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 passed the bed I stepped on something warm, resilient, and rather smooth.
내가 침대를 지나갈 때 난 따뜻하고 탄력 있으면서도 꽤 매끄러운 뭔가를 밟았어.
불 켜러 가는 길에 침대 근처에서 뭔가를 밟았는데, 느낌이 진짜 이상해. 딱딱한 장난감이 아니라 따뜻하고 탱글탱글하다니... 상상만 해도 소름 돋는 순간이야.
It was not quite like hard rubber, and I had the sensation that it was alive. I also heard it move.
그건 딱딱한 고무 같지는 않았고, 난 그게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어. 난 그것이 움직이는 소리도 들었지.
밟은 물건의 촉감이 점점 구체화되는데, 이게 무기물이 아니라는 확신이 드는 거야. 어둠 속에서 '스르륵' 소리까지 들리면 멘붕 오기 직전이지.
I switched on the light and looked at the floor by the bed. Whatever I had stepped on was gone.
난 불을 켜고 침대 옆 바닥을 보았어. 내가 밟았던 게 무엇이든 간에 사라지고 없었지.
드디어 불을 켰는데, 아까 밟았던 그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증발해 버렸어. 눈앞에 없으니까 더 무서운 거 알지? 침대 밑 어딘가에 숨어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 것만 같은 상황이야.
I tapped on Jem’s door. “What,” he said. “How does a snake feel?”
젬 오빠 방을 똑똑 두드렸어. "왜," 오빠가 말했지. "뱀은 느낌이 어때?"
방금 침대 밑에서 정체불명의 '꿈틀이'를 밟고 멘붕 온 스카우트가 결국 오빠를 찾아갔어. 근데 다짜고짜 '뱀 느낌'부터 물어보는 게 딱 어린애다운 발상이지? 오빠가 평소에 아는 척 많이 하니까 일단 검증부터 해보려는 거야.
“Sort of rough. Cold. Dusty. Why?” “I think there’s one under my bed. Can you come look?”
"대충 거칠고, 차갑고, 먼지 낀 느낌이지. 왜?" "내 침대 밑에 한 마리 있는 것 같아. 와서 좀 봐줄래?"
오빠가 나름 진지하게 뱀의 촉감을 묘사해주고 있는데, 스카우트의 다음 대사가 압권이야. 침대 밑에 뱀이 있는 것 같다니! 이제 오빠도 슬슬 소름이 돋기 시작할 타이밍이지.
“Are you bein‘ funny?” Jem opened the door. He was in his pajama bottoms.
"너 지금 장난하니?" 젬이 문을 열었어. 오빠는 잠옷 바지만 입고 있었지.
젬은 스카우트가 자기 골탕 먹이려고 뻥치는 줄 알고 어이없어해. 그래서 '너 재밌냐?'라며 문을 벌컥 연 거야. 상의는 탈의하고 잠옷 바지만 입은 채로 튀어나온 오빠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지?
I noticed not without satisfaction that the mark of my knuckles was still on his mouth.
난 오빠 입가에 내 주먹 자국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걸 보고 적잖이 만족감을 느꼈어.
아까 한바탕 육탄전을 벌였던 흔적이 오빠 얼굴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네. 스카우트는 무서워 죽겠는 와중에도 자기가 오빠한테 한 방 먹였다는 사실에 뿌듯해하고 있어. 역시 피를 나눈 현실 남매의 전투력이란!
When he saw I meant what I said, he said, “If you think I’m gonna put my face down to a snake
내가 진심으로 한 말이라는 걸 오빠가 알아챘을 때, 오빠가 말했어. “내가 뱀 보려고 바닥에 얼굴을 처박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스카우트의 눈빛이 장난이 아니라는 걸 젬 오빠도 눈치챈 거야. 원래 평소에 장난 많이 치는 사이라도 이럴 땐 촉이 오잖아? 근데 젬도 사람인지라 뱀이랑 면대면 하는 건 좀 사리고 싶나 봐.
you’ve got another think comin’. Hold on a minute.” He went to the kitchen and fetched the broom.
너 아주 큰 착각을 하는 거야. 잠깐만 기다려봐.” 오빠는 부엌으로 가서 빗자루를 가져왔어.
젬 오빠의 단호박 모먼트! 맨손으로 뱀이랑 다이다이 뜰 순 없으니까 일단 근처에서 가장 긴 무기인 빗자루를 챙기러 간 거야. 역시 도구를 쓸 줄 아는 인간다운 모습이지?
“You better get up on the bed,” he said. “You reckon it’s really one?” I asked. This was an occasion.
“침대 위로 올라가는 게 좋을 거야,” 오빠가 말했어. “정말 뱀인 것 같아?” 내가 물었지. 이건 정말이지 대단한 사건이었어.
오빠도 뱀이 무서운지 일단 동생부터 안전지대(침대 위)로 대피시켜. 근데 스카우트는 무서운 와중에도 이게 일종의 '빅 이벤트'라고 생각하나 봐. 시골 마을에서 집안에 뱀 들어온 건 동네 뉴스감이거든.
Our houses had no cellars; they were built on stone blocks a few feet above the ground,
우리 집들은 지하실이 없었어. 땅 위에서 몇 피트 정도 떨어진 돌기둥 위에 지어졌지.
왜 뱀이 집 안으로 들어오기 쉬웠는지 구조적인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어. 지하실 없이 집이 공중에 살짝 떠 있는 구조라 그 밑이 완전 파충류들의 아지트였던 셈이지.
and the entry of reptiles was not unknown but was not commonplace.
그래서 파충류가 들어오는 게 아예 없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흔한 일도 아니었어.
가끔 뱀 같은 게 집안으로 마실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스카우트가 지금 겪는 상황이 꽤나 희귀하고 호들갑 떨 만한 일이라는 걸 정당화해주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