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y cockroaches, gnats, midges, daddy longlegs, centipedes, mosquitoes, crickets—”
“맛있는 바퀴벌레, 각다귀, 깔따구, 장님거미, 지네, 모기, 귀뚜라미까지—”
샬롯이 자기 식단 리스트를 읊어주는 중인데, 메뉴가 아주 화려하지? 우리 눈엔 그저 '으악' 소리 나는 벌레들이지만, 샬롯한테는 이게 오마카세 급 메뉴들이야. 윌버가 기절초풍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
“Anything that is careless enough to get caught in my web. I have to live, don’t I?”
“내 거미줄에 걸릴 만큼 충분히 부주의한 녀석이라면 뭐든지 말이야. 나도 살아야 하잖아, 안 그래?”
샬롯의 뼈 때리는 생존 철학이야. '조심 안 하면 내 밥이야'라는 거지. 무섭긴 한데 샬롯 입장에서는 이게 직업이고 일상이니까 어쩌겠어? 거미 세계의 냉혹한 '참트루' 스토리라고나 할까.
“Why, yes, of course,” said Wilbur. “Do they taste good?” “Delicious. Of course, I don’t really eat them.”
“어, 그렇겠네, 당연하지,” 윌버가 말했어. “맛있어?” “꿀맛이지. 물론, 내가 진짜로 걔네를 먹는 건 아니야.”
윌버가 마지못해 샬롯의 논리를 수긍하고 있어. '맛있냐'고 물어보는 윌버의 천진난만함 좀 봐. 근데 샬롯의 대답이 더 소름 돋아. '먹는 건 아니다'라니, 이게 무슨 다이어트 비법 같은 소리야?
“I drink them—drink their blood. I love blood,” said Charlotte,
“난 걔네를 마셔. 피를 마시는 거지. 난 피를 정말 좋아해,” 샬롯이 말했어.
두둥! 샬롯의 충격적인 식사 방식 공개! 씹어 먹는 게 아니라 빨대 꽂아서(?) 마신다는 거야. '난 피를 사랑해'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샬롯, 이거 완전 뱀파이어 아니야? 윌버 심장 멎는 소리가 들린다.
and her pleasant, thin voice grew even thinner and more pleasant.
그러자 그녀의 상냥하고 가느다란 목소리가 훨씬 더 가늘고 상냥하게 들렸어.
피가 맛있다고 말하면서 목소리는 더 상냥해지다니... 이거 완전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지 않아? 다정한 목소리로 무서운 소리를 하니까 더 소름 돋는 거야. 샬롯의 이런 반전 매력(?), 정말 적응 안 되네.
“Don’t say that!” groaned Wilbur. “Please don’t say things like that!” “Why not? It’s true, and I have to say what is true.”
“그런 말 하지 마!” 윌버가 신음하듯 말했어. “제발 그런 말 좀 하지 말아줘!” “왜 안 돼? 그건 사실이고, 난 사실인 것만 말해야 하거든.”
샬롯의 '피 사랑' 고백에 우리 순진한 윌버 멘탈이 바사삭 부서지는 중이야. 윌버는 제발 그 무서운 말 좀 멈춰달라고 애원하는데, 샬롯은 아주 냉정하게 '참트루'만 조지는 중이지. 거미계의 T인 샬롯과 극강의 F인 윌버의 케미가 아주 대환장 파티야.
“I am not entirely happy about my diet of flies and bugs, but it’s the way I’m made.”
“나도 내 파리나 벌레 식단이 완전히 만족스러운 건 아니야, 하지만 난 그렇게 만들어진걸.”
샬롯도 나름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어. 자기도 파리만 먹고 사는 게 백퍼센트 즐거운 건 아니지만, 태어날 때부터 거미 유전자를 장착하고 나온 걸 어쩌겠어? 샬롯의 어쩔 수 없는 숙명적 식단 고민이 느껴지는 대목이야.
“A spider has to pick up a living somehow or other, and I happen to be a trapper.”
“거미도 어떻게든 먹고는 살아야 하잖아, 그런데 난 어쩌다 보니 함정 사냥꾼인 거지.”
샬롯의 본격적인 커리어 설명 타임! 거미도 먹고살아야 하는 직업 정신이 투철하지? 자기는 그냥 어쩌다 보니 그물을 쳐서 잡는 사냥꾼이 됐다는 거야. 샬롯도 나름 '생계형 거미'였다는 게 학계의 정설!
“I just naturally build a web and trap flies and other insects. My mother was a trapper before me.”
“난 그냥 자연스럽게 거미줄을 치고 파리랑 다른 곤충들을 잡는 거야. 우리 엄마도 나보다 앞서 사냥꾼이었거든.”
샬롯의 사냥 본능은 사실 유전이었어! 엄마한테 물려받은 가업을 잇는 장인 정신이 느껴지지? 그냥 태생이 사냥꾼이라 거미줄 치는 게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다는 샬롯의 덤덤한 고백이야.
“Her mother was a trapper before her. All our family have been trappers.”
“그분(엄마)의 어머니도 그전엔 사냥꾼이었어. 우리 가족 모두가 대대로 사냥꾼이었거든.”
샬롯이 자기네 집안 내력을 읊고 있어. 거미계의 명문 사냥꾼 집안이라는 거지. 뼈대 있는 가문의 자부심이 느껴지지 않아? 윌버는 무서워 죽겠는데 샬롯은 아주 당당해.
“Way back for thousands and thousands of years we spiders have been laying for flies and bugs.”
“수천 년 전 아주 먼 옛날부터 우리 거미들은 파리랑 벌레들을 잡으려고 잠복해 왔어.”
샬롯의 가문 내력이 알고 보니 역사책 수준이야. 수천 년 동안 '존버'해서 벌레 잡는 기술을 연마했다니, 거미들 인내심 하나는 정말 인정해줘야 해. 윌버는 이 역사 수업이 전혀 즐겁지 않겠지만 말이야.
“It’s a miserable inheritance,” said Wilbur, gloomily. He was sad because his new friend was so bloodthirsty.
“그건 정말 비참한 유산이야,” 윌버가 우울하게 말했어. 그는 새로 사귄 친구가 너무 잔인해서 슬펐거든.
윌버는 지금 샬롯의 화려한 사냥꾼 가문 스토리에 감동은커녕 소름만 돋고 있어. '피' 얘기 듣고 정떨어질 뻔했는데, 유산까지 끔찍하다고 대놓고 돌직구를 날리고 있네. 윌버는 역시 평화주의자 꿀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