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le the kitchen staff battered it again and again against the harbor wall to tenderize its pale, suckered flesh.
주방 직원들이 그 창백하고 빨판이 달린 살점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항구 벽에 대고 몇 번이고 내리치는 동안 말이다.
문어 육질 부드럽게 하려고 벽에 패대기치는 장면이야. 엄마는 우조 홀짝이면서 이 광경을 '미식의 과정'으로 즐겼던 거지. 문어 입장에선 정말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벽치기 스매싱이었을 거야.
I must ask her what the food is like where she is now. I suspect that Lapsang souchong and langues de chat biscuits are in short supply.
지금 그녀가 있는 곳의 음식은 어떤지 물어봐야겠다. 랍상소우총 차와 랑드샤 과자는 아마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짐작된다.
에리너 엄마는 지금 '시설(교도소)'에 있잖아. 거기서 랍상소우총 같은 고급 홍차를 찾다니, 에리너의 뼈 때리는 추측 좀 봐. 'langues de chat(고양이 혀)'라는 프랑스식 과자 이름까지 나오는데, 거기 식단에는 십중팔구 콩밥 아니면 보리밥뿐일걸?
I remember being invited to a classmate’s house after school. Just me. The occasion was “tea.”
방과 후에 한 반 친구의 집으로 초대받았던 기억이 난다. 오직 나뿐이었다. 명목은 '티타임'이었다.
에리너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된 '티타임' 사건이야. 친구 집 초대받아서 잔뜩 기대하고 갔는데, 에리너가 생각한 'Tea'와 영국 서민들의 'Tea'는 하늘과 땅 차이였거든. 재난의 시작을 알리는 문장이네.
This was confusing in itself; I had, not unreasonably, been expecting afternoon tea,
그것 자체가 혼란스러운 일이었다. 나는 당연하게도 애프터눈 티를 기대하고 있었다.
에리너는 엄마한테 세뇌당해서 'Tea' 하면 3단 트레이에 스콘이랑 샌드위치 나오는 그런 그림을 그렸던 거야. 'not unreasonably(당연하게도)'라니, 에리너의 상식 밖 상식이 너무 웃프지 않니?
whereas her mother had prepared a sort of early kitchen supper for us.
반면에 그 친구의 어머니는 우리를 위해 일종의 이른 부엌 저녁 식사를 준비해 두었다.
에리너의 환상이 박살 나는 순간! 우아한 찻자리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가정식 'supper(저녁식사)'였던 거야. 에리너는 여기서 인생 처음으로 '서민의 맛'을 보게 될 운명이지.
I can still picture it—orange and beige—three luminous fish fingers, a puddle of baked beans and a pale pile of oven chips.
지금도 그 광경이 생생하다. 온통 오렌지색과 베이지색뿐이던 식탁. 빛이 나는 듯한 생선튀김 세 조각, 구운 콩 통조림 한 무더기, 그리고 희멀건 오븐용 감자튀김 더미 말이다.
에리너가 친구 집에서 마주한 '컬처 쇼크' 밥상이야. 영국 서민들의 소울 푸드인 피쉬 핑거, 베이크드 빈즈, 칩스의 조합인데, 온통 'orange and beige(오렌지색과 베이지색)'라고 묘사한 게 너무 웃기지 않니? 에리너 눈엔 이게 식사가 아니라 무슨 공사장 자재 더미처럼 보였나 봐.
I had never seen, let alone tried any of these items, and had to ask what they were.
이런 음식들은 먹어본 적은커녕 본 적도 없어서, 그것들이 대체 무엇인지 물어봐야만 했다.
에리너의 이 당당한 무지가 너무 귀엽지 않니? 영국 애들이면 누구나 먹고 자라는 국민 식단을 보고 '이게 뭡니까?'라고 물어봤대. 엄마가 스시랑 문어 구이만 먹였으니, 피쉬 핑거는 에리너에게 거의 외계 생명체 수준이었을 거야.
Danielle Mearns told everyone in the class the next day and they all laughed
다음 날 다니엘 먼스가 반 아이들 모두에게 그 일을 떠벌렸고, 아이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다니엘 요 녀석! 친구의 순수한 질문을 학교에 가서 소문냈나 봐. '밥이 뭔지 모르는 에리너'가 전교생의 비웃음거리가 된 순간이지. 에리너의 학창 시절이 왜 '고립'되었는지 알 것 같아.
and called me Beanz Meanz Weird (shortened to Beanzy, which stuck for a while).
그러고는 나를 '빈즈 민즈 위어드(콩은 이상한 에리너를 뜻해)'라고 불렀다. (나중에는 '빈지'로 줄여서 불렀는데, 한동안 그 별명이 따라다녔다.)
영국의 유명한 콩 통조림 광고 카피 'Beanz Meanz Heinz'를 패러디한 별명이네. '콩은 곧 에리너(이상한 애)다'라는 뜻인데, 에리너는 이 유치한 말장난 때문에 'Beanzy'라는 별명으로 고통받았어. 아이들의 잔인함이란 정말...
No matter, school was a short-lived experience for me. There was an incident with an over-inquisitive teacher
상관없다. 나에게 학교는 아주 짧은 경험이었으니까. 참견하기 좋아하는 어느 선생님과 엮인 사건이 하나 있었다.
별명 따위 쿨하게 무시하는 에리너! 사실 학교를 오래 다니지도 못했대. 'over-inquisitive(지나치게 캐묻는)' 선생님이 에리너의 가정사에 참견하려다 일이 터진 모양이야. 엄마의 철저한 방어 기제가 가동될 조짐이 보여.
who suggested a trip to the school nurse, after which Mummy decided that said teacher was a barely literate, monolingual dullard
그 선생님은 양호실에 가보라고 권유했는데, 그 일 직후 엄마는 그 선생님이 글도 겨우 읽는 수준에 외국어 하나 할 줄 모르는 멍청이라고 결론지으셨다.
선생님이 에리너 걱정해서 양호실(school nurse) 가보라고 했다가 엄마한테 독설 폭격 맞았네. 엄마는 자기 치부가 드러날까 봐 선생님을 '무식한 멍청이'로 몰아세워 비하해버려. 엄마의 이 오만하고 방어적인 성격, 정말 무시무시하지?
whose only worthwhile qualification was a certificate in first aid.
그녀가 가진 유일하게 가치 있는 자격증이라고는 고작 응급처치 수료증뿐이라면서 말이다.
엄마의 독설 피날레! 선생님의 교육 전공은 무시하고 양호실 가라고 했다는 이유로 '응급처치 자격증(first aid)'이나 따고 앉아 있는 사람 취급을 하네. 엄마 기준에는 박사 학위 정도는 있어야 '사람' 대접을 받았나 봐. 에리너가 왜 그렇게 학벌이나 지식에 집착했는지 알 것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