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for a second, and then released them at my sides. He went upstairs and I walked around the corner to my office.
아주 잠깐이었고, 그러고는 내 옆으로 손을 놓아줬어. 그는 위층으로 올라갔고 난 모퉁이를 돌아 내 사무실로 걸어갔지.
짧지만 강렬했던 스킨십이 끝나고 각자 갈 길 가는 장면이야. 쿨하게 헤어지는데 엘리너 뒷모습에서 왠지 연기가 폴폴 날 것 같지 않아?
I felt like a newly laid egg, all swishy and gloopy inside, and so fragile that the slightest pressure could break me.
나는 갓 낳은 달걀이 된 기분이었어, 속은 온통 출렁거리고 끈적거리는 데다 너무 연약해서 아주 작은 압력에도 부서져 버릴 것만 같았지.
레이먼드의 스킨십 한 번에 엘리너의 멘탈이 계란 프라이 되기 직전이야.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은 흐물흐물해진 엘리너의 심리 상태가 기막히게 묘사됐어.
There was already an e-mail waiting for me by the time I sat down at my desk. C U Friday Rx
책상에 앉았을 때 이미 이메일 하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금요일에 봐 레이먼드가.
사무실 돌아오자마자 레이먼드한테 메일이 와 있네? 이 정도면 레이먼드도 엘리너한테 제대로 꽂힌 거 맞지? 광속 답장의 정석이야.
Was a response required? I suspected it was, so I just sent this: X
답장이 필요한 상황인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이렇게 보냈어. X.
사회성 만렙 도전 중인 엘리너가 레이먼드의 짧은 메일에 어떻게 답할지 고뇌하는 장면이야. 고민 끝에 보낸 답장이 'X'라니, 너무 엘리너답지 않아?
I was getting the hang of this shopping business. I had returned to the same department store
난 이 쇼핑이라는 일에 익숙해지고 있었어. 나는 같은 백화점으로 다시 돌아갔지.
쇼핑 공포증이 있던 엘리너가 이제 슬슬 쇼핑의 맛을 알아가고 있어. 백화점 문턱을 제집 드나들듯 하기 시작한 엘리너의 성장기(?!)랄까.
and, after seeking advice from a different shop assistant, had purchased a black dress, black tights and black shoes.
그리고 다른 점원에게 조언을 구한 뒤에 검은색 원피스와 검은색 타이츠, 검은색 구두를 샀어.
지난번 점원이 너무 공격적이었나 봐, 이번엔 다른 점원을 찾아가네. 근데 고른 게 전부 블랙이야. 엘리너의 올블랙 패션, 장례식 하객 룩은 아니겠지?
This was my first dress since childhood, and it felt strange to have my legs on public display.
어릴 때 이후로 처음 입어본 원피스였는데, 다리를 대놓고 내놓고 다니려니 기분이 참 묘하더라고.
사회생활 만렙 찍으러 가는 길에 큰맘 먹고 치마를 입었는데, 하의실종까진 아니어도 맨다리 노출에 동공지진 온 엘리너의 심리 상태야.
She had tried to steer me toward vertiginous heels again—why are these people so incredibly keen on crippling their female customers?
점원은 또 나를 어질어질한 하이힐 쪽으로 꼬시려 들더라고. 왜 이 사람들은 여성 고객들을 불구로 못 만들어 안달인 걸까?
엘리너의 눈에는 하이힐이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고문 도구로 보이나 봐. 킬힐을 권하는 점원에게 날리는 촌철살인 같은 질문이지.
I began to wonder if cobblers and chiropractors had established some fiendish cartel.
구두 수선공이랑 척추 교정사가 무슨 사악한 카르텔이라도 맺은 게 아닌가 의심이 들기 시작했어.
하이힐 신고 발 망가지면 병원 가야 하잖아? 엘리너의 뇌피셜에 따르면 이건 패션 업계와 의료계의 검은 커넥션인 거지.
On reflection, though, she was correct in stating that the fitted black dress did not really “go” with either my new boots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몸에 딱 붙는 그 검정 원피스가 내 새 장화랑은 진짜 안 어울린다는 그 점원 말이 맞긴 하더라.
점원 욕을 좀 했지만 패션 센스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야. 원피스에 장화는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 엘리너의 현타 타임.
(too informal, apparently) or my Velcro work shoes (it appeared that nothing did, much to my surprise;
(보아하니 너무 격식 없어 보였나 봐) 아니면 내 찍찍이 작업화랑도 안 어울렸지. 놀랍게도 그 신발엔 아무것도 안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
엘리너가 애지중지하는 찍찍이 신발이 드레스랑은 상극이라는 사실에 충격받았어. 만능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니!
I had thought that they were the very definition of versatility).
난 그 신발이야말로 다재다능함의 정석이라고 생각했었거든.
벨크로 신발이 세상에서 제일 편하고 어디든 잘 어울리는 갓성비 템이라고 굳게 믿었던 엘리너의 순수함이 터지는 대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