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tell the—tell us what happened to you. You can do that, can’t you?”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에게 말해줘요. 그건 할 수 있죠, 그렇죠?
판사님이 마지막으로 '넌 할 수 있어!'라며 확신을 심어주는 대목이야. 떨고 있는 증인의 입을 열기 위해 거의 법정의 치어리더가 된 것 같은 판사님의 눈물겨운 노력이지.
I whispered to Jem, “Has she got good sense?” Jem was squinting down at the witness stand.
내가 젬한테 속삭였어. “저 언니 정신이 제대로 박힌 거야?” 젬은 증인석을 뚫어지게 내려다보고 있었지.
마옐라가 나이를 '열아홉 살 반'이라고 초딩처럼 말하니까 스카웃이 보기에 좀 이상해 보였나 봐. 젬은 오빠답게 상황 파악하려고 눈을 가늘게 뜨고 집중 모드야.
“Can’t tell yet,” he said. “She’s got enough sense to get the judge sorry for her, but she might be just—oh, I don’t know.”
“아직은 모르겠어,” 그가 말했어. “판사님이 자기를 불쌍하게 여기게 만들 만큼의 눈치는 있는데, 그냥 좀—아, 나도 잘 모르겠다.”
젬도 헷갈리는 모양이야. 마옐라가 머리가 좋은 건지, 아니면 진짜 그냥 모자란 건지 감이 안 잡히는 거지. 판사님 마음을 흔드는 거 보면 여우 같기도 한데 말이야.
Mollified, Mayella gave Atticus a final terrified glance and said to Mr. Gilmer,
진정이 된 마옐라는 애티커스에게 마지막으로 겁에 질린 시선을 던지고 길머 검사에게 말했어.
판사님이 오구오구 해주니까 겨우 입을 떼기 시작했어. 하지만 애티커스만 보면 자꾸 움찔거리는 게, 거의 공포 영화 빌런이라도 보는 기세야.
“Well sir, I was on the porch and—and he came along and, you see, there was this old chiffarobe in the yard
“음, 검사님, 제가 현관에 있었는데요, 그이가 지나가다가요, 보시다시피 마당에 오래된 서랍장이 하나 있었거든요.”
드디어 사건 당일 이야기를 시작해. '그이'라고 부르는 건 톰 로빈슨을 말하는 거겠지? 서랍장이 이 비극의 시작이었다니, 참 운명의 장난 같아.
Papa’d brought in to chop up for kindlin’—Papa told me to do it while he was off in the woods
아빠가 불쏘시개로 쓰려고 가져다 놓은 거였어요. 아빠는 숲에 나간 동안 나더러 그걸 뽀개 놓으라고 하셨죠.
아빠 이웰 씨가 딸한테 땔감 만드는 일을 시켰나 봐. 참 다정한 아빠 납셨네 그치? 숲으로 일하러 가면서 딸한테 노가다를 던져주고 간 거야.
but I wadn’t feelin’ strong enough then, so he came by—” “Who is ‘he’?”
근데 그때 제가 기운이 없어서 못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이가 지나가다가—” “그 ‘그이’가 누군가요?”
마옐라가 힘에 부쳐서 끙끙대고 있을 때 톰이 나타났다는 이야기야. 길머 검사가 중간에 딱 끊고 누구인지 확인 사살 들어가는 대목이지.
Mayella pointed to Tom Robinson. “I’ll have to ask you to be more specific, please,” said Mr. Gilmer.
마옐라는 톰 로빈슨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길 부탁드려야겠군요," 길머 검사가 말했지.
마옐라가 그냥 손가락으로 '저 사람요' 하고 가리키니까, 검사가 제대로 이름을 말하라고 유도하는 상황이야. 법정 기록에는 손가락질이 안 남으니까 검사가 꼼꼼하게 챙기는 거지. 마치 소개팅에서 '저기 저 사람 어때?' 했을 때 '이름이 뭔데?'라고 되묻는 친구 같달까?
“The reporter can’t put down gestures very well.” “That’n yonder,” she said. “Robinson.”
“속기사가 몸짓을 아주 잘 기록할 수는 없거든요.” “저기 저 사람요,” 그녀가 말했어. “로빈슨요.”
속기사가 타이핑하느라 바쁜데 마옐라가 손가락질만 하니까 답답했던 검사의 한마디! 마옐라는 그제야 귀찮다는 듯이 '저기 있는 놈'이라며 톰의 이름을 툭 내뱉어. 마옐라의 퉁명스러운 성격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지.
“Then what happened?” “I said come here, nigger, and bust up this chiffarobe for me, I gotta nickel for you.
“그러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내가 말했죠, 이리 와서 이 서랍장 좀 부숴달라고요, 줄 5센트 동전도 있다면서요."
사건의 발단이 된 서랍장 부수기 미션! 마옐라는 톰에게 5센트를 줄 테니 일을 도와달라고 했다고 증언해. 근데 저 단어(n-word)를 쓰는 걸 보니 마옐라가 톰을 사람으로 대우하지 않았다는 게 확 느껴져서 좀 씁쓸하지.
He coulda done it easy enough, he could. So he come in the yard an’ I went in the house to get him the nickel
그이는 그걸 아주 쉽게 해낼 수 있었을 거예요, 정말 그랬을 거예요. 그래서 그이는 마당으로 들어왔고 나는 그에게 줄 5센트를 가지러 집 안으로 들어갔죠.
마옐라가 톰의 힘이 세다는 걸 은근히 강조하고 있어. 톰이 마당으로 들어오고 자기가 집 안으로 돈을 가지러 들어갔다는 건, 두 사람만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뜻이지. 복선이 깔리는 아주 으스스한 대목이야.
and I turned around an ’fore I knew it he was on me. Just run up behind me, he did.
그런데 몸을 돌리자마자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가 나를 덮쳤어요. 그냥 내 뒤로 달려들었다니까요.
드디어 마옐라가 결정적인 '공격' 장면을 묘사해. 자기가 돈 찾으러 몸을 돌린 사이에 톰이 덮쳤다는 주장이지. 분위기가 갑자기 확 바뀌면서 반전이 일어나는 순간이야.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