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he won’t cry, not when he gets a few years on him.”
하지만 울지는 않을 거야, 나이를 몇 살 더 먹고 나면 말이지.”
눈물이 마른다는 게 꼭 어른이 된다는 뜻은 아닐 수도 있어. 레이먼드 아저씨는 세상의 불의에 익숙해져 버린 어른들의 모습을 씁쓸하게 묘사하고 있는 거야. 딜도 곧 그렇게 될 거라는 예언 같은 건데, 왠지 좀 짠하지 않아?
“Cry about what, Mr. Raymond?” Dill’s maleness was beginning to assert itself.
“뭘 보고 운다는 거예요, 레이먼드 아저씨?” 딜의 남성미가 이제 막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어.
방금까지 엉엉 울던 딜이 '상남자'인 척 센 척하기 시작했어! 울음 끝에 오는 민망함을 '나 안 울었는데?' 하는 허세로 덮으려는 거지. 꼬맹이가 남자답게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포인트야.
“Cry about the simple hell people give other people—without even thinking.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서로에게 선사하는 그 단순한 지옥에 대해 울으렴.
레이먼드 아저씨가 딜에게 해주는 뼈 때리는 조언이야. 사람들이 악의가 있든 없든 남한테 상처 주는 게 얼마나 흔한 일인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지옥 같은 일인지 말해주는 거지. 어른들의 무신경함에 대해 깊은 한숨이 느껴지는 대목이야.
Cry about the hell white people give colored folks, without even stopping to think that they’re people, too.”
백인들이 유색인종들에게 가하는 지옥에 대해 울으렴, 그들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단 한 번도 멈춰 서서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말이야.”
당시 사회의 가장 아픈 구석인 인종차별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어. 상대방도 나랑 똑같이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망각하고 저지르는 그 잔인함에 대해 슬퍼하라는 거지. 레이먼드 아저씨의 통찰력이 돋보여.
“Atticus says cheatin’ a colored man is ten times worse than cheatin’ a white man,” I muttered. “Says it’s the worst thing you can do.”
“아티커스 아빠는 흑인을 속이는 게 백인을 속이는 것보다 열 배는 더 나쁜 짓이라고 하셨어요,” 내가 중얼거렸어. “그게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짓이라고요.”
스카우트가 아빠한테 배운 가치관을 읊조리고 있어. 아빠 아티커스는 약자를 상대로 등쳐먹는 걸 세상에서 제일 혐오하시거든. 인종을 떠나서 인간으로서 도리를 지켜야 한다는 아빠의 철학이 스카우트 입에서 그대로 나오고 있네.
Mr. Raymond said, “I don’t reckon it’s—Miss Jean Louise, you don’t know your pa’s not a run-of-the-mill man,
레이먼드 아저씨가 말했어. “그게 그러니까—진 루이즈 양, 넌 네 아빠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직 모르고 있구나.”
레이먼드 아저씨가 아티커스 핀치(아빠)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스카우트는 아빠가 그냥 아빠인 줄 알지만, 아저씨 눈에는 아빠가 이 썩어빠진 동네에서 보기 드문 성인군자처럼 보이는 거지. 아빠 부심 가져도 된다는 소리야!
it’ll take a few years for that to sink in—you haven’t seen enough of the world yet.
그 사실이 네 머릿속에 깊이 박히려면 몇 년은 더 걸릴 거야. 넌 아직 세상을 충분히 겪어보지 못했으니까.
스카우트가 아직 어려서 아빠의 위대함이나 세상의 복잡함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걸 아저씨가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있어. '너도 크면 알게 될 거야'라는 식상한 멘트가 아저씨 입을 통하니 왠지 철학적으로 들리네.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맹이에게 해주는 인생 선배의 조언이랄까?
You haven’t even seen this town, but all you gotta do is step back inside the courthouse.”
넌 아직 이 마을을 제대로 본 것도 아니야, 하지만 네가 해야 할 일이라곤 그저 법정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뿐이지.
레이먼드 아저씨가 날리는 촌철살인 멘트야. 메이콤이라는 이 동네의 추악한 민낯을 보고 싶으면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지금 진행 중인 재판만 봐도 충분하다는 뜻이지. 꼬맹이 눈에 세상이 얼마나 험한지 법정이 '속성 코스'로 보여줄 거라는 일종의 예고편 같은 거야.
Which reminded me that we were missing nearly all of Mr. Gilmer’s cross-examination.
그 말을 들으니 우리가 길머 씨의 반대 심문을 거의 다 놓치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어.
아저씨랑 심오한 대화 나누느라 정신 팔려 있다가 갑자기 '아차!' 싶어 하는 장면이야. 재판 구역질 난다고 울던 딜을 달래러 나왔지만, 사실 스카우트 입장에서는 재판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반대 심문을 놓치는 게 너무 아까웠던 거지. 본능적인 호기심이 다시 작동한 거야.
I looked at the sun, and it was dropping fast behind the store-tops on the west side of the square.
해를 쳐다봤더니, 광장 서쪽 상점들 지붕 너머로 해가 순식간에 떨어지고 있더라고.
시간이 빛의 속도로 흐르고 있다는 걸 묘사하고 있어. 해가 지고 있다는 건 재판도 막바지로 가고 있다는 소린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통금!)이 다가온다는 압박감도 느껴지는 대목이야. 해님도 퇴근 준비를 서두르는 모양새지.
Between two fires, I could not decide which I wanted to jump into: Mr. Raymond or the 5th Judicial Circuit Court.
양쪽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는 형국이라, 어느 쪽으로 뛰어들어야 할지 결정을 못 하겠더라. 레이먼드 아저씨냐, 아니면 제5구역 순회 법원이냐 말이지.
스카우트의 내적 갈등이 폭발하는 순간이야! 레이먼드 아저씨의 흥미진진한 사생활 이야기도 더 듣고 싶고, 법정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재판도 빨리 보러 가야겠고. 양쪽 다 너무 '핫'해서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스카우트의 귀여운 욕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야.
“C’mon, Dill,” I said. “You all right, now?” “Yeah. Glad t’ve metcha, Mr. Raymond, and thanks for the drink, it was mighty settlin’.”
“가자, 딜,” 내가 말했어. “이제 좀 괜찮아?” “응. 만나서 반가웠어요, 레이먼드 아저씨. 그리고 음료수 고마워요, 아주 마음이 진정되네요.”
이제 울음 그치고 정신 차린 딜을 데리고 다시 법정으로 돌아가려는 순간이야. 레이먼드 아저씨한테 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딜의 모습이 방금 전까지 울보였던 애 같지 않아서 살짝 웃기기도 해. 콜라 한 잔의 마법이 대단하긴 한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