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ited for Uncle Jack to break his promise. He still didn’t.
나는 잭 삼촌이 약속을 어기기만을 기다렸어. 하지만 삼촌은 끝내 약속을 어기지 않았지.
스카우트가 지금 문 밖에서 몰래 엿듣고 있는 상황이야! 삼촌이 아까 낮에 있었던 싸움 이야기를 아빠한테 다 일러바칠까 봐 조마조마하고 있는데, 삼촌이 의리 있게 끝까지 입을 다무니까 오히려 의아해하는 귀여운 장면이지.
“Atticus, how bad is this going to be? You haven’t had too much chance to discuss it.”
“아티커스 형,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까? 형도 이걸 제대로 이야기할 기회가 별로 없었잖아.”
이제 잭 삼촌이 본격적으로 이번 재판에 대해 물어보고 있어. 마을 전체가 인종차별 문제로 들썩이는 사건이라 가족으로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거지. 삼촌의 목소리에서 진한 근심이 느껴지지 않아?
“It couldn’t be worse, Jack. The only thing we’ve got is a black man’s word against the Ewells’.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을 거야, 잭. 우리가 가진 유일한 건 이웰 가문에 맞선 어느 흑인의 증언뿐이니까.”
아티커스가 아주 현실적이고도 뼈아픈 진실을 말하고 있어. 당시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대상을 생각하면, 흑인의 말과 백인의 말이 부딪혔을 때 결과는 뻔하거든. 희망이 거의 없는 싸움을 시작해야 하는 가장의 무게가 느껴져.
The evidence boils down to you-did—I-didn’t. The jury couldn’t possibly be expected to take Tom Robinson’s word against the Ewells’—
증거는 결국 '네가 했다'와 '난 안 했다'의 싸움으로 요약돼. 배심원들이 이웰 가문에 맞서서 톰 로빈슨의 말을 믿어줄 거라고는 도저히 기대할 수 없거든.
지금 상황이 아주 골 때려. 객관적인 증거는 하나도 없고 그냥 서로 우기는 상황인데, 그 시절 백인 배심원들이 흑인 편을 들어줄 리가 없잖아? 거의 '답정너' 수준의 절망적인 상황을 아빠가 덤덤하게 설명하는 중이야.
“Are you acquainted with the Ewells?” Uncle Jack said yes, he remembered them. He described them to Atticus,
“이웰네 식구들을 좀 알아?” 잭 삼촌은 그렇다고, 그들을 기억한다고 말했어. 삼촌은 아티커스 형에게 그들에 대해 설명해 주었지.
잭 삼촌도 이 동네 출신이라 이웰네가 어떤 집구석인지 대충 감은 오나 봐. 예전에 봤던 기억을 더듬으면서 아티커스한테 '걔네 완전 노답이잖아'라고 브리핑해주는 장면이야.
but Atticus said, “You’re a generation off. The present ones are the same, though.”
하지만 아티커스는 말했어, “자네가 아는 건 한 세대 전 사람들이야. 지금 살고 있는 녀석들도 똑같긴 하지만 말이야.”
삼촌이 기억하는 건 옛날 이웰네고, 지금 재판에 나오는 건 그 자식들이라는 거지. 근데 웃긴 건 그 나물에 그 밥이라 예나 지금이나 막장인 건 변함없다는 게 킬포야. 피는 못 속인다는 소리지.
“What are you going to do, then?” “Before I’m through, I intend to jar the jury a bit—I think we’ll have a reasonable chance on appeal, though.”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내가 일을 마치기 전에, 배심원단에게 충격을 좀 줄 생각이야. 그래도 항소하면 승산이 꽤 있을 것 같거든.”
아빠가 드디어 필살기를 준비하나 봐! 단순히 지는 게임이라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배심원들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들어서라도 진실을 깨우쳐주겠다는 비장한 계획이지. 1심은 힘들어도 항소까지 내다보는 치밀함, 역시 갓티커스야.
I really can’t tell at this stage, Jack. You know, I’d hoped to get through life without a case of this kind,
지금 단계에선 정말 뭐라 말할 수가 없네, 잭. 있잖아, 이런 종류의 사건은 평생 안 겪고 살 수 있기를 바랐는데,
아티커스 아빠가 잭 삼촌한테 속마음을 털어놓고 있어. 자기도 이 재판이 얼마나 험난할지 아니까 솔직히 피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거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소박한 꿈이 깨진 순간이야.
but John Taylor pointed at me and said, ‘You’re It.’” “Let this cup pass from you, eh?”
그런데 존 테일러 판사가 나를 콕 집어서 '당신이 당첨이야'라고 하더라고. "이 고난의 잔이 형을 비껴가길 바랐던 거네, 그치?"
존 테일러 판사가 아티커스를 이 사건의 변호인으로 지정해버린 상황이야. 잭 삼촌은 성경 구절을 인용해서, 이 무거운 짐을 형이 피하고 싶었을 거라며 깊이 공감해주고 있어.
“Right. But do you think I could face my children otherwise? You know what’s going to happen as well as I do, Jack,
“맞아. 하지만 내가 그러지 않았다면 아이들 얼굴을 떳떳하게 볼 수 있었을까? 잭, 너도 나만큼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잘 알잖아,
아빠로서의 고뇌가 팍팍 느껴지지? 힘든 길인 걸 알면서도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으려고 정면 돌파를 선택한 거야. 마을 사람들이 얼마나 광기에 휩싸일지 이미 예견하고 있는 거지.
and I hope and pray I can get Jem and Scout through it without bitterness, and most of all, without catching Maycomb’s usual disease.
그래서 젬이랑 스카우트가 독한 마음 품지 않고 이 시기를 잘 넘기길, 그리고 무엇보다 메이콤의 그 고질병에 옮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해.
여기서 '메이콤의 고질병'은 바로 인종차별을 뜻해. 아이들이 세상의 편견에 물들지 않고 올바르게 자라주길 바라는 아빠의 눈물겨운 기도 같은 대사야.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이지?
Why reasonable people go stark raving mad when anything involving a Negro comes up, is something I don’t pretend to understand…
왜 멀쩡한 사람들이 흑인 문제만 나왔다 하면 눈이 뒤집혀서 미쳐 날뛰는지, 난 정말이지 이해하는 척조차 못 하겠구나...
아티커스 아빠가 메이콤 사람들의 집단 광기에 대해 혀를 내두르는 장면이야. 평소엔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신사적인 이웃들이 인종 문제만 엮이면 앞뒤 안 가리고 폭주하는 게 도무지 납득이 안 간다는 거지. 아빠의 깊은 고뇌가 느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