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ng finished and another one began; this one was not nearly so much fun,
노래가 끝나고 다른 노래가 시작됐는데, 이번 노래는 아까만큼 그렇게까지 재밌지는 않았어.
YMCA 노래에 맞춰서 팔로 글자 만드는 '논리적인' 춤을 추다가 갑자기 근본 없는 노래가 나오니까 엘리너가 살짝 당황한 상태야. 규칙 성애자인 엘리너에게 무질서한 음악은 킹받는 포인트지.
being entirely free-form jigging with no communal arm patterns in between,
중간중간 다 같이 맞추는 팔 동작도 전혀 없이 완전히 자유로운 형식의 막춤이었거든.
엘리너는 지금 군무 중독이야. 다 같이 팔을 휘두르는 규칙이 있어야 '아 이게 사회적 활동이구나' 싶을 텐데 각자 제멋대로 흔들어대니까 이걸 춤이라고 인정하기 싫은 거지.
but nevertheless I remained on the dance floor, with the same group of smiling women, feeling that I was in the swing of things now.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계속 플로어에 남아서 웃고 있는 여자 무리들이랑 같이 있었어. 이제 나도 분위기를 좀 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거든.
춤은 노잼이 됐지만 엘리너는 지금 이 순간 '나도 드디어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다'는 그 감격에 젖어 있어. 평생 아싸로 살다가 처음으로 인싸의 흐름에 올라탄 역사적인 순간이지.
I was beginning to understand why people might find dancing enjoyable, although I wasn’t sure I could manage an entire evening of it.
사람들이 왜 춤추는 걸 즐겁다고 하는지 이제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 비록 밤새도록 그러고 있을 수 있을지는 자신 없었지만 말이야.
평생을 무미건조하게 살던 엘리너가 드디어 인간들이 왜 그렇게 몸을 흔들어대는지 깨달음을 얻었어. 하지만 사회적 에너지가 금방 고갈되는 내향인답게 '올나잇'은 무리라고 선을 긋는 게 아주 현실적이지.
I felt a quick tap on my shoulder and turned around, expecting Raymond to be there,
어깨에 톡 하는 느낌이 나서 돌아봤어, 당연히 레이먼드겠거니 하면서 말이야.
엘리너가 한창 흥이 올라서 자기 편인 레이먼드랑 이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 하는 설레는 상황이야. 댕댕이가 주인 기다리는 것처럼 기대감 뿜뿜하고 있지.
a smile ready as I thought how he’d like to hear about the arm-shape dance, but it wasn’t him.
팔로 글자 만드는 춤 얘기를 해주면 레이먼드가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하며 미소 장착 완료했는데, 웬걸? 그 사람이 아니더라고.
YMCA 춤 고찰한 걸 자랑하고 싶어서 광대 승천 준비 중이었는데, 모르는 사람인 걸 확인하고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는 직전의 찰나야.
It was a man in his mid- to late thirties, whom I’d never met before.
서른 중후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였는데, 난생처음 보는 사람이었지.
기대했던 레이먼드는 어디 가고 웬 낯선 아저씨가 등판한 상황이야. 엘리너의 사회적 거리두기 레이더에 비상이 걸리는 순간이지.
He smiled and raised his eyebrows, like a question, and then simply started free-form jigging in front of me.
그 남자가 웃으면서 눈썹을 쓱 올리더니, 마치 '한 판 어때?'라고 묻는 것 같더라고. 그러더니 내 앞에서 그냥 제멋대로 막춤을 추기 시작했어.
생전 처음 보는 남자가 뜬금없이 눈썹을 찡긋거리며 무근본 막춤을 시전하는, MBTI 극강의 'I'인 엘리너에게는 거의 공포 영화 수준의 당황스러운 전개야.
I turned back to the group of smiling women, but the circle had reformed without me.
웃고 있는 여자들 무리 쪽으로 다시 몸을 돌렸지만, 이미 원은 나 없이 다시 만들어져 있었어.
잠시 한눈판 사이에 친구들이 나 빼고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버린 상황이야. 인싸들의 세계에 발 하나 걸쳤다고 생각했는데 광속으로 퇴출당한 '아싸'의 서러움이 폭발하는 순간이지.
The man, red-faced, short, with the pasty look of someone who has never eaten an apple,
그 남자는 얼굴이 벌겋고 키도 작았는데, 사과라곤 평생 입에도 안 대본 사람처럼 허여멀건한 안색을 하고 있었지.
엘리너의 눈에 포착된 낯선 아저씨의 비주얼 묘사야. 건강미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술톤과 밀가루톤이 공존하는 아주 기괴한 비주얼이지.
continued to jig enthusiastically, if somewhat unrhythmically.
비록 박자는 좀 안 맞았을지 몰라도, 아주 열정적으로 막춤을 계속 추더라고.
비주얼은 꽝인데 근거 없는 자신감만 충만해서 혼자 세상을 흔들고 있는 아저씨를 보며 엘리너가 어처구니없어 하는 장면이야.
At a loss as to how to respond, I resumed my dancing. He leaned forward and said something,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어리벙벙하다가 그냥 다시 내 춤을 췄지. 그랬더니 그가 몸을 앞으로 숙이며 뭐라 말을 하더라고.
모르는 아저씨가 앞에서 막춤을 추니까 대략 정신이 멍해진 엘리너가 일단 춤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상황이야. 그런데 아저씨가 귓속말을 시도하며 선을 넘으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