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 I said, “you know we’ll behave. We haven’t done anything in church in years.”
“캘 언니,” 내가 말했어. “우리 얌전하게 굴 거라는 거 알잖아요. 우리 교회에서 사고 안 친 지 몇 년이나 됐다구요.”
스카웃이 자기는 이제 철들었다고 어필하는 중이야. 근데 '사고 안 친 지 몇 년 됐다'는 말이 왠지 '조만간 한 건 할 거다'라는 복선처럼 들리는 건 왜일까? 애들의 결백 주장은 언제나 수상쩍지.
Calpurnia evidently remembered a rainy Sunday when we were both fatherless and teacherless.
캘퍼니아 언니는 우리에게 아빠도 없고 선생님도 없었던 어느 비 오는 일요일을 분명히 기억해 냈어.
스카웃은 자기들이 이제 얌전하다고 우기지만, 캘 언니 머릿속에는 이미 과거의 '대참사' 시나리오가 4K 화질로 재생되고 있어. 애들만 남겨지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뻔하니까 말이야.
Left to its own devices, the class tied Eunice Ann Simpson to a chair and placed her in the furnace room.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 없이 내버려 두자, 반 애들은 유니스 앤 심슨을 의자에 묶어버리더니 지하실 화덕 방에다 가둬버렸지.
와, 이게 교회 다니는 애들이 할 짓이야? 어른들 없다고 바로 빌런 모드 ON 해서 친구를 화덕 옆에 감금해버렸네. 거의 공포 영화 한 장면 아니냐고.
We forgot her, trooped upstairs to church, and were listening quietly to the sermon
우린 걔를 까맣게 잊어버리고는 우르르 위층 예배당으로 올라가서 얌전하게 설교를 듣고 있었어.
친구를 지하실에 묶어놓고는 까먹다니! 위에서는 세상 경건한 척 설교 듣고 있는 꼬락서니 좀 봐. 이게 바로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의 정석이지.
when a dreadful banging issued from the radiator pipes, persisting until someone investigated
그때 라디에이터 파이프에서 끔찍한 쾅쾅 소리가 울려 퍼졌고, 누군가 조사하러 갈 때까지 그 소리는 계속됐어.
설교 중에 갑자기 지옥의 비트가 들려오기 시작하는 거야. 갇혀 있던 유니스가 살려달라고 파이프를 미친 듯이 두드리는 소리지. 분위기 갑분싸 되는 건 시간문제!
and brought forth Eunice Ann saying she didn’t want to play Shadrach any more—
그리고 유니스 앤을 데리고 나왔는데, 걔는 이제 더 이상 '사드락' 놀이는 안 할 거라고 말했지—
드디어 구출된 유니스 앤! 성경 속 인물인 사드락처럼 화산 구덩이(화덕)에서도 살아남는 놀이를 강제로 당한 모양이야. 걔 표정이 안 봐도 비디오다. 완전 질려버렸을걸?
Jem Finch said she wouldn’t get burnt if she had enough faith, but it was hot down there.
젬 핀치는 걔가 믿음만 충분했다면 타 죽지 않았을 거라고 말했지만, 거긴 진짜 더럽게 더웠거든.
젬 오빠의 뻔뻔함 보소! 친구를 뜨거운 데 가둬놓고는 '네 믿음이 부족해서 그래'라며 가스라이팅 시전 중이야. 현실은 그냥 지옥불 맛 체험이었다는 거. 오빠지만 진짜 너무하다!
“Besides, Cal, this isn’t the first time Atticus has left us,” I protested.
“게다가 캘 언니, 아빠가 우리만 두고 가신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잖아요,” 내가 항의했어.
스카웃이 자기는 이제 다 컸다고, 아빠 없어도 사고 안 치고 잘 있을 수 있다고 바득바득 우기는 중이야. 전과(?)가 화려하면서 아주 뻔뻔함이 국가대표급이지?
“Yeah, but he makes certain your teacher’s gonna be there. I didn’t hear him say this time—reckon he forgot it.”
“그래, 하지만 아빠는 늘 선생님이 계실지 꼭 확인하셨잖니. 이번에는 그런 말씀 없으셨는데—아마 깜빡하셨나 보네.”
캘 언니의 예리한 관찰력 보소! 아빠가 평소엔 애들 감시(?)할 사람을 붙여두는데 이번엔 빈틈이 생겼다는 걸 알아챘어. 지옥문이 열리기 직전의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야.
Calpurnia scratched her head. Suddenly she smiled.
캘퍼니아는 머리를 긁적였어. 그러더니 갑자기 미소를 지었지.
고민하던 캘 언니 뇌리에 번쩍하고 전구가 켜졌어! 애들을 처리(?)할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른 거지. 이 미소, 왠지 모르게 비장하지 않니?
“How’d you and Mister Jem like to come to church with me tomorrow?” “Really?” “How ‘bout it?” grinned Calpurnia.
“너랑 젬 도련님이랑 내일 나랑 같이 우리 교회 가는 건 어떠니?” “진짜요?” “어때, 좋지?” 캘퍼니아가 싱긋 웃었어.
대박 사건! 캘 언니가 자기가 다니는 흑인 교회로 애들을 초대했어. 당시 시대상을 생각하면 정말 파격적인 제안이지. 스카웃은 신나서 입이 떡 벌어졌어!
If Calpurnia had ever bathed me roughly before, it was nothing compared to her supervision of that Saturday night’s routine.
캘퍼니아 언니가 전에도 나를 거칠게 씻긴 적이 있긴 했지만, 그건 그 토요일 밤의 정례 행사였던 언니의 감시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어.
다음 날 자기네 교회에 애들을 데려가기로 한 캘 언니가 아주 비장한 각오를 다졌어. 스카웃을 거의 인간 세차기에 넣고 돌리는 수준으로 빡빡 닦으려나 봐. 평소의 거친 손길은 그냥 애교 수준이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