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turned around to check, it was a huge plastic bottle of Irn-Bru.
확인하려고 뒤를 돌아보았을 때, 그것은 거대한 어언브루(Irn-Bru) 플라스틱병이었다.
정답은 바로 '어언브루(Irn-Bru)'! 스코틀랜드의 국민 음료이자 제2의 혈액이라고 불리는 그 오렌지색 탄산음료야. 그 병의 굴곡을 보고 아까 그렇게 화려한 미사여구를 붙였던 거지. 할아버지가 기절한 와중에 이 음료수를 챙기셨다니, 진정한 스코틀랜드인 인증 완료네!
I stood up and stretched my spine out, and then started to collect the spilled shopping and put it into the carrier bags.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척추를 쭉 펴고는, 쏟아진 장을 모아 비닐봉지에 담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곁에 쭈그리고 앉아있느라 뻐근했나 봐. '척추를 폈다(stretched my spine out)'는 표현이 참 기계적이고 엘리너답지 않니? 그러고 나서는 바로 바닥에 널브러진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해. 사람이 쓰러져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흐트러진 물건을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이 정리 정돈 본능! 엘리너에게는 혼란을 질서로 바꾸는 게 곧 안정을 찾는 방법인가 봐.
One of them was torn, so I went into my shopper and took out my favorite Bag for Life, the Tesco one with lions on it.
봉지 하나가 찢어져 있어서, 나는 내 쇼퍼백을 뒤져 내가 가장 아끼는 '평생 봉투', 사자 그림이 그려진 테스코 장바구니를 꺼냈다.
이 문장, 엘리너의 캐릭터를 너무 잘 보여줘서 웃음이 나와. 할아버지의 짐을 담아주려는데 봉투가 찢어졌네? 보통 사람 같으면 대충 안고 있거나 다른 방법을 찾을 텐데, 엘리너는 자신의 '최애템'을 희생하기로 결심해. 바로 사자 그림이 그려진 테스코 'Bag for Life'! 이걸 모르는 사람에게 선뜻 내어준다는 건 엘리너 입장에선 거의 장기 기증급의 희생정신일지도 몰라.
I packed all the comestibles and placed the bags by the old man’s feet. Raymond smiled at me.
나는 모든 식료품을 챙겨 넣어 노인의 발치에 두었다. 레이먼드가 나를 보고 미소 지었다.
엘리너가 짐 정리를 마치고 할아버지 발치에 가지런히 놓아두는 장면이야. 이 와중에 레이먼드가 엘리너를 보며 미소 짓네? 엘리너의 그 꼼꼼함과 예상치 못한 친절함(최애 장바구니 투척!)에 레이먼드도 감동했나 봐. 로맨틱한 분위기까진 아니더라도, 두 사람 사이에 훈훈한 기류가 흐르는 건 확실해.
We heard the sirens and Raymond handed me my jerkin. The ambulance pulled up alongside us and two men got out.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자 레이먼드가 내 가죽 조끼를 건네주었다. 구급차가 우리 옆에 멈춰 섰고 두 남자가 내렸다.
드디어 전문가들이 도착했어!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구급차가 등장하는 순간이지. 레이먼드는 그 와중에 엘리너가 할아버지 덮어주려고 벗어줬던 조끼(jerkin)를 챙겨서 돌려주네. 정신없는 와중에도 서로의 물건을 챙겨주는 세심함, 아주 칭찬해. 상황이 종료되어 간다는 안도감이 느껴지는 장면이야.
They were in the middle of a conversation and I was surprised at how proletarian they sounded. I thought they’d be more like doctors.
그들은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는데, 나는 그들의 말투가 얼마나 노동 계급적인지에 놀랐다. 나는 그들이 의사에 더 가까울 것이라 생각했다.
엘리너의 편견이 또다시 작동하는 순간이야. 구급대원들이 내리면서 사담을 나누고 있었는데, 그 말투가 엘리너의 예상(고상한 의사 선생님)과는 달랐나 봐. 'proletarian(프롤레타리아의, 노동 계급의)'이라는 단어를 써서 그들의 말투가 투박하거나 서민적이었음을 표현하고 있어. 생명을 구하는 영웅들에게도 말투 검열을 시전하는 엘리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All right,” said the older one, “what do we have here, then? The old boy’s taken a tumble, has he?”
“좋아요.” 나이 든 쪽이 말했다. “어디 한번 볼까? 어르신이 꽈당 하셨나 보네, 응?”
구급대원 아저씨의 말투가 진짜 찰져. 'The old boy(이 영감님/어르신)'라니, 환자를 아주 친근하게(엘리너 기준으로는 무례하게) 부르고 있어. 'Taken a tumble(넘어지다/구르다)'이라는 표현도 의학 용어가 아니라 동네 아저씨가 쓸 법한 가벼운 표현이지. 엘리너가 왜 'proletarian'이라고 했는지 단박에 이해가 가는 대사야.
Raymond filled him in and I watched the other one; he was bent over the old man, taking his pulse,
레이먼드는 그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나는 다른 대원을 지켜보았다. 그는 노인 위로 몸을 굽힌 채 맥박을 짚고 있었다.
레이먼드가 구급대원에게 상황 보고를 하는 동안, 엘리너는 관찰 카메라 모드야. 구급대원이 할아버지 맥박을 재는 걸 아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지. 엘리너 머릿속에는 아마 할아버지의 심박수가 분당 몇 회인지 수학적으로 계산하고 있을지도 몰라. 레이먼드의 친화력과 엘리너의 관찰력이 협업하는 현장이네.
shining a little torch into his eyes and tapping him gently to try to elicit a response.
작은 손전등을 노인의 눈에 비추고 가볍게 두드리며 반응을 끌어내려 애쓰면서 말이다.
이 문장은 엘리너의 지적인 어휘력이 폭발하는 부분이야! 'elicit(끌어내다)' 같은 단어를 써서 구급대원의 행동을 마치 과학 실험 보고서처럼 설명하고 있어. 할아버지는 지금 눈뽕(?)을 맞으며 '어르신, 정신 차려보세요!'라는 무언의 신호를 받고 있는 중이지.
He turned to his colleague. “We need to get moving,” he said.
그는 동료를 향해 돌아보며 말했다. “이만 움직여야겠습니다.”
상황 파악 끝! 이제 병원으로 쏴야 할 시간이야. 구급대원의 말투에서 전문가의 단호함이 느껴지지? 엘리너는 이 짧은 대사조차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있어. 이제 드디어 현장에서의 긴박한 처치가 끝나고 이동 단계로 넘어가는 거야.
They fetched a stretcher and were fast and surprisingly gentle as they lifted the old man and strapped him on.
그들은 들것을 가져왔고, 노인을 들어 올려 끈으로 고정하는 손길은 빠르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조심스러웠다.
아까 구급대원들 말투가 거칠어서 'proletarian(노동 계급)' 같다고 무시했던 엘리너 기억나? 근데 그들의 손길이 'surprisingly gentle(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운)'한 걸 보고 좀 놀랐나 봐. 거친 말투 뒤에 숨겨진 그들의 전문성과 다정함에 엘리너의 편견이 아주 살짝 금이 가는 순간일지도 몰라.
The younger man wrapped a red fleece blanket around him. “Same color as his jumper,” I said, but they both ignored me.
젊은 대원이 노인에게 빨간색 플리스 담요를 덮어주었다. “스웨터랑 같은 색이네요.” 내가 말했지만, 두 사람 모두 나를 무시했다.
이 부분 진짜 웃기지 않니? 할아버지는 지금 생사가 오가는데, 엘리너는 담요 색깔이랑 할아버지 옷 색깔이 '깔맞춤'이라며 패션 논평을 던지고 있어. 구급대원들이 씹는(?) 게 당연한데, 엘리너는 '어머, 무시하네?'라고 생각할 거 같아. 엘리너의 사회성 부족이 아주 귀엽고도 황당하게 드러나는 장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