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was Quebec City?” “It was very interesting,” Ashley said. “It’s a beautiful place.” “We must go there together sometime.”
“퀘벡 시티는 어땠니?” “아주 흥미로웠어요,” 애슐리가 말했어. “아름다운 곳이에요.” “언젠가 우리 같이 꼭 가보자구나.”
아빠가 던진 질문에 애슐리는 '흥미로웠다'는 아주 애매한 단어로 방어막을 쳤어. '재밌었다'도 아니고 '좋았다'도 아니고 '흥미로웠다'니... 의미심장하지? 거기다 대고 아빠는 '나중에 같이 가자'며 세상 다정한 아빠 코스프레 중이야.
She made a decision and tried to keep her voice as casual as possible.
그녀는 결심을 내렸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목소리를 유지하려고 애썼어.
드디어 애슐리가 총대를 메기로 했어! 아빠한테 돌직구를 던지기로 마음먹은 거지. 심장은 쿵쾅거리겠지만 목소리만큼은 '나 오늘 점심 뭐 먹었게?' 묻는 것처럼 평온하게 유지하려고 개고생 중인 장면이야.
“Yes. By the way... last June I went to my ten-year high school reunion in Bedford.”
“네. 그런데... 지난 6월에 베드포드에서 열린 고등학교 10주년 동창회에 갔었어요.”
아빠가 퀘벡 여행 어땠냐고 다정하게 물어보니까, 애슐리가 슬쩍 화제를 돌리면서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한 밑밥을 깔고 있어. '그나저나'라는 말 뒤에 숨겨진 무거운 진실이 곧 터질 것 같은 폭풍 전야의 분위기지.
He nodded. “Did you enjoy it?” “No.” She spoke slowly, choosing her words carefully.
그는 고개를 끄덕였어. “즐거웠니?” “아니요.” 그녀는 단어들을 신중하게 고르며 천천히 말했어.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재밌었냐'며 가벼운 안부를 묻는데, 애슐리의 대답은 단호박 그 자체인 '아니요'야. 말실수 하나로 모든 게 어긋날 수 있으니 뇌 풀가동해서 단어를 고르고 있는 애슐리의 떨리는 심정이 느껴지지?
“I-I found out that the day after you and I left for London, Jim Cleary’s body... was found. He had been stabbed... and castrated.”
“아빠랑 제가 런던으로 떠난 다음 날, 짐 클리어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는 칼에 찔린 채... 거세되어 있었죠.”
애슐리가 드디어 핵폭탄급 소식을 투척했어. 그냥 죽은 것도 아니고 아주 잔인한 상태로 발견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아빠의 반응을 살피는 거야. 이 소식을 듣고도 아빠가 평온할 수 있을까?
She sat there, watching him, waiting for a reaction. Dr. Patterson frowned. “Cleary? Oh, yes. That boy who was panting after you.
그녀는 거기 앉아 그를 지켜보며 반응을 기다렸어. 패터슨 박사는 눈살을 찌푸렸지. “클리어리? 아, 맞다. 네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그 애 말이구나.”
애슐리는 아빠가 당황해서 포크라도 떨어뜨릴 줄 알았는데, 아빠는 오히려 '아, 그 껄떡대던 놈?' 하는 식으로 덤덤하게 반응하네. 기억 저편의 귀찮은 존재를 떠올리듯 가볍게 말하는 게 오히려 더 소름 돋는 포인트야.
“I saved you from him, didn’t I?” What did that mean? Was it a confession?
“내가 그놈한테서 널 구해줬잖아, 안 그래?” 그게 무슨 뜻이었을까? 자백이었나?
아빠가 너무 덤덤하게 자기가 구해줬다고 하니까 애슐리 뇌정지 온 상태야. 이게 지금 '내가 널 위해 그놈을 처리했다'는 무시무시한 고백인지, 아니면 그냥 아빠로서 보호해줬다는 건지 헷갈려서 머릿속이 복잡해졌지.
Had he saved her from Jim Cleary by killing him? Ashley took a deep breath and went on.
아빠가 짐 클리어리를 죽여서 그녀를 구했던 걸까? 애슐리는 심호흡을 하고 말을 이어갔어.
짐 클리어리가 그냥 죽은 것도 아니고 처참하게 발견됐는데, 아빠 입에서 '구해줬다'는 말이 나오니까 소름이 쫙 돋는 거지. 진짜 아빠가 킬러인가 싶어서 일단 침 한번 꼴깍 삼키고 용기 내서 다음 질문 던지는 중이야.
“Dennis Tibble was murdered the same way. He was stabbed and castrated.”
“데니스 티블도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당했어요. 칼에 찔렸고 거세됐죠.”
이제 애슐리가 확인 사살 들어간다? 짐 클리어리만 죽은 게 아니라고 슬쩍 데니스 티블 얘기를 꺼내는데, 이건 거의 '아빠, 이것도 아빠가 한 거야?'라고 묻는 거나 다름없어. 분위기 진짜 갑분싸 제조기네.
She watched her father pick up a roll and carefully butter it. When he spoke, he said, “I’m not surprised, Ashley.
그녀는 아버지가 롤 빵을 집어 들어 조심스럽게 버터를 바르는 것을 지켜보았어. 그가 입을 열었을 때, 그는 말했지. “난 놀랍지 않구나, 애슐리.”
아빠가 지금 딸이 끔찍한 살인 사건 얘기하는데 세상 평온하게 빵에 버터 바르고 있어. 이 정도면 멘탈이 다이아몬드급 아냐? 빵 먹방 찍는 줄 알았네. 그러더니 하는 말이 '안 놀랍다'니, 이 분위기 어쩔 거야.
“Bad people usually come to a bad end.” And this was a doctor, a man dedicated to saving lives.
“나쁜 사람들은 보통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기 마련이란다.” 그런데 이 말을 한 사람은 의사였어,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평생을 바친 사람 말이야.
딸이 끔찍한 살인 사건을 이야기하는데 아빠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인과응보'라며 빵에 버터나 바르고 있어. 사람 살리는 의사 입에서 '죽어도 싸다'는 식의 뉘앙스가 풍기니까 애슐리는 지금 머릿속이 하얘지는 중이지.
I’ll never understand him, Ashley thought. I don’t think I want to. By the time dinner was over, Ashley was no closer to the truth.
난 아빠를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거야, 애슐리는 생각했어.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것 같아. 저녁 식사가 끝날 때까지도, 애슐리는 진실에 조금도 다가가지 못했어.
아빠랑 진지한 대화를 시도해봤지만 소득은 제로야. 오히려 아빠의 알 수 없는 반응 때문에 머릿속만 더 꼬였지. 진실을 알면 감당 못 할 것 같다는 두려움과 답답함이 섞여 있는 상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