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one was humming, a man. Who was in my kitchen? I was amazed at how easily the sound traveled.
누군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어, 남자였지. 내 주방에 누가 있는 거야? 난 소리가 얼마나 쉽게 전달되는지 보고 깜짝 놀랐어.
혼자 사는 집에 웬 남자의 콧노래라니 소름 돋는 상황인데, 엘리너는 그 와중에 '와, 우리 집 방음 진짜 안 되네' 같은 엉뚱한 분석을 하고 있어.
I was always alone here, unused to hearing another person moving around in my home.
난 여기서 늘 혼자였어, 집 안에서 다른 사람이 돌아다니는 소리를 듣는 게 익숙하지 않았지.
프로 혼밥러를 넘어선 고독의 끝판왕인 엘리너에게 '타인의 존재감'은 낯섦을 넘어선 충격이야. 평소에 그녀가 얼마나 적막 속에서 살았는지 잘 보여줘.
I drank some more water and started to choke, which turned into a coughing fit and ended with unproductive retching.
물을 좀 더 마시다가 사레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그게 기침 발작으로 이어지더니 결국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헛구역질로 끝났어.
보드카인 줄 알고 마신 물 때문에 몸이 놀라서 난리가 난 상황이야. 몸은 알코올을 원하는데 맹물이 들어오니 배신감이 폭발해서 몸부림치는 거지.
After a minute or two, someone knocked tentatively on the living room door, and a face peeped round—Raymond.
1, 2분쯤 지나서 누군가 거실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렸고, 얼굴 하나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어. 바로 레이몬드였지.
지옥 같은 헛구역질 타임이 지나가고 겨우 진정될 때쯤 들리는 노크 소리야. 공포 영화인 줄 알았는데 다행히 아는 얼굴이 등장한 거지.
I wanted to die—this time, in addition to actually wanting to die, I meant it in the metaphorical sense too.
죽고 싶었어. 이번에는 진짜로 죽고 싶은 마음에 더해서 비유적인 의미로도 그랬단 뜻이야.
엘리너의 정신 상태가 완전 너덜너덜해진 상황이야. 삶의 의욕이 없는 건 기본이고, 지금 이 꼴을 보인 게 너무 창피해서 증발하고 싶은 마음까지 합쳐진 거지.
Oh, come on now, I thought to myself, almost amused; just how desperately, on how many levels,
'아, 이제 좀 그만해'라고 거의 실소하며 혼잣말했어. 대체 얼마나 절박하게, 얼마나 여러 층위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이 너무 어처구니없어서 비극을 넘어 코미디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야.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는 자학적인 분위기지.
does a person have to wish to die before it’s actually allowed to happen? Please?
죽음이 실제로 허락되기까지 사람이 얼마나 더 죽기를 바라야 하는 거야? 제발 좀!
죽는 것조차 마음대로 안 되는 현실에 대한 처절한 항의야. 세상 모든 게 내 뜻대로 안 되는데 죽음마저도 허락을 받아야 하냐는 억울함이 폭발했지.
Raymond smiled sadly at me and spoke very quietly. “How are you feeling, Eleanor?” he said.
레이먼드는 나를 보며 슬프게 미소 지었고 아주 조용히 말했어. "기분이 좀 어때, 엘리너?" 그가 말했지.
엉망진창이 된 엘리너를 보며 동정심과 걱정이 섞인 표정으로 말을 거는 레이먼드의 따뜻하지만 엘리너에겐 매우 낯선 모습이야.
“What happened?” I asked him. “Why are you in my house?” He came into the room and stood at my feet.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내가 그에게 물었어. "왜 우리 집에 있는 거야?" 그는 방으로 들어와 내 발치에 섰어.
정신 차리자마자 낯선 남자가 집안에 있는 걸 보고 당황해서 쏘아붙이는 상황이야. 엘리너 특유의 사회성 부족과 당황함이 섞여 있지.
“Don’t worry. You’re going to be fine.” I closed my eyes. Neither phrase answered my questions; neither was what I wanted to hear.
"걱정 마. 다 괜찮아질 거야." 난 눈을 감았어. 두 문장 중 그 어떤 것도 내 질문에 답이 되지 않았고, 내가 듣고 싶었던 말도 아니었어.
레이먼드는 안심시키려 하지만 이성적인 엘리너는 지금 공감이 아니라 정확한 상황 설명이 필요한데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니 짜증이 난 거야.
“Are you hungry?” he said gently. I thought about it. My insides felt wrong, very wrong. Perhaps part of that was related to hunger?
"배고파?" 그가 다정하게 말했어. 난 생각해 봤지. 속이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았거든. 어쩌면 그게 배고픔 때문인가 싶기도 했고.
몸 상태가 말도 안 되게 엉망인데 이게 술 때문인지 진짜 배가 고픈 건지 구분조차 못 하는 엘리너의 비참하고 혼란스러운 상태야.
I didn’t know, so I just shrugged. He looked pleased. “I’m going to make you some soup, then,” he said.
잘 몰라서 그냥 어깨를 으쓱했어. 그는 기뻐 보였지. '그럼 수프 좀 끓여줄게'라고 그가 말했어.
엘리너가 자기 몸 상태가 어떤지 감도 못 잡고 멍때리니까 레이먼드가 뭐라도 먹여야겠다 싶어서 나서는 훈훈한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