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said Atticus. “You were both convicted?” “Yes suh, I had to serve ‘cause I couldn’t pay the fine.
“그렇군요,” 애티커스가 말했어. “두 분 다 유죄 판결을 받았나요?” “네 나으리, 벌금을 낼 돈이 없어서 감옥살이를 해야 했어요.”
싸웠으니까 둘 다 벌금형을 받았는데, 톰은 돈이 없어서 몸으로 때웠대. 가난한 톰의 처지가 딱하게 드러나는 대목이야. 흑인이라서 벌금을 낼 돈조차 벌기 힘들었을 거라는 배경이 깔려 있지.
Other fellow paid his’n.” Dill leaned across me and asked Jem what Atticus was doing.
상대방은 자기 벌금을 냈고요.” 딜은 내 쪽으로 몸을 숙여 젬에게 애티커스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물었어.
상대방은 돈 있어서 풀려나고 톰만 감옥 갔다니, 참 불공평하지? 옆에서 구경하던 딜은 아빠가 왜 톰의 전과를 굳이 캐묻는지 궁금해서 젬 형한테 속닥거리고 있어.
Jem said Atticus was showing the jury that Tom had nothing to hide. “Were you acquainted with Mayella Violet Ewell?” asked Atticus.
젬은 애티커스 아빠가 톰에게 숨길 게 전혀 없다는 걸 배심원단에게 보여주는 중이라고 말했어. “메이엘라 바이올렛 이웰 양과는 아는 사이였나요?” 애티커스가 물었지.
젬 형아가 동생들한테 아빠의 고단수 전략을 설명해주는 중이야. 아빠는 톰의 과거 전과까지 다 까발리면서 '우리 톰은 솔직함 빼면 시체다'라는 걸 어필하고 있어. 그러고 나서 드디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메이엘라와의 관계를 슥 물어보는 거지.
“Yes suh, I had to pass her place goin’ to and from the field every day.” “Whose field?” “I picks for Mr. Link Deas.”
“네, 나으리. 매일 들판으로 일하러 가고 올 때마다 그 아가씨네 집 앞을 지나가야 했거든요.” “누구의 들판 말인가요?” “전 링크 디스 씨네 밭에서 면화를 따요.”
톰이 대답하는데, 말투에서 'Yes suh' 같은 남부 흑인 특유의 억양과 예의가 느껴지지? 톰은 그냥 성실하게 일하러 다니던 길에 메이엘라네 집을 지나쳤을 뿐이라고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어. 링크 디스 씨는 톰의 사장님이야.
“Were you picking cotton in November?” “No suh, I works in his yard fall an’ wintertime.
“11월에도 면화를 따고 있었나요?” “아닙니다, 나으리. 가을이랑 겨울에는 그분 댁 마당에서 일해요.”
애티커스가 사건이 일어난 시기를 구체적으로 콕 집어서 물어보고 있어. 톰은 계절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르다는 걸 설명하면서, 자기가 왜 그 시기에 마당 일을 하고 있었는지 알리바이를 대는 중이야.
I works pretty steady for him all year round, he’s got a lot of pecan trees’n things.”
전 일 년 내내 그분을 위해 꽤 꾸준히 일해요. 그분 댁에 피칸 나무랑 이것저것 많거든요.”
톰은 자기가 뜨내기 일꾼이 아니라, 링크 디스 씨 밑에서 아주 성실하게 일하는 '고정 멤버'라는 걸 은근히 어필하고 있어. 피칸 나무도 많고 관리할 게 많아서 쉴 틈이 없다는 뜻이지.
“You say you had to pass the Ewell place to get to and from work. Is there any other way to go?” “No suh, none’s I know of.”
“일하러 가고 올 때 이웰네 집을 지나가야 했다고 하셨죠. 다른 길은 없나요?” “없습니다 나으리, 제가 아는 한은요.”
애티커스 아빠가 톰의 동선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어. 톰이 왜 하필 그 문제의 집 앞을 지날 수밖에 없었는지, 혹시 딴길로 새서 안 마주칠 순 없었는지 확인하는 거지. 톰 입장에서는 일터랑 집을 잇는 유일한 고속도로였던 셈이야.
“Tom, did she ever speak to you?” “Why, yes suh, I’d tip m’hat when I’d go by,
“톰, 그녀가 당신에게 말을 건 적이 있나요?” “아, 네 나으리. 지나갈 때마다 모자를 살짝 들어 인사하곤 했죠.”
애티커스가 드디어 메이엘라가 먼저 접근했는지 물어보고 있어. 톰은 아주 젠틀하게 '지나갈 때마다 모자 챙을 잡고 인사했다'며 상황을 설명해. 톰은 그냥 예의를 지킨 건데, 메이엘라는 딴생각을 한 걸까?
and one day she asked me to come inside the fence and bust up a chiffarobe for her.”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저보고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서 옷장 하나를 좀 부셔 달라고 부탁했어요.”
사건의 발단이 되는 장면이야. 메이엘라가 톰을 집 안(울타리 안)으로 불러들인 핑계가 바로 저 '치파로브' 부수기였거든. 이게 비극의 시작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
“When did she ask you to chop up the—the chiffarobe?” “Mr. Finch, it was way last spring.
“그녀가 당신에게 그... 그 옷장을 쪼개 달라고 한 게 언제였죠?” “핀치 씨, 아주 지난봄이었어요.”
애티커스가 사건의 정확한 시점을 다시 확인하고 있어. 톰이 대답할 때 way last spring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way는 아주 한참 전을 강조하는 힙한 부사야. 기억이 아주 선명하다는 뜻이기도 하지.
I remember it because it was choppin’ time and I had my hoe with me.
그때가 기억나는데, 마침 장작 패는 철이었고 제가 괭이를 들고 있었거든요.
톰이 왜 그날을 그토록 선명하게 기억하는지 설명하는 장면이야. 일하러 가던 길에 도구까지 챙겨 들고 있었으니 날짜나 상황이 헷갈릴 수가 없다는 거지. 아주 성실한 일꾼 포스가 팍팍 느껴지지?
I said I didn’t have nothin’ but this hoe, but she said she had a hatchet. She give me the hatchet and I broke up the chiffarobe.
전 이 괭이밖에 없다고 말했는데, 그녀는 자기한테 손도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녀가 제게 손도끼를 줬고 제가 그 옷장을 때려 부쉈죠.
메이엘라가 톰에게 옷장을 부숴달라고 유도하는 상황이야. 톰은 도구가 없다고 완곡히 거절하려 했는데, 메이엘라가 기다렸다는 듯이 도끼를 꺼내 준 거지. 뭔가 계획된 스멜이 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