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ad that in a magazine at the hairdressers.
미용실 잡지에서 읽은 내용이야.
방금 한 말 되게 멋있었지? 사실은 미용실에서 파마 기다리며 본 잡지 문구였대. 엘리너의 솔직함이 거의 무기 수준이라 레이먼드가 할 말이 없겠네.
Raymond was already there when I arrived, chatting to a different yet almost identical young man with a beard from the one who’d served us last time.
내가 도착했을 때 레이먼드는 이미 거기 있었는데, 지난번에 우리 서빙해준 사람이랑 거의 똑같이 생겼지만 어쨌든 다른 수염 난 청년이랑 수다를 떨고 있더라고.
카페만 가면 직원들이랑 베프 먹는 레이먼드의 인싸력을 목격하는 엘리너. 수염 난 남자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엘리너의 편견 섞인 관찰이 웃음 포인트지.
I ordered a frothy coffee and a cheese scone again, which made Raymond smile. “You’re a creature of habit, Eleanor, aren’t you?” I shrugged.
거품 가득한 커피랑 치즈 스콘을 또 주문했더니 레이먼드가 미소 지었어. “엘리너, 넌 정말 습관의 동물이구나, 그치?” 난 어깨를 으쓱했지.
엘리너가 메뉴 고민 1도 안 하고 늘 먹던 것만 기계적으로 주문하니까, 레이먼드가 그 지독한 일관성에 빵 터져서 던진 농담이야.
“You look nice, by the way,” he said. “I like your...” He gestured indistinctly at my face.
“그나저나 오늘 예쁘네,” 그가 말했어. “그... 너의 그게 좋네...” 그는 내 얼굴 쪽을 대충 모호하게 가리켰어.
레이먼드가 화장한 엘리너를 칭찬해주고 싶은데, 구체적인 명칭(아이섀도나 립스틱 등)을 모르니까 손가락으로 얼굴을 대충 휘저으며 버벅거리는 하찮고 귀여운 상황이야.
I nodded. “People seem to like me better with makeup on, for some reason,” I said.
난 고개를 끄덕였어. “왠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내가 화장했을 때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내가 말했지.
보통은 예쁘단 말에 고맙다고 할 텐데, 엘리너는 마치 남의 일 말하듯 '인류는 왜 화장한 얼굴에 호의적인가'를 분석하고 있어. 사회성 제로인 게 여기서 딱 티 나지?
He raised his eyebrows and shrugged, apparently as stumped as I was. The bearded man brought our food and Raymond began shoveling it into his face.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어깨를 으쓱했는데, 나만큼이나 갈피를 못 잡는 것 같았어. 수염 난 남자가 우리 음식을 가져왔고 레이먼드는 그걸 입속으로 막 쑤셔 넣기 시작했어.
왜 화장을 해야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둘 다 답을 못 찾고 멍 때리다가, 음식이 나오자마자 레이먼드가 심오한 대화를 포기하고 본격적인 먹방을 찍는 장면이야.
“Did you have a good time on Saturday, then?” he asked. I wished it had been between mouthfuls, but it was, in fact, horrifically, during one.
"그럼 토요일에 즐거웠어?" 그가 물었어. 나는 그 질문이 음식을 다 삼킨 후에 나왔길 바랐지만, 사실은 끔찍하게도 음식을 한창 씹고 있는 도중에 튀어나왔지.
레이먼드가 입에 음식 가득 넣고 우물거리면서 말을 거니까 엘리너가 속으로 극혐하는 상황이야. 매너가 아주 가출했지?
“Yes, thank you,” I said. “It was the first time I’ve tried dancing, and I quite enjoyed it.”
"네, 감사해요," 내가 말했어. "춤을 춰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꽤 즐거웠거든요."
레이먼드가 입에 음식 넣고 물어봐도 엘리너는 예의 바르게(하지만 본인 기준에서 매우 진지하게) 춤 인생 첫 경험에 대해 썰을 푸는 중이야.
He kept forking the food into his mouth. The process, and the noise, seemed almost industrial in its relentlessness.
그는 계속해서 포크로 음식을 입안으로 퍼 넣었어. 그 과정과 소리는 끊임없이 몰아치는 게 거의 산업 현장 수준이었지.
레이먼드의 식사 매너를 보고 공장 기계 돌아가는 소리 같다고 비유하는 엘리너. 칭찬인지 욕인지 헷갈리게 표현하는 게 예술이지?
“Did you enjoy yourself?” I asked. “Mmm,” he said. “It was fun, wasn’t it?”
"당신도 즐거웠나요?" 내가 물었어. "음," 그가 말했어. "재밌었잖아, 그치?"
엘리너가 나름 사회성을 발휘해서 상대방 기분도 물어봐 줬어. 레이먼드는 여전히 대충 '음~' 하면서 넘어가고 있지.
He wasn’t using a knife, but held a fork in his right hand like a child or an American. He smiled.
그는 칼을 쓰지 않고, 마치 어린아이나 미국인처럼 오른손에 포크를 들고 있었다. 그는 미소 지었다.
영국인인 엘리너 눈에는 스테이크 썰 때 칼 안 쓰고 포크만 깨작거리는 게 세상에서 제일 근본 없어 보이나 봐. 레이먼드를 보면서 '어휴 저 초딩 같은 녀석'이라고 속으로 혀를 차는 중이지.
I considered asking whether he and Laura had danced again that evening, whether he’d escorted her home, but decided against it.
그날 저녁 그와 로라가 다시 춤을 췄는지, 그가 그녀를 집까지 배웅했는지 물어볼까 고민했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
궁금해 죽겠는데 쿨한 척 참는 중이야. 남의 연애사 캐묻는 게 제일 재밌지만, 엘리너는 자칭 '교양 있는 현대인'이라 꾹 누르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