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opened the lid very gently, and I instinctively took a step back.
그는 뚜껑을 아주 조심스럽게 열었고, 나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났어.
상자 안에 뭐가 들었을지 모르니 긴장감이 폭발하는 순간이지. 엘리너는 지금 거의 폭탄 해체하는 걸 보는 심정일걸? 본능이 이미 위험을 감지하고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어.
“Come on, darling,” he said, in a soft, crooning voice that I’d never heard him use before.
“이리 오렴, 얘야,” 그가 이전에 들어본 적 없는 부드럽고 달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어.
평소엔 털털하던 레이먼드가 갑자기 꿀 떨어지는 목소리를 내니까 엘리너가 '얘가 갑자기 왜 이래?' 싶어서 소름 돋아 하는 상황이야. 반전 매력이라기엔 엘리너에게 너무 낯선 광경이지.
“Don’t be frightened...” He reached in and lifted out the fattest cat I’d ever seen.
“무서워하지 마...” 그는 손을 집어넣어 내가 본 것 중 가장 뚱뚱한 고양이를 들어 올렸어.
드디어 정체 공개! 근데 상자에서 나온 게 그냥 고양이도 아니고 '슈퍼 헤비급 뚱냥이'야. 엘리너의 경계심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비주얼 쇼크가 온 거지.
It was, in theory, jet black, the darkness extending even to its nose and whiskers,
그 고양이는 이론상으로는 새까만 색이었고, 그 어둠은 코와 수염까지 이어져 있었지.
고양이 상태를 정밀 묘사 중이야. 머리부터 수염까지 올블랙인 아주 희귀한 녀석인데, 엘리너는 이걸 무슨 과학 논문 쓰듯이 '이론상으로는'이라며 분석하고 있어.
but its thick fur was covered in bald patches which looked all the paler by comparison.
하지만 그 빽빽한 털 곳곳에 털이 빠진 자국들이 있었고, 그것들은 대조적으로 훨씬 더 창백해 보였어.
알고 보니 이 고양이, 건강 상태가 말이 아니야. 검은 털 사이로 하얀 살이 드러난 땜빵들이 보이는데, 그 대비가 너무 강해서 엘리너 눈엔 그게 더 기괴해 보였던 거지.
He held it close to his chest and continued to whisper endearments in its ear. The creature looked distinctly underwhelmed.
그는 고양이를 가슴에 꼭 껴안고 귀에 계속 달콤한 말을 속삭였어. 그 생명체는 아주 분명하게 감흥이 없어 보였지만 말이야.
레이먼드가 뚱냥이를 안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우쭈쭈'를 시전하는 중인데 고양이는 '인간아 적당히 해라'라는 표정으로 개정색하는 웃픈 상황이야.
“What do you think?” he said. I stared into its green eyes, and it stared back. I took a step forward and he offered her to me.
"어때?" 그가 물었어. 난 그 녀석의 초록색 눈을 빤히 쳐다봤고 그 녀석도 날 빤히 쳐다봤지. 내가 한 발짝 다가서자 그는 그녀를 나에게 건네주었어.
엘리너와 뚱냥이의 운명적인 첫 눈맞춤이야. 거의 로맨스 영화 주인공들 첫 만남급 텐션인데 상대가 털복숭이 고양이라는 게 킬포지.
There was a bit of awkwardness as he passed her over, trying to transfer her bulk from his arms into mine, and then, all at once, it was done.
그녀를 넘겨줄 때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는데 그의 팔에서 내 팔로 그 육중한 몸을 옮기려고 애쓰다 보니 그랬지. 그러다 갑자기 모든 게 완료되었어.
뚱냥이가 워낙 무겁다 보니 우아하게 넘겨주는 건 불가능했어. 거의 쌀가마니 옮기듯이 끙끙대며 엘리너 팔로 배달(?)이 완료된 상황이야.
I held her like a baby, close against my chest, and felt, rather than heard, her deep, sonorous purring.
나는 그녀를 아기처럼 가슴 가까이 꼭 안았고 그녀의 깊고 낭랑한 가르릉 소리를 듣기보다는 몸으로 느꼈어.
엘리너가 평생 느껴보지 못한 생명체의 온기와 진동을 경험하는 뭉클한 순간이야. 고양이의 '골골송'이 온몸으로 전달되면서 심장이 말랑해지고 있지.
Oh, the warm weight of her! I buried my face in what remained of her fur and felt her turn her head toward me as she gently sniffed my hairline.
와, 얘 진짜 뜨끈하고 묵직하네! 난 남은 털에 얼굴을 파묻었고, 걔가 내 머리카락 경계선을 살며시 킁킁거리면서 머리를 내 쪽으로 돌리는 걸 느꼈어.
엘리너가 평생 처음 느껴보는 생명체의 온기에 완전 취해있는 상태야. 고양이가 땜빵이 많아서 털이 얼마 없는데도 그게 너무 소중해서 얼굴을 비비고 있는 아주 갬성 터지는 장면이지.
Eventually, I looked up. Raymond was unpacking the other bag, which contained a disposable litter tray, a squishy cushion bed and a small box of kibble.
결국 난 고개를 들었어. 레이먼드는 다른 가방을 풀고 있었는데, 거기엔 일회용 고양이 화장실이랑 말랑한 쿠션 침대, 그리고 작은 사료 한 상자가 들어있었지.
고양이랑 영혼의 대화를 나누다가 정신 차리고 현실로 복귀! 레이먼드는 고양이 집사가 갖춰야 할 필수템들을 하나씩 꺼내며 본격적인 집사 생활의 시작을 알리고 있어.
The cat squirmed in my arms and landed on the carpet with a heavy thump.
고양이는 내 품에서 꿈틀대더니 카페트 위로 툭 하고 무겁게 내려앉았어.
감동적인 포옹 타임 끝! 고양이는 역시 고양이야. '이제 좀 놔라 집사야' 하는 느낌으로 몸을 비틀어서 탈출에 성공하고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며 착지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