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ke peace that prevailed on Sundays was made more irritating by Aunt Alexandra’s presence.
일요일마다 감도는 그 가짜 평화는 알렉산드라 고모의 존재 때문에 훨씬 더 짜증스럽게 느껴졌어.
일요일은 원래 좀 조용하고 평화로워야 정상이잖아? 근데 메이콤의 일요일은 진짜 평화가 아니라 뭔가 억지로 눌러놓은 듯한 '가짜' 느낌이야. 거기다 깐깐함 끝판왕인 고모까지 옆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으니 스카웃 입장에서는 아주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인 거지.
Atticus would flee to his office directly after dinner,
아빠는 저녁 식사가 끝나자마자 곧장 자기 사무실로 도망치듯 가버리곤 하셨지.
집안 분위기가 고모 때문에 숨이 막히니까, 지혜로운 우리 아빠 애티커스는 '정면 돌파' 대신 '전략적 후퇴'를 선택했어. 저녁 먹자마자 "어이쿠, 급한 일이 생각났네!" 하면서 사무실로 튀어버린 거야. 아빠도 살고 봐야지, 그치?
where if we sometimes looked in on him, we would find him sitting back in his swivel chair reading.
거기서 우리가 가끔 아빠를 들여다보면, 회전의자에 깊숙이 앉아서 책을 읽고 계신 아빠를 발견하곤 했어.
아빠 사무실은 고모의 잔소리 레이더가 닿지 않는 청정 구역이야. 애들이 "아빠 뭐 하나?" 하고 몰래 문틈으로 보면, 아빠는 세상 편한 자세로 의자에 파묻혀서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는 거지. 이게 바로 어른들의 진정한 휴가 아니겠어?
Aunt Alexandra composed herself for a two-hour nap and dared us to make any noise in the yard, the neighborhood was resting.
알렉산드라 고모는 두 시간 동안 낮잠을 자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었고, 동네 전체가 쉬고 있으니 마당에서 조금이라도 소리를 내기만 해보라고 우리를 겁주셨지.
고모는 낮잠을 잘 때도 그냥 안 자. 무슨 의식을 치르듯이 엄숙하게 준비를 하거든. 그러고는 애들한테 "나 잘 거니까 숨소리도 크게 내지 마!"라며 강력한 경고를 날린 거야. 온 동네가 낮잠 자는 시간이라며 정숙을 강요하는데, 이건 뭐 거의 통행금지 수준이라니까.
Jem in his old age had taken to his room with a stack of football magazines.
젬은 이제 나이가 들었다고 축구 잡지를 한 무더기 쌓아 놓고 자기 방에 틀박혀 있었어.
이제 겨우 열두 살 좀 넘었으면서 벌써 '나이 타령'이라니 참 기가 막히지? 사춘기가 제대로 왔는지, 동생이랑 놀아주기는커녕 방구석에서 잡지나 보면서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버린 거야. 동생 스카웃 입장에서는 저 오빠가 갑자기 왜 저러나 싶을걸?
So Dill and I spent our Sundays creeping around in Deer’s Pasture.
그래서 딜이랑 나는 일요일마다 사슴 목초지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냈지.
오빠는 방에서 잡지 보느라 바쁘고, 고모는 낮잠 주무시느라 조용히 하라고 난리니 애들이 갈 곳이 있겠어? 결국 심심해 죽기 직전인 딜이랑 스카웃이 선택한 건 동네 목초지 탐험이야. 뭐 대단한 건 없어도 일단 밖으로 나가서 어슬렁거리는 게 국룰이지.
Shooting on Sundays was prohibited, so Dill and I kicked Jem’s football around the pasture for a while, which was no fun.
일요일에는 총 쏘는 게 금지되어 있어서, 딜이랑 나는 한동안 목초지에서 젬의 축구공을 이리저리 찼어. 근데 그건 전혀 재미가 없었지.
이 동네는 일요일에 하지 말라는 게 왜 이렇게 많아? 총 쏘는 것도 안 된다니까 결국 오빠가 버려둔(?) 공이나 차고 노는 건데, 주인이 빠진 공차기가 재밌겠냐고. 억지로 시간 때우는 애들의 지루함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
Dill asked if I’d like to have a poke at Boo Radley.
딜은 내가 부 래들리를 한번 툭 건드려보고 싶은지 물어봤어.
역시 애들은 심심하면 사고를 친다니까? 공차기가 너무 지루했던 딜이 드디어 마수를 뻗치기 시작했어. 이 동네 최고의 미스터리 가이인 부 래들리를 건드려보자는 아주 위험하고도 짜릿한 제안을 던진 거지. 과연 스카웃은 이 낚시를 물까?
I said I didn’t think it’d be nice to bother him, and spent the rest of the afternoon filling Dill in on last winter’s events.
난 그분을 괴롭히는 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고는, 오후 내내 지난겨울에 있었던 일들을 딜에게 자세히 설명하며 시간을 보냈어.
부 래들리 아저씨를 건드려보자는 딜의 제안에 우리 주인공 스카웃이 아주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장면이야. 대신 지난겨울에 있었던 흥미진진한 '메이콤 썰'을 풀면서 딜의 관심을 돌리는 고단수의 대화 스킬을 시전하고 있지.
He was considerably impressed. We parted at suppertime,
그는 꽤 깊은 인상을 받은 눈치였지. 우린 저녁 식사 시간에 헤어졌고,
스카웃의 썰 실력이 장난 아니었나 봐! 딜은 아주 넋이 나갔지 뭐야.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꼽시계가 울리자마자 쿨하게 각자 집으로 흩어지는 찐친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야.
and after our meal Jem and I were settling down to a routine evening,
밥을 먹고 나서 젬과 나는 평소와 다름없는 저녁 시간을 보내려고 자리를 잡고 있었어.
저녁도 든든히 먹었겠다, 이제 그냥 평소처럼 숙제하거나 책 보면서 뒹굴뒹굴하려고 했지. 평온하고 루틴한 저녁 분위기가 느껴지지? 하지만 원래 이런 고요함 뒤에 사건이 터지는 법이야.
when Atticus did something that interested us: he came into the livingroom carrying a long electrical extension cord.
그때 아빠가 우리의 관심을 끄는 행동을 하셨어. 긴 전기 연장선을 들고 거실로 들어오신 거야.
늘 점잖고 예측 가능한 아빠 애티커스가 갑자기 밤에 연장선을 들고 나타나다니! 이건 마치 우리 아빠가 갑자기 거실에서 전동 드릴을 들고 비장하게 나타나는 것만큼이나 수상하고 흥미진진한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