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e that’s all, now? I don’t want you hollerin’ something different the minute I get back.”
“정말 그게 다지? 내가 돌아오자마자 네가 딴소리하면서 소리 지르는 거 원치 않는다고.”
젬이 나중에 딜이 '에이, 그건 연습이었지!'라며 말 바꿀까 봐 미리 쐐기를 박고 있어. 친구끼리라도 계약 조건 확인은 확실히 해야 뒤탈이 없는 법이지.
“Yeah, that’s all,” said Dill. “He’ll probably come out after you when he sees you in the yard,
“응, 그게 다야,” 딜이 말했어. “네가 마당에 있는 걸 보면 아마 걔가 널 잡으러 밖으로 나올 거야,”
딜이 이제 젬을 완전히 안심시키려고 마지막 영업 멘트를 던지고 있어. 그냥 집만 슥 만지고 오면 되는데, 혹시라도 집주인이 튀어나오면 어쩌나 하는 젬의 마음을 꿰뚫어 본 거지. 근데 대책이 더 가관이야.
then Scout’n’ me’ll jump on him and hold him down till we can tell him we ain’t gonna hurt him.”
그러면 스카우트랑 내가 걔한테 달려들어서 꽉 붙잡고 있을게, 우리가 해치지 않을 거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말이야.”
꼬맹이들의 귀여운 허세 타임이야. 무서운 아저씨가 나오면 자기들이 레슬링 선수처럼 덮쳐서 진정시키겠다니,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코미디가 따로 없지? 부 래들리가 들으면 코웃음 칠 계획이야.
We left the corner, crossed the side street that ran in front of the Radley house, and stopped at the gate.
우리는 길모퉁이를 떠나 래들리네 집 앞을 지나는 옆길을 건넜고, 대문 앞에 멈춰 섰어.
드디어 실전이야! 말로만 떠들던 아이들이 드디어 금지된 구역인 래들리네 집 대문 앞까지 도달했어.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치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은 상황이지. 주변 공기가 차갑게 느껴지는 대목이야.
“Well go on,” said Dill, “Scout and me’s right behind you.” “I’m going,” said Jem, “don’t hurry me.”
“자 어서 가봐,” 딜이 말했어, “스카우트랑 내가 바로 네 뒤에 있잖아.” “갈 거야,” 젬이 말했어, “재촉 좀 하지 마.”
뒤에서 등 떠미는 친구와 쫄보가 된 오빠의 환상적인 콜라보야. 젬은 가긴 가야겠는데 발이 안 떨어지니까 재촉하지 말라며 짜증을 내고 있어. 전형적인 '입만 살아있는' 상태랄까? 분위기가 아주 묘해.
He walked to the corner of the lot, then back again, studying the simple terrain as if deciding how best to effect an entry,
그는 마당 구석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결정하려는 듯이 그 평범한 지형을 살폈어,
젬이 지금 무슨 첩보 영화 찍는 줄 알겠어! 래들리네 집 마당을 왔다 갔다 하면서 지형을 분석하는 척하는데, 사실은 무서워서 각을 재는 중이야. 에베레스트 등반 루트 짜는 것보다 더 심각해 보이는 게 웃음 포인트지.
frowning and scratching his head. Then I sneered at him.
인상을 쓰고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말이야. 그러자 내가 그를 비웃었어.
젬이 머리를 굴리는 척하면서 시간만 끄니까 스카우트가 참다못해 냉소적인 웃음을 날렸어. '오빠, 무서우면 그냥 못 가겠다고 해'라는 무언의 압박이지. 남매 사이의 전형적인 티격태격 모먼트야.
Jem threw open the gate and sped to the side of the house, slapped it with his palm and ran back past us,
젬은 대문을 벌컥 열고 집 옆으로 전력 질주하더니, 손바닥으로 집을 찰싹 때리고는 우리를 지나쳐 다시 달려왔어,
비웃음 한 방에 자존심이 상한 젬이 드디어 사고를 쳤어! 대문을 확 열어제끼고는 집 벽만 툭 치고 빛의 속도로 도망쳐 나오는 장면이야. 거의 올림픽 금메달급 스피드라고 보면 돼.
not waiting to see if his foray was successful. Dill and I followed on his heels.
자신의 습격이 성공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말이야. 딜과 나도 그의 뒤를 바짝 따라갔어.
젬은 자기가 집을 제대로 쳤는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줄행랑을 쳤어. 그 속도가 얼마나 빨랐던지 딜이랑 스카우트도 얼떨결에 젬의 뒤꿈치만 보고 미친 듯이 뛰고 있어. 거의 도망자들의 대잔치야.
Safely on our porch, panting and out of breath, we looked back.
우리 집 현관에 무사히 도착해서, 헐떡이며 숨을 몰아쉬면서, 우리는 뒤를 돌아봤어.
래들리네 집 벽을 '터치'하고 빛의 속도로 도망쳐 나와서 겨우 우리 집 세이프존에 들어온 상황이야. 심장은 터질 것 같고 다리는 후들거리지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궁금해서 뒤를 슬쩍 보는 거지. 거의 올림픽 100m 결승전 끝낸 직후의 모습이라고 보면 돼.
The old house was the same, droopy and sick, but as we stared down the street we thought we saw an inside shutter move.
그 낡은 집은 여전히 처지고 병든 것처럼 그대로였지만, 길 아래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그때 우리는 안쪽 덧창이 움직이는 걸 본 것 같았어.
겉으로 보기엔 아무 일도 없는 적막한 집인데, 아이들의 예리한 레이더망에 뭔가가 포착됐어. '어? 방금 뭐가 움직였나?' 싶은 소름 돋는 순간이지. 마치 귀신 나오는 집에서 창문이 혼자 흔들리는 걸 본 것 같은 묘한 기분이야.
Flick. A tiny, almost invisible movement, and the house was still.
휙. 아주 작고 거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었고, 그러고 나서 집은 다시 고요해졌어.
아주 찰나의 순간이야. 마치 누군가 안에서 몰래 훔쳐보다가 들킨 걸 알고 급하게 가린 것 같은 느낌? 그러고는 다시 죽은 듯이 조용해지니까 소름이 쫙 돋지. 보일 듯 말 듯한 게 더 무서운 법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