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about a quarter of an hour Squealer appeared, full of sympathy and concern.
약 15분 정도가 지난 후 스퀼러가 나타났는데, 그는 동정심과 우려가 가득한 표정이었다.
드디어 '연기 천재' 스퀼러 등장이요! 15분이면 꽤 빨리 온 건데, 오자마자 세상에서 제일 슬픈 표정을 짓고 있대. 'full of sympathy'라니... 진짜 걱정하는 건지, 아니면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지 머리 굴리는 중인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가 없네.
He said that Comrade Napoleon had learned with the very deepest distress of this misfortune to one of the most loyal workers on the farm,
그는 나폴레옹 동지가 농장에서 가장 충직한 일꾼 중 한 명에게 닥친 이 불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나폴레옹이 '깊은 슬픔'을 느꼈대. 자기는 안락의자에서 맥주 마시면서, 일하다 쓰러진 일꾼 소식 듣고 세상 다 잃은 척 연기하는 거지. 스퀼러의 입을 빌려 전달하는 게 아주 전형적인 악어의 눈물이야.
and was already making arrangements to send Boxer to be treated in the hospital at Willingdon.
또한 복서를 윌링던에 있는 병원으로 보내 치료받게 하려고 벌써 준비를 서두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간은 적이라더니, 필요할 땐 인간 마을 병원에 보낸대. 나폴레옹이 복서를 위해 엄청난 결단을 내린 것처럼 포장하는 기술이 아주 예술이지? '이미 준비 중'이라는 말이 왠지 모르게 너무 빨라서 더 의심스러워.
The animals felt a little uneasy at this. Except for Mollie and Snowball, no other animal had ever left the farm,
동물들은 이 말에 약간의 불안감을 느꼈다. 몰리와 스노볼을 제외하고는 농장을 떠나본 동물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동물들도 쎄한 걸 느꼈나 봐. '여길 떠나면 위험하다'는 교육을 하도 받아서, 병원 가는 것도 무서운 거지. 게다가 농장 밖으로 나간 애들(몰리, 스노볼)은 다 배신자로 찍혔잖아. 복서도 영영 못 보게 될까 봐 걱정되는 거야.
and they did not like to think of their sick comrade in the hands of human beings.
또한 병든 동료가 인간들의 손에 맡겨지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인간은 원수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는데, 아픈 친구를 그 적들의 손에 넘긴다니! 앞뒤가 안 맞잖아. '인간의 손(in the hands of)'이라는 표현이 동물들한테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처럼 아주 섬뜩하게 들렸을 거야.
However, Squealer easily convinced them that the veterinary surgeon in Willingdon
하지만 윌링던의 수의사가 복서를 치료하는 것이 더 낫다는 스퀼러의 말에 동물들은 금세 설득당하고 말았다.
스퀼러 전공이 '가스라이팅'이잖아. '인간 수의사가 훨씬 잘 고쳐!' 한마디에 불안감이 싹 사라진대. 얘네는 진짜 스퀼러 혓바닥에 농장 전체가 놀아나고 있어. 논리보다 감성을 자극하는 말발이 진짜 무서운 거야.
could treat Boxer’s case more satisfactorily than could be done on the farm.
그는 농장에서 치료하는 것보다 복서의 상태를 훨씬 더 만족스럽게 돌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농장엔 시설도 없으니 전문가한테 가는 게 맞긴 한데... 스퀼러가 '만족스럽게(satisfactorily)'라고 할 때마다 왠지 소름 돋지 않니? 누구의 만족을 말하는 건지 알 수가 없으니까. 동물들은 그저 복서가 낫기만을 바랄 뿐이지.
And about half an hour later, when Boxer had somewhat recovered, he was with difficulty got on to his feet,
약 30분 후, 복서가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리자 그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30분이나 지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대. 그 천하장사 복서가 자기 발로 서는 것조차 힘들어하다니, 농장 식구들 가슴이 얼마나 미어졌겠어. 그래도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려는 모습이 참 복서답지 않니? 오뚝이 같은 녀석이야.
and managed to limp back to his stall, where Clover and Benjamin had prepared a good bed of straw for him.
그리고 다리를 절며 자신의 마구간으로 돌아갔다. 그곳에는 클로버와 벤저민이 그를 위해 푹신한 짚 침대를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
다리까지 절면서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 복서... 진짜 짠하다. 근데 친구들이 미리 푹신한 짚 침대까지 깔아놨대. 벤저민이랑 클로버의 정성이 담긴 침대에서 복서가 푹 쉬었으면 좋겠다. 우정이 짚더미보다 더 따뜻해 보이지?
For the next two days Boxer remained in his stall. The pigs had sent out a large bottle of pink medicine
그 후 이틀 동안 복서는 마구간에 머물렀다. 돼지들은 커다란 분홍색 약병 하나를 보내주었다.
돼지들이 웬일로 약을 다 보내줬대? 웬만해선 자기들 것만 챙기는 애들인데 말이야. '분홍색 약'이라니까 왠지 딸기맛 시럽 같기도 하고 귀엽지만, 제발 효과가 있어야 할 텐데. 복서 인생 처음으로 겪는 강제 휴가(?)가 시작됐어.
which they had found in the medicine chest in the bathroom, and Clover administered it to Boxer twice a day after meals.
그것은 그들이 욕실 약장에서 찾아낸 것이었는데, 클로버가 매일 식후 두 번씩 복서에게 그 약을 투여했다.
인간들이 쓰던 약장을 뒤져서 찾은 약이래. 유통기한은 확인했나 몰라? 그래도 간호사로 변신한 클로버가 정성껏 챙겨주니까 복서도 금방 털고 일어날 것 같아. 식후 30분... 아니, 식후 2번 잊지 말고 챙겨 먹어야 해!
In the evenings she lay in his stall and talked to him, while Benjamin kept the flies off him.
저녁이면 클로버는 그의 마구간에 누워 복서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벤저민은 그의 몸에 파리가 꼬이지 않게 쫓아주었다.
진짜 눈물 나는 우정이다. 저녁마다 수다 떨어주는 클로버랑, 말없이 파리 쫓아주는 벤저민 좀 봐. 벤저민은 진짜 '츤데레'의 정석이라니까. 아픈 친구 곁을 지키는 이들의 모습이 짚더미보다 훨씬 따스해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