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nimals crowded round the van. “Good-bye, Boxer!” they chorused, “good-bye!”
동물들이 수레 주위로 몰려들었다. "잘 가, 복서!" 그들은 입을 모아 외쳤다. "잘 가!"
아이고, 이 순진한 동물들 어떡하면 좋아. 복서가 병원 가서 치료받고 올 줄 알고 해맑게 배웅하고 있어. 'Chorus'라는 단어를 쓴 거 보니까 다 같이 합창하듯이 작별 인사를 한 거야. 이 장면이 뒤에 나올 진실이랑 대비돼서 더 가슴 아플 거야.
“Fools! Fools!” shouted Benjamin, prancing round them and stamping the earth with his small hoofs.
"바보들! 멍청이들!" 벤저민이 그들 주위를 펄쩍거리며 돌아다니고 작은 발굽으로 땅을 구르며 소리쳤다.
벤저민이 이렇게 답답해하는 거 처음 봐. '바보들아, 작별 인사가 아니라 뜯어말려야지!'라고 속이 터져서 날뛰고 있어. 평소 점잖던 벤저민이 발을 동동 구르면서(prancing, stamping) 절규하는 모습이 상상되니? 진짜 비상사태라는 게 온몸으로 느껴져.
“Fools! Do you not see what is written on the side of that van?”
"바보들 같으니! 저 수레 옆면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거냐?"
벤저민이 진짜 속이 터지다 못해 폭발하기 직전이야. 남들은 복서한테 손 흔들며 작별 인사하고 있는데, 혼자만 수레 옆에 적힌 끔찍한 진실을 본 거지. 평소엔 입 꾹 닫고 살던 녀석이 이렇게까지 일갈하는 걸 보니 상황이 정말 심각해.
That gave the animals pause, and there was a hush. Muriel began to spell out the words.
그 말에 동물들은 잠시 멈칫했고, 정적이 흘렀다. 뮤리엘이 그 글자들을 하나씩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벤저민의 일갈에 축제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해졌어. 다들 '어라?' 하면서 멈췄고, 농장엔 찬물을 끼얹은 듯한 정적이 찾아왔지. 글자를 좀 아는 염소 뮤리엘이 나서서 철자를 읽기 시작하는데, 이 장면이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느껴져.
But Benjamin pushed her aside and in the midst of a deadly silence he read:
그러나 벤저민은 그녀를 밀쳐내고, 죽은 듯한 고요 속에서 다음과 같이 읽었다.
뮤리엘이 한 글자씩 느릿느릿 읽는 걸 보고 벤저민은 속이 터졌나 봐. 평소엔 냉소적이라 아는 체도 안 하던 녀석이 뮤리엘을 밀치고 직접 나섰어. '죽은 듯한 고요(deadly silence)' 속에서 벤저민의 목소리만 울려 퍼지기 직전이야.
“Alfred Simmonds, Horse Slaughterer and Glue Boiler, Willingdon. Dealer in Hides and Bone-Meal. Kennels Supplied.”
"윌링던의 말 도축업자이자 아교 제조공, 알프레드 시먼즈. 가죽 및 골분 취급. 견사에 고기 공급."
아... 결국 우려하던 진실이 밝혀졌어. 수레 옆면에는 병원 이름이 아니라 도축장 광고가 적혀 있었던 거야. 복서를 데려가서 가죽을 벗기고 뼈를 갈아서 개 먹이로 팔겠다는 끔찍한 내용이지. 이 내용을 읽는 벤저민의 목소리가 얼마나 떨렸을까.
“Do you not understand what that means? They are taking Boxer to the knacker’s!”
"이게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가? 놈들이 복서를 폐마 도축장으로 데려가고 있단 말이야!"
벤저민이 동료들의 멱살이라도 잡고 흔드는 기분이야. 글자를 읽어줘도 멍하니 있는 동물들에게 '이게 도축장 수레라고!'라며 절규하는 거지. 'knacker's'라는 단어가 주는 그 끔찍한 선고가 농장 전체를 뒤흔들고 있어.
A cry of horror burst from all the animals. At this moment the man on the box whipped up his horses
모든 동물들에게서 공포에 질린 비명이 터져 나왔다. 바로 그 순간 마부석의 남자가 말들에게 채찍질을 가했다.
진실을 알게 된 동물들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는데, 그 소리가 얼마나 처절했을까. 근데 그 소리를 들은 운전사 놈 좀 봐. 들키자마자 도망가려고 말들에게 채찍질을 해대고 있어. 이 타이밍의 채찍질은 정말 악마 같아 보이지 않니?
and the van moved out of the yard at a smart trot. All the animals followed, crying out at the tops of their voices.
수레는 빠른 속보로 마당을 빠져나갔다. 동물들은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그 뒤를 쫓았다.
수레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어. 동물들은 절박하게 소리 지르며 따라가는데, 'smart trot(빠른 속보)'이라는 표현이 더 절망적으로 느껴져. 복서를 태운 수레가 멀어지는 걸 보며 동물들이 느꼈을 무력감이 상상조차 안 돼. 목소리가 닿지 않는 곳으로 복서가 사라지고 있어.
Clover forced her way to the front. The van began to gather speed. Clover tried to stir her stout limbs to a gallop, and achieved a canter.
클로버는 대열 앞으로 비집고 나갔다. 수레가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클로버는 육중한 다리를 놀려 전력 질주를 하려 애썼으나, 겨우 구보로 달리는 정도에 그쳤다.
클로버가 진짜 필사적이야. 육중한 몸을 이끌고 어떻게든 수레를 따라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마음은 전력 질주(gallop)인데 몸은 구보(canter)밖에 안 따라주다니, 세월이 참 야속하지 않니? 친구를 구하려는 그 간절한 발걸음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
“Boxer!” she cried. “Boxer! Boxer! Boxer!”
"복서!" 그녀가 외쳤다. "복서! 복서! 복서!"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 클로버의 이 절규가 복서의 귀에 닿아야 할 텐데 말이야. 수레 소리에 묻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야. 반복되는 이름 속에 담긴 공포와 우정이 느껴지지 않니?
And just at this moment, as though he had heard the uproar outside, Boxer’s face, with the white stripe down his nose,
바로 그 순간, 마치 바깥의 소란을 듣기라도 한 듯, 코 위에 흰 줄무늬가 있는 복서의 얼굴이,
아, 복서가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나 봐! 그 특유의 코 위 흰 줄무늬... 멀리서 봐도 딱 복서라는 걸 알 수 있는 표식이지. 이제 복서가 상황을 파악해야 할 텐데, 창밖을 내다보는 그 얼굴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상상하니 마음이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