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 reached for my arm, held it for a moment. “You’re doing just fine, Eleanor,” he said.
레이먼드는 내 팔에 손을 뻗어 잠시 동안 붙잡았어. 엘리너 넌 아주 잘하고 있어 그가 말했어.
드디어 레이먼드의 스윗함이 폭발하는 구간이야. 자존감 바닥인 엘리너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진정한 남사친의 정석을 보여주지.
The food came, and I tried not to look at Raymond as he ate. It was never a pretty sight.
음식이 나왔고 나는 레이먼드가 먹는 걸 안 보려고 애썼어. 그건 결코 보기 좋은 광경이 아니었거든.
레이먼드가 어제 마신 술을 해장하느라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나 봐. 엘리너가 밥맛 떨어질까 봐 시선을 회피하는 우정 어린 배려를 보여주는 중이지.
I wondered how Glen was doing. Would it be possible to bring her out somewhere like this,
글렌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했어. 글렌을 이런 곳에 데리고 나오는 게 가능할까?
글렌은 엘리너의 반려묘야. 맛있는 걸 먹다 보니 집에 혼자 있을 고양이 생각이 난 거지. 찐집사들의 공통적인 증상인 '기승전고양이' 사고방식이 돋보여.
if she could sit in some sort of high chair at the table with us?
만약 글렌이 우리랑 같이 테이블에 앉아 어떤 종류의 유아용 식탁 의자에 앉을 수 있다면 말이야.
고양이를 아기처럼 유아용 의자에 앉혀서 같이 브런치를 즐기겠다는 엘리너의 엉뚱한 망상이야. 고양이 팔자가 상팔자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지.
I could see no reason against it but for the small-minded anti- feline contingent who might complain.
불평할지도 모르는 속 좁은 고양이 혐오 세력들만 아니면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어.
엘리너 눈에는 내 고양이가 우주 제일 귀요미인데, 세상의 까칠한 사람들이 딴지 걸까 봐 미리 방어 기제를 발동하는 중이야. 표현이 아주 현학적이고 찰져.
“Look, Raymond!” I said, thrusting my phone in his face. He glanced at the first four pictures.
“이것 좀 봐, 레이먼드!” 내가 그의 얼굴에 내 폰을 들이밀며 말했어. 그는 처음 네 장의 사진을 슥 훑어보았지.
집사라면 누구나 앓고 있는 내 새끼 자랑병이 도진 상황이야. 고양이의 귀여움을 전파하려고 친구 코앞까지 폰을 배달하는 엘리너의 저돌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지.
“Ah, that’s nice, Eleanor,” he said. “She looks really settled at your place.”
“아, 그거 좋네, 엘리너,” 그가 말했어. “그 녀석 네 집에서 정말 편안하게 자리 잡은 것 같네.”
레이먼드가 고양이 사진을 보고 영혼 없는 리액션을 하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엘리너의 새로운 삶을 응원하며 진심 어린 감상을 남기는 훈훈한 장면이야.
“Keep scrolling,” I said. He flicked through a few more in a desultory fashion; I could tell he was losing interest. Pearls before swine.
“계속 넘겨봐,” 내가 말했어. 그는 성의 없는 태도로 몇 장을 더 넘겨봤지. 그가 흥미를 잃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 돼지 목에 진주라니까.
내 새끼의 귀여움은 끝이 없는데 벌써 지루해하는 레이먼드를 보며 엘리너가 속으로 이 감성 파괴자 같으니라고라며 투덜대는 상황이야.
We talked about inconsequential matters as we waited for our coffee.
커피를 기다리면서 우리는 대수롭지 않은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
심각한 고민 상담 말고, 그냥 날씨나 어제 본 TV 프로그램 같은 가벼운 스몰 토크로 분위기를 이어가는 평범한 친구들의 모습이야.
When it arrived, there was a lull in the conversation, and Raymond poured a sachet of sugar onto the table.
커피가 도착하자 대화가 잠시 끊겼고 레이먼드는 설탕 한 봉지를 테이블 위에 쏟았어.
고양이 사진 배틀이 끝나고 커피가 서빙되는 타이밍이야. 할 말이 딱 떨어진 그 어색한 정적을 레이먼드가 설탕으로 깨뜨리려는 순간이지.
He began to draw in the grains with his forefinger, humming tunelessly as he tended to do when he was feeling anxious.
그는 불안할 때면 늘 그러하듯 음정도 없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검지 손가락으로 설탕 알갱이들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
레이먼드가 뭔가 큰 고백을 앞두고 심하게 쫄아있는 상태야. 손가락으로 설탕 낙서를 하는 꼬락서니가 딱 봐도 사고 치기 직전의 모습이지.
His cuticles were bitten and his nails didn’t look too clean—he could be such an annoying man sometimes.
큐티클은 물어뜯겨 있고 손톱은 별로 깨끗해 보이지 않았어. 그는 정말이지 가끔 사람 짜증 나게 하는 구석이 있다니까.
엘리너의 시선으로 본 레이먼드의 위생 상태야. 엘리너는 깔끔쟁이라 이런 너저분한 모습을 보면 속으로 '아오 저 인간' 하면서 뒷목을 잡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