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ew minutes later two pigeons came racing in with the news: “Boxer has fallen! He is lying on his side and can’t get up!”
몇 분 후 비둘기 두 마리가 전갈을 들고 날아왔다. "복서가 쓰러졌어요! 옆으로 누운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비둘기들이 다급하게 날아와서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천하의 복서가 쓰러졌대. 그냥 주저앉은 게 아니라 'lying on his side'라니... 이건 진짜 위급한 상황이야. 농장의 기둥이 무너진 충격이지.
About half the animals on the farm rushed out to the knoll where the windmill stood.
농장 동물의 절반가량이 풍차가 서 있는 언덕으로 급히 달려 나갔다.
비둘기가 전해준 비보를 듣고 다들 일하다 말고 혼비백산해서 뛰어가는 장면이야. 농장의 정신적 지주이자 슈퍼스타인 복서가 쓰러졌다니, 동물의 절반이 아니라 농장 전체가 발칵 뒤집힐 만한 대사건이지.
There lay Boxer, between the shafts of the cart, his neck stretched out, unable even to raise his head.
그곳에는 수레의 채대 사이에 복서가 누워 있었다. 목은 길게 뻗어 있었고, 머리조차 들지 못하는 상태였다.
평소 산더미 같은 돌도 번쩍번쩍 끌던 복서가 이제 수레 다리 사이에 끼어서 꼼짝도 못 하고 있어. 그 튼튼하던 목이 힘없이 늘어진 모습이라니... 천하장사가 무너진 걸 보니 농장의 앞날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야.
His eyes were glazed, his sides matted with sweat. A thin stream of blood had trickled out of his mouth.
그의 눈은 흐릿하게 풀려 있었고, 옆구리는 땀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입가에서는 얇은 핏줄기가 흘러나왔다.
상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해. 초점을 잃은 눈에, 땀에 젖어 떡진 털... 결정적으로 입에서 피까지 흘러. 평생 쉬지 않고 일만 하던 복서의 몸이 비명을 지르다 못해 결국 터져버린 거야. 보고 있기가 너무 괴롭다.
Clover dropped to her knees at his side. “Boxer!” she cried, “how are you?”
클로버가 그의 곁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복서!" 그녀가 울부짖었다. "어디 좀 봐, 괜찮은 거야?"
클로버가 달려와서 털썩 주저앉는 모습이 그려지지? 복서와 가장 친한 친구인 만큼 그 충격도 제일 컸을 거야. "How are you?"가 이렇게 슬프고 절박하게 들리는 상황은 또 처음이네. 그냥 안부 인사가 아니라 '제발 살아있다고 말해줘'라는 절규야.
“It is my lung,” said Boxer in a weak voice. “It does not matter. I think you will be able to finish the windmill without me.
"내 폐가 문제야." 복서가 가냘픈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중요치 않아. 나 없이도 너희라면 풍차를 완성할 수 있을 거야."
와... 이 와중에도 자기 몸 걱정보다 풍차 걱정이라니. 복서는 진짜 농장밖에 모르는 바보야. 숨쉬기도 힘들 텐데 남은 동물들 사기 떨어질까 봐 격려부터 하는 모습이 너무 숭고해서 더 눈물 나. 이게 진정한 리더의 희생정신일까?
There is a pretty good store of stone accumulated. I had only another month to go in any case.
모아놓은 돌이 꽤 넉넉하니까. 어차피 은퇴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았었어.
돌은 충분히 쌓아뒀으니 본인 몫은 다 했다고 안심시키네. 그러면서 어차피 은퇴할 때 다 됐으니 괜찮대. 근데 말이야, 평생 죽어라 일만 하다가 쉴 날 딱 한 달 남겨두고 쓰러진 게 어떻게 괜찮을 수 있겠어? 복서의 덤덤함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문장이야.
To tell you the truth, I had been looking forward to my retirement.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내 은퇴를 고대하고 있었다.
복서가 처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놨어. 평생 '내가 더 열심히 하겠다'고만 하더니, 사실은 쉬고 싶었나 봐.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싶어 짠하면서도, 이제야 인간다운... 아니, 말다운 소리를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네. 복서야, 너도 쉴 권리가 있어!
And perhaps, as Benjamin is growing old too, they will let him retire at the same time and be a companion to me.”
그리고 아마도 벤저민 역시 나이가 들어가고 있으니, 그들도 벤저민을 동시에 은퇴하게 해서 나의 말동무가 되게 해주겠지.”
와, 복서 이 녀석... 은퇴해서 혼자 쉴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절친 벤저민이랑 같이 놀 궁리까지 하고 있었어. '말동무(companion)'가 되어달라니, 이 거친 농장에서 피어난 중년마(馬)들의 진한 우정이 느껴지지 않니? 근데 나폴레옹이 저 소원을 들어줄지 그게 참 걱정이네.
“We must get help at once,” said Clover. “Run, somebody, and tell Squealer what has happened.”
“당장 도움을 청해야 해.” 클로버가 말했다. “누구든 달려가서 스퀼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
클로버가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어. 복서가 쓰러졌으니 119... 아니, 스퀼러라도 불러야지. 'at once'라는 말에서 클로버의 다급한 마음이 느껴져. 근데 하필이면 왜 스퀼러한테 알리라고 했을까? 농장의 실세니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믿는 거겠지?
All the other animals immediately raced back to the farmhouse to give Squealer the news.
다른 모든 동물은 스퀼러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즉시 농가로 달려갔다.
동물들이 복서를 얼마나 아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야. 다들 제 일처럼 여기고 농가까지 경주하듯이 뛰어갔대. 'race back'이라는 표현이 복서의 생명이 경각에 달렸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긴장감이 넘치네.
Only Clover remained, and Benjamin who lay down at Boxer’s side, and, without speaking, kept the flies off him with his long tail.
오직 클로버만이 그 자리에 남았고, 복서의 곁에 누운 벤저민은 아무런 말도 없이 긴 꼬리로 복서에게 꼬이는 파리들을 쫓아주었다.
이 장면은 진짜 명장면이야. 수다 떨며 소식 전하러 간 애들도 대단하지만, 묵묵히 곁을 지키는 벤저민 좀 봐. 평소엔 까칠하기 짝이 없더니, 친구가 아프니까 파리 쫓아주며 같이 누워있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벤저민의 츤데레 매력이 대폭발하는 순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