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 Rachel Haverford’s excuse for a glass of neat whiskey every morning
레이첼 해버포드 아줌마가 매일 아침 독한 위스키 한 잔을 마시는 핑계는
우리 동네 레이첼 아줌마가 왜 아침부터 술을 찾는지 그 내막을 살짝 들춰보는 중이야. 아침술이라니, 아줌마도 참 남다른 루틴을 가졌지? 근데 거기엔 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더라고.
was that she never got over the fright of finding a rattler coiled in her bedroom closet,
옷장 안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방울뱀을 발견한 공포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었어.
아줌마가 왜 알코올의 힘을 빌리는지 드디어 이유가 나왔어! 옷장 문을 열었는데 뱀이 노려보고 있다고 생각해봐. 이건 나라도 위스키 병째로 마시고 싶을 상황이지.
on her washing, when she went to hang up her negligee.
세탁물 위에 있었거든, 아줌마가 잠옷을 걸러 갔을 때 말이야.
상황이 더 구체적이야. 하필이면 깨끗하게 빤 빨래 위에 뱀이 있었다니! 아줌마가 우아하게 잠옷을 걸려다가 기절초풍했을 장면이 그려지지?
Jem made a tentative swipe under the bed. I looked over the foot to see if a snake would come out.
젬 오빠는 침대 밑을 조심스레 훑어봤어. 난 뱀이 나오는지 보려고 침대 발치 너머를 살펴봤지.
다시 현재로 돌아왔어! 젬 오빠가 드디어 빗자루를 들고 행동을 개시했어. 무서우니까 대담하게는 못 하고 '살살' 건드려보는 중이야. 스카우트도 잔뜩 쫄아서 침대 끝에서 눈만 빼꼼 내밀고 있어.
None did. Jem made a deeper swipe. “Do snakes grunt?” “It ain’t a snake,” Jem said. “It’s somebody.”
아무 일도 없었어. 젬 오빠는 더 깊숙이 빗자루를 휘둘렀지. “뱀이 끙끙대기도 해?” “이건 뱀이 아냐,” 오빠가 말했어. “누구 사람이야.”
침대 밑에 뱀이 있을까 봐 빗자루로 살살 간을 봤는데 아무 반응이 없으니까 젬 오빠가 용기를 내서 깊숙이 찔러본 거야. 근데 거기서 들리는 소리가 뱀 소리가 아니라는 걸 눈치챈 거지. 파충류가 아니라 인간의 기척이 느껴지는 소름 돋는 순간이야!
Suddenly a filthy brown package shot from under the bed.
갑자기 지저분하고 갈색인 뭉치 하나가 침대 밑에서 툭 튀어나왔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지저분한 덩어리가 침대 밑에서 발사되듯 튀어나온 상황이야. 얼마나 꼬질꼬질했으면 사람인데 'package(뭉치)'라고 표현했겠어? 보는 사람 심장 떨어질 뻔했겠지!
Jem raised the broom and missed Dill’s head by an inch when it appeared.
젬 오빠는 빗자루를 치켜들었다가 딜의 머리가 나타나자 간발의 차로 빗나갔어.
젬은 침대 밑에서 뱀이 튀어나오는 줄 알고 빗자루로 풀스윙을 날리려고 했는데, 나타난 건 다름 아닌 친구 '딜'이었어! 하마터면 딜의 머리를 빗자루로 박살(?) 낼 뻔한 아찔한 1초 전 상황이야.
“God Almighty.” Jem’s voice was reverent. We watched Dill emerge by degrees.
“세상에 맙소사.” 젬 오빠의 목소리는 경건하기까지 했어. 우린 딜이 조금씩 밖으로 나오는 걸 지켜봤지.
죽은 줄 알았거나 아주 멀리 있는 줄 알았던 친구 딜이 갑자기 침대 밑에서 기어 나오니까 젬 오빠는 거의 신을 영접한 수준으로 놀란 거야. 좁은 틈에서 꼬물꼬물 나오는 딜의 모습이 얼마나 황당하고 반가웠겠어?
He was a tight fit. He stood up and eased his shoulders, turned his feet in their ankle sockets, rubbed the back of his neck.
딜은 침대 밑에 아주 꽉 끼어 있었어. 딜은 일어나서 어깨를 좀 풀더니, 발목 관절을 이리저리 돌리고는 뒷목을 문질렀지.
침대 밑 좁은 틈새에 구겨져 있다가 드디어 탈출한 딜의 모습이야. 좁은 데 오래 있으면 온몸이 쑤시잖아?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일어나서 스트레칭하는 폼이 거의 90세 어르신이 곡소리 내며 일어나는 수준이었을걸.
His circulation restored, he said, “Hey.” Jem petitioned God again. I was speechless.
피가 좀 통하기 시작하자, 딜이 "안녕"이라고 말했어. 젬 오빠는 또다시 신을 찾으며 기도를 했고, 난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 말도 못 했지.
몸이 좀 풀리니까 딜이 내뱉은 첫마디가 고작 "안녕"이야. 수백 킬로미터를 도망쳐와서 침대 밑에 숨어있던 놈치고는 너무 태연해서 어이가 없지? 젬은 이 비현실적인 상황에 종교인이 다 됐고, 스카우트는 뇌 정지가 온 거야.
“I’m ‘bout to perish,” said Dill. “Got anything to eat?” In a dream, I went to the kitchen.
"나 배고파 죽을 것 같아," 딜이 말했어. "뭐 먹을 것 좀 있어?" 난 마치 꿈이라도 꾸는 기분으로 부엌으로 향했지.
가출해서 여기까지 오느라 굶주린 딜의 본능이 폭발했어. 감동의 재회고 뭐고 일단 배부터 채워야겠다는 거지. 스카우트는 이 모든 상황이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마치 유체이탈이라도 한 것처럼 멍하게 부엌으로 걸어가는 중이야.
I brought him back some milk and half a pan of corn bread left over from supper.
난 우유 조금이랑 저녁 먹고 남은 옥수수 빵 반 판을 가져다주었어.
스카우트가 딜을 위해 비상식량을 챙겨왔네. 옥수수 빵은 당시 남부 사람들의 소울푸드 같은 거야. 남은 거라곤 하지만 배고픈 가출 소년 딜한테는 거의 미슐랭 3스타 요리 부럽지 않았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