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then,” he said. “Let’s get this clear: you do as Calpurnia tells you, you do as I tell you,
“자, 이제,” 아빠가 말씀하셨어. “확실히 해두자. 넌 칼퍼니아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거야.”
아빠가 가풍을 다시 세우고 계셔. '이 집안의 서열'을 정리해 주시는 거지. 칼퍼니아 아줌마의 권위를 딱 세워주시는 아빠, 진짜 멋쟁이 아니니?
and as long as your aunt’s in this house, you will do as she tells you. Understand?”
“그리고 고모가 이 집에 계시는 동안에는 고모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해. 알겠니?”
마지막 쐐기포! 고모가 있는 동안은 고모 말씀이 곧 법이라는 거야. 아빠의 단호함에 스카우트도 이제 깨갱 할 수밖에 없겠지?
I understood, pondered a while, and concluded that the only way I could retire with a shred of dignity
나는 상황을 파악하고 잠시 곰곰이 생각했어. 그리고 쥐꼬리만 한 자존심이라도 챙기면서 이 자리를 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빠 아티커스의 카리스마 넘치는 한마디에 스카우트가 드디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어. 하지만 그냥 꼬리 내리고 가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머리를 굴리는 중이야. 어린애가 '존엄성'을 논하는 게 꽤나 비장하지?
was to go to the bathroom, where I stayed long enough to make them think I had to go.
화장실에 가는 것이었는데, 거기서 어른들이 내가 진짜 급하다고 생각할 만큼 충분히 오래 머물렀지.
스카우트의 '위대한 탈출' 작전이야. 화장실 가는 척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피하는 거지. 너무 빨리 나오면 거짓말인 거 들통나니까 일부러 시간 끄는 치밀함까지 보이고 있어.
Returning, I lingered in the hall to hear a fierce discussion going on in the livingroom.
다시 돌아오면서, 거실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토론을 엿들으려고 복도에서 서성거렸어.
볼일 다 보고(본 척하고) 나오는데 거실에서 어른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리네? 이건 못 참지! 스카우트는 복도에서 발소리를 죽이고 귀를 쫑긋 세우고 있어.
Through the door I could see Jem on the sofa with a football magazine in front of his face,
열린 문틈으로 젬이 얼굴 앞에 축구 잡지를 떡하니 들고 소파에 앉아 있는 게 보였어.
오빠 젬도 지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고 있어. 어색하니까 잡지로 얼굴을 가리고 딴청을 피우는 건데, 사실 눈은 잡지를 봐도 귀는 거실에 가 있겠지?
his head turning as if its pages contained a live tennis match.
마치 잡지 페이지 안에 생중계 테니스 경기라도 들어있는 것처럼 고개가 좌우로 왔다 갔다 돌아가더라고.
이게 대박 비유야! 잡지는 축구 잡지인데 젬의 고개는 테니스 구경하듯 좌우로 바쁘게 움직여. 왜냐고? 거실에서 아빠랑 고모가 말싸움을 '핑퐁핑퐁' 주고받고 있으니까, 그 목소리 따라 고개가 돌아가는 거지. 딴청 피우는 거 다 들켰네!
“…you’ve got to do something about her,” Aunty was saying. “You’ve let things go on too long, Atticus, too long.”
“…그 애에 대해서 조치를 좀 취하셔야겠어요,” 고모가 말하고 있었어. “너무 오랫동안 방치했어, 아티커스, 너무 오래라고.”
알렉산드라 고모가 드디어 총대를 멨어. 스카우트의 자유로운 영혼이 고모 눈에는 '노답' 상태로 보였나 봐. 아빠한테 대놓고 '애 교육 이따위로 할 거냐'며 따지는 중인데, 거실 분위기 완전 싸늘하지.
“I don’t see any harm in letting her go out there. Cal’d look after her there as well as she does here.”
“그 애를 거기 가게 내버려 두는 게 나쁠 건 없다고 봐요. 칼이 여기에서 그러는 것처럼 거기서도 잘 보살펴 줄 거고요.”
아빠 아티커스는 역시 '쉴드 장인'이야. 칼퍼니아 아줌마를 전적으로 믿으면서 스카우트가 밖에서 노는 게 문제 될 것 없다고 고모의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내고 있어.
Who was the “her” they were talking about? My heart sank: me.
그들이 말하고 있는 "그 애"가 대체 누구였을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 바로 나였거든.
복도에서 몰래 듣다가 '벼락' 맞은 기분이지? 남 얘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 뒷담화였을 때의 그 싸한 기분, 다들 알잖아. 스카우트 지금 완전 멘붕 오기 직전이야.
I felt the starched walls of a pink cotton penitentiary closing in on me,
빳빳하게 풀 먹인 분홍색 면직물 감옥의 벽이 나를 조여오는 기분이었어.
고모가 원하는 '요조숙녀'의 삶이 스카우트에게는 숨 막히는 감옥 같은 거야. 예쁜 분홍색 옷이라도 본인 취향 아니면 그냥 창살 없는 감옥이지 뭐. 표현력 진짜 예술이지 않니?
and for the second time in my life I thought of running away. Immediately.
그리고 내 인생에서 두 번째로 가출을 생각했어. 당장이라도 말이야.
애들 특: 기분 나쁘면 일단 짐부터 쌈. 스카우트도 지금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 '이 집구석 나간다!'를 시전하고 싶어 하는 중이야. 그것도 아주 '당장'! 진짜 단호하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