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the only God I serve is Allah, and in his name I swear that I will do everything possible once again to win out over the desert.”
“하지만 내가 섬기는 유일한 신은 알라뿐이며, 그분의 이름으로 맹세하건대 사막을 이겨내기 위해 다시 한번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대장님이 자기 신념을 아주 강하게 드러내고 있어. “너네 신은 너네가 알아서 믿고, 내 신은 알라다!”라고 선포하면서, 이번 사막 횡단에 목숨 걸고 임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보여주는 거야.
“But I want each and every one of you to swear by the God you believe in
“하지만 난 너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각자 믿는 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했으면 좋겠어.
카라반 대장님이 갑자기 분위기 잡으면서 멤버들 단속에 나섰어. '너네 신은 너네가 알아서 믿되, 내 명령 따르겠다는 도장은 확실히 찍어라' 이거지. 역시 이백 명을 이끄는 리더는 포스부터가 다르구만?
that you will follow my orders no matter what. In the desert, disobedience means death.”
어떤 일이 있어도 내 명령을 따르겠다고 말이야. 사막에서 불복종은 곧 죽음을 의미하니까.”
와... 대장님 멘트가 거의 서바이벌 영화 대사급이야. '내 말 안 들으면 그냥 사막 귀신 되는 거임'이라고 대놓고 선포 중이지. 사막은 에누리 없는 동네니까 생존하려면 일단 대장님 말에 토 달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야.
There was a murmur from the crowd. Each was swearing quietly to his or her own God.
군중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다들 자기만의 신에게 조용히 맹세하고 있었지.
대장님 카리스마에 눌려서 다들 '넵! 알겠습니다!' 하고 각자 마음속으로 기도를 시작했어. 수백 명이 동시에 중얼중얼대니까 사막 한복판이 갑자기 거대한 성당이나 사원처럼 묘한 분위기가 됐을 거야.
The boy swore to Jesus Christ. The Englishman said nothing. And the murmur lasted longer than a simple vow would have.
소년은 예수 그리스도께 맹세했어. 영국인은 아무 말도 안 했지. 그리고 그 웅성거림은 단순한 서약보다 훨씬 더 길게 이어졌어.
산티아고는 착실하게 예수님을 찾는데, 우리 책벌레 영국 아저씨는 시크하게 입 꾹 닫고 있네? 다들 그냥 '알았음요' 하고 끝낸 게 아니라 사막에서 살아남게 해달라고 빡세게 빌고 있었나 봐. 분위기 아주 묵직함 그 자체지.
The people were also praying to heaven for protection. A long note was sounded on a bugle, and everyone mounted up.
사람들도 보호를 받기 위해 하늘에 기도하고 있었어. 나팔 소리가 길게 울려 퍼졌고, 모두가 탈것에 올라탔지.
다들 사막 횡단 전에 '제발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세요'라며 하늘에 빌고 있는 경건한 분위기야. 그러다 갑자기 뿌우우~ 하고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다들 낙타나 말 위로 슝슝 올라타는 아주 분주한 상황이지.
The boy and the Englishman had bought camels, and climbed uncertainly onto their backs.
소년과 영국인은 낙타를 샀고, 그들의 등 위로 불안정하게 올라탔어.
산티아고랑 영국 아저씨도 이제 당당한 낙타 오너가 됐네! 근데 낙타라는 게 생각보다 높잖아? 처음 타보니까 다리는 후들거리고 엉덩이는 어딜 둬야 할지 몰라서 엉거주춤 올라가는 모습이 눈에 선해.
The boy felt sorry for the Englishman’s camel, loaded down as he was with the cases of books.
소년은 영국인의 낙타가 가엾게 느껴졌어, 그 낙타는 책 상자들로 짓눌려 있었거든.
아니, 영국 아저씨 낙타 좀 봐... 사람 한 명 태우기도 벅찬 사막 길인데 책 상자를 산더미처럼 싣고 있으니 낙타가 불쌍할 수밖에 없지. 산티아고가 보기에 저 낙타는 '지식의 무게'를 온몸으로 견디는 중이야.
“There’s no such thing as coincidence,” said the Englishman, picking up the conversation where it had been interrupted in the warehouse.
“세상에 우연이란 건 없어.” 영국인이 창고에서 중단되었던 대화를 다시 이어가며 말했어.
오, 영국 아저씨 갑자기 명언 제조기 모드네? 아까 창고에서 대화가 끊겼던 게 내심 아쉬웠나 봐. 낙타 타자마자 '아, 아까 하려던 말인데 말이야...'라면서 말을 거는 집요함을 보여주고 있어.
“I’m here because a friend of mine heard of an Arab who…” But the caravan began to move,
“내 친구 중 한 명이 어떤 아랍인에 대해 들었다고 해서 여기 온 건데...” 그런데 카라반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영국 아저씨가 자기 TMI를 방출하려고 입을 뗐는데, 하필 그 타이밍에 카라반이 출발해버리네? 인생은 역시 타이밍이라는 걸 보여주는 아주 절묘한 끊기 신공이야.
and it was impossible to hear what the Englishman was saying.
그래서 영국인이 뭐라고 하는지 듣는 게 불가능해졌지.
나팔 소리에 낙타 울음소리까지 섞이니 영국 아저씨 목소리가 묻혀버렸어. 역시 야외 대화는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건데, 우리 아저씨는 책만 봐서 성량이 부족했나 봐.
The boy knew what he was about to describe, though: the mysterious chain that links one thing to another,
하지만 소년은 그가 무엇을 묘사하려는지 알고 있었어. 바로 한 가지를 다른 것과 연결해 주는 신비로운 사슬이었지.
산티아고는 이미 '표지'를 따라 여기까지 왔잖아? 영국 아저씨가 입 뻥긋하기도 전에 '아, 그거? 다 연결되어 있다는 그 얘기지?' 하고 눈치를 챈 거야. 역시 똘똘한 주인공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