고, 난 다시 아기들이 다 어디로 갔나 궁금해졌지.
다행히 목사님이 자리를 안 뺏기게 잘 지켜주셨네! 법정 안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한데, 스카우트는 그 와중에 엉뚱하게 '아기들은 다 어디 갔지?'라며 딴생각 중이야. 애는 애구나 싶은 귀여운 대목이지.
Judge Taylor’s cigar was a brown speck in the center of his mouth;
테일러 판사님의 시가 담배는 입 한가운데에 박힌 갈색 점처럼 보였어.
판사님이 시가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건데, 시가가 워낙 작아 보였는지 '갈색 점' 같다고 표현했어. 판사님의 무심하고 느긋한 성격이 이 작은 묘사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아.
Mr. Gilmer was writing on one of the yellow pads on his table, trying to outdo the court reporter, whose hand was jerking rapidly.
길머 씨는 탁자 위의 노란 메모지 중 하나에 글을 쓰고 있었는데, 손을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법원 서기보다 더 빨리 쓰려고 애쓰는 중이었어.
검사 길머 씨가 무슨 필기 대회라도 나간 사람처럼 엄청나게 휘갈겨 쓰고 있어. 옆에서 속기하는 법원 서기한테 지기 싫어서 손을 파르르 떨며 메모하는 모습이 좀 웃프기도 하고, 재판이 얼마나 치열한지 보여주기도 해.
“Shoot,” I muttered, “we missed it.” Atticus was halfway through his speech to the jury.
“제길,” 내가 중얼거렸어, “놓쳐버렸네.” 아빠는 배심원들에게 하는 연설의 절반쯤 와 있었어.
레이먼드 아저씨랑 밖에서 수다 떨다가 아빠 인생 연설의 앞부분을 홀랑 날려 먹은 스카우트의 자책이야. 영화 보러 갔는데 팝콘 사느라 앞부분 20분 놓친 느낌이랄까? 아빠의 그 멋진 최후 변론을 다 못 들어서 애가 타는 거지.
He had evidently pulled some papers from his briefcase that rested beside his chair, because they were on his table.
아빠는 의자 옆에 놓여 있던 서류 가방에서 서류 몇 장을 꺼낸 게 분명했어, 왜냐하면 탁자 위에 그 서류들이 놓여 있었거든.
스카우트가 탐정이라도 된 것처럼 주변 상황을 관찰하고 있어. 아빠가 언제 서류를 꺼냈는지 못 봤지만, 책상 위에 널브러진 종이들을 보고 '아하, 내가 없을 때 꺼냈군!' 하고 추리하는 장면이야.
Tom Robinson was toying with them.
톰 로빈슨은 그 서류들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어.
피고인 톰 로빈슨의 불안한 심리가 드러나는 대목이야. 자신의 생사가 달린 재판에서 애티커스 아빠의 서류를 만지작거리는 건, 손이 떨리고 마음이 안 잡혀서 뭐라도 만져야 버틸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인 거지.
“…absence of any corroborative evidence, this man was indicted on a capital charge and is now on trial for his life…”
“…어떠한 확증적 증거도 없는데도, 이 사람은 사형에 해당하는 죄목으로 기소되었고 지금 목숨을 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애티커스 아빠의 폭풍 카리스마가 터지는 부분이야! 증거도 없는데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려 드는 이 비상식적인 현실을 배심원들 면전에 대고 아주 묵직하게 날리고 있어. 분위기 싸해지면서 모두가 아빠 입만 쳐다보고 있을걸?
I punched Jem. “How long’s he been at it?” “He’s just gone over the evidence,” Jem whispered, “and we’re gonna win, Scout.
난 젬을 툭 쳤어. “아빠가 연설한 지 얼마나 됐어?” “이제 막 증거 검토를 끝내셨어,” 젬이 속삭였어, “그리고 우린 이길 거야, 스카우트.”
레이먼드 아저씨랑 밖에서 수다 떨다 온 스카우트가 상황 파악하려고 오빠 젬을 쿡 찌르는 장면이야. 젬은 지금 완전 기세등등해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어. 아빠의 변론이 너무 완벽했거든!
I don’t see how we can’t. He’s been at it ‘bout five minutes.
우리가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어. 아빠는 한 5분 정도 말씀하셨어.
젬이 얼마나 확신에 차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지. 아빠가 단 5분 만에 배심원들을 다 홀려놓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거의 뭐 법정의 아이돌 급 카리스마지!
He made it as plain and easy as—well, as I’da explained it to you. You could’ve understood it, even.”
아빠는 그걸 정말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셨어—뭐랄까, 내가 너한테 설명해줬을 때처럼 말이야. 심지어 너조차 이해할 수 있었을 정도로 말이지.”
젬이 여동생 스카우트를 은근히 무시하면서 아빠의 설명 능력을 칭찬하고 있어. '너 같은 꼬맹이도 이해할 정도'라니, 오빠들의 흔한 장난기 섞인 '츤데레' 말투가 느껴지지?
“Did Mr. Gilmer—?” “Sh-h. Nothing new, just the usual. Hush now.”
“길머 씨가—?” “쉬-잇. 새로운 건 없어, 평소랑 똑같아. 이제 조용히 해.”
스카우트가 검사 길머 씨는 어땠냐고 물어보려는데 젬이 입을 막아버려. 지금 재판의 하이라이트인 아빠 연설을 들어야 하니까 방해하지 말라는 거지! 오빠다운 단호함이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