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round the long table, sat half a dozen farmers and half a dozen of the more eminent pigs,
그곳의 긴 탁자 주변에는 예닐곱 명의 농장주들과 예닐곱 마리의 고위급 돼지들이 앉아 있었다.
창문 너머로 본 광경은 충격 그 자체였어. 인간 6명, 돼지 6명이 '긴 탁자(long table)'에 둘러앉아 있네? '고위급(eminent)' 돼지들이라니, 이제는 외모뿐만 아니라 지위까지 인간과 똑같아졌다는 소리야. 누가 주인인지 모를 지경이야.
Napoleon himself occupying the seat of honour at the head of the table.
나폴레옹 자신은 탁자의 상석인 중심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역시 우리 나폴레옹 형님, '상석(seat of honour)'을 놓칠 리 없지. 탁자 머리(head)에 딱 버티고 앉아 있는 폼이 완전 왕이나 다름없어.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던 인간의 자리에 앉아 군림하는 모습, 정말 기가 막히지 않니?
The pigs appeared completely at ease in their chairs. The company had been enjoying a game of cards
돼지들은 의자에 앉아 아주 편안해 보였다. 그 모임은 카드 게임을 즐기던 중이었다.
돼지들이 의자에 앉아있는 꼴 좀 봐. 아주 팔자가 늘어졌지? 인간들이랑 카드 게임까지 하고 있었다니, 이제는 동물의 탈을 쓴 인간이나 다름없어. 얘네들이 이러고 노는 동안 밖에서 굶는 동물들 생각하면 콧구멍이 벌렁거릴 지경이야.
but had broken off for the moment, evidently in order to drink a toast.
하지만 잠시 게임을 멈춘 상태였는데, 분명히 건배를 하기 위함이었다.
게임하다가 갑자기 멈췄어. 왜냐고? 술 마셔야 하거든! '분명히(evidently)' 건배하려고 멈춘 거라는데, 밖에서 지켜보는 동물들의 시선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지고 있어.
A large jug was circulating, and the mugs were being refilled with beer.
커다란 주전자가 돌고 있었고, 머그잔들은 맥주로 다시 채워지고 있었다.
커다란 술 주전자가 뱅글뱅글 돌고, 잔에는 맥주가 콸콸 채워져. 밖에서는 물 한 바가지도 귀한데 안에서는 맥주 파티라니. 이게 바로 돼지들이 말하던 '평등'의 실체인가 봐. 얄미운 주둥이에 맥주가 들어가는 꼴이 정말 가관이다 얘.
No one noticed the wondering faces of the animals that gazed in at the window.
창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동물들의 의아해하는 얼굴을 알아차리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안에서는 술 마시고 노느라 창밖은 보지도 않아. 밖에서 동물들이 '저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말이지. 소외된 자들의 슬픈 눈망울과 권력자들의 무관심이 대비돼서 더 씁쓸한 장면이야.
Mr. Pilkington, of Foxwood, had stood up, his mug in his hand.
폭스우드 농장의 필킹턴 씨가 잔을 손에 든 채 일어섰다.
자, 이제 인간 대표 필킹턴 아저씨가 일어났어. 손에는 술잔을 딱 들고 말이야. 뭔가 거창한 연설이라도 할 모양인데, 돼지들한테 무슨 아부를 떨지 벌써부터 뻔뻔한 연설이 기대되지 않니?
In a moment, he said, he would ask the present company to drink a toast.
그는 곧 여기 모인 이들에게 건배를 제의하겠노라고 말했다.
필킹턴이 입을 뗐어. '자 여러분, 건배합시다!'라고 하려는 거지. '여기 모인 사람들(present company)'에게 건배를 제의한다는데, 그 '사람들' 안에 돼지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게 이 문장의 핵심 포인트야.
But before doing so, there were a few words that he felt it incumbent upon him to say.
하지만 그렇게 하기 전에, 그는 자신이 꼭 해야 한다고 느끼는 말이 몇 마디 있다고 했다.
필킹턴 씨가 건배하기 전에 폼 좀 잡으려나 봐. '꼭 해야만 하는 말'이라니, 벌써부터 아부의 냄새가 진동하지 않니? 술잔 들고 기다리는 동물들 생각은 안 하고 말이야.
It was a source of great satisfaction to him, he said—and, he was sure, to all others present—
그것은 그에게 큰 만족의 원천이었으며, 그 자리에 있는 다른 모든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그는 확신하며 말했다.
지들끼리 술 마시고 노는 게 그렇게 만족스럽대. '확신한다'는 말로 옆에 있는 돼지들 기분까지 맞춰주는 저 노련한 처세술 좀 봐. 인간들이나 돼지들이나 끼리끼리 잘 노네 정말.
to feel that a long period of mistrust and misunderstanding had now come to an end.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불신과 오해의 시기가 이제 끝났음을 느끼는 것 말이다.
'불신과 오해'라니, 말은 참 예쁘게 포장하네. 사실은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던 빌런들의 화해 모드랄까? 위선이 아주 하늘을 찔러서 밖에서 훔쳐보는 동물들은 헛구역질이 날 지경이었을 거야.
There had been a time—not that he, or any of the present company, had shared such sentiments—
그런 시기가 있었다—그나 여기 있는 일행 중 누구도 그런 감정을 공유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옛날 일을 꺼내면서 은근슬쩍 발을 빼고 있어. '우리는 안 그랬는데 딴 놈들이 그랬어'라며 책임 회피하는 전형적인 정치인 말투지. 나쁜 짓은 남이 하고 공로는 자기가 챙기려는 모습이 참 얄밉다 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