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had been quite a day. I felt drained, but something had crystallized in my mind.
정말 대단한 하루였어. 기운이 다 빠졌지만 내 마음속에선 무언가가 명확해졌지.
평소 혼자 지내던 엘리너가 인간관계에 에너지를 쏟아붓고 나서 느끼는 기분이야. 몸은 힘들지만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는 묘한 쾌감을 느끼는 중이지.
These new people, new adventures... this contact. I found it overwhelming, but, to my surprise, not at all unpleasant.
이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모험들... 이런 접촉들. 정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지만 놀랍게도 전혀 불쾌하지 않았어.
사람 만나는 걸 병적으로 싫어하던 엘리너가 이제는 그 부대낌이 나쁘지 않다고 인정하기 시작했어. 새로운 인생의 막이 오르는 설렘과 당혹감이 섞여 있지.
I’d coped surprisingly well, I thought. I’d met new people, introduced myself to them,
내 생각에 난 놀라울 정도로 잘 대처한 것 같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내 소개도 했거든.
사회성 제로였던 엘리너가 드디어 인간 세상에 적응 완료했다고 스스로 뿌듯해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야. 자기소개 한 번 했다고 거의 인싸 된 기분이지.
and we’d spent problem-free social time together. If there was one thing I could take from today’s experiences, it was this:
그리고 우린 아무 문제 없이 사회적인 시간을 함께 보냈어. 만약 오늘 경험에서 얻은 게 하나 있다면 바로 이거야.
사고 안 치고 평범한 사람처럼 어울린 게 대견해서 셀프 칭찬 중인 엘리너. 인생의 큰 교훈을 얻은 듯한 비장함이 느껴져.
I was nearly ready to declare my intentions to the musician.
나는 그 음악가에게 내 마음을 고백할 준비가 거의 다 되어 가고 있었어.
드디어 엘리너가 짝사랑하는 뮤지션에게 대시할 각을 잡고 있어. 사회생활 좀 성공했다고 자신감이 우주 끝까지 승천했네.
The time for our momentous first encounter was drawing ever closer.
우리의 중대한 첫 만남의 시간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어.
혼자만의 망상일지 모르지만 엘리너에게는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긴장감 넘치는 영화의 한 장면 같지?
I didn’t see Raymond on Monday, or on Tuesday. I didn’t think about him, although my mind did return to Sammy and to Mrs. Gibbons on occasion.
월요일에도 화요일에도 레이먼드를 보지 못했어. 그 사람 생각은 전혀 안 했지만, 가끔 새미와 기번스 부인 생각은 나긴 했지.
주말에 사람들하고 섞여서 북적북적하게 보내놓고는 다시 평소의 '혼자가 편한 엘리너' 모드로 돌아온 상황이야. 레이먼드 덕분에 사람 구실 좀 해놓고선 정작 레이먼드 생각은 안 났다고 츤츤거리는 중이지.
I could, of course, visit either or both of them without Raymond being there. Indeed, both had stressed that to me on Sunday.
물론 레이먼드 없이도 그들 중 한 명이나 둘 다 찾아갈 수 있었어. 실제로 두 사람 모두 일요일에 나한테 그 점을 강조했었거든.
레이먼드 없이 혼자 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지만 왠지 모를 망설임이 느껴지는 순간이야. 혼자가 편하다던 엘리너가 타인의 존재를 의식하기 시작했지.
But would it be better if he were by my side? I suspected that it would,
하지만 그가 내 곁에 있는 게 더 나을까? 그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어.
혼자가 최고라던 엘리너가 은근슬쩍 레이먼드의 존재감을 인정하기 시작했네? 츤데레의 정석을 보여주는 대목이지.
not least because he could always fill a silence with banal, inane comments and questions should the need arise.
무엇보다도 필요할 때면 그가 항상 따분하고 어처구니없는 말과 질문들로 침묵을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었지.
레이먼드가 필요한 이유가 고작 '떠들썩함' 때문이라니! 칭찬인 듯 욕인 듯 애매한 엘리너식 애정 표현이 돋보여.
In the meantime, I’d gone to the mobile telephone emporium with the least garish fascia in the closest location to the office and,
그러는 동안, 나는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간판이 제일 덜 번쩍거리는 휴대폰 매장에 갔어.
문명을 거부하던 엘리너가 드디어 핸드폰을 사러 갔어! 그런데 고르는 기준이 '안 튀는 간판'이라니, 역시 범상치 않은 취향이야.
on the highly suspect advice of a bored salesperson, had eventually purchased a reasonably priced handset and “package”
지루해하는 판매원의 아주 의심스러운 조언에 따라, 결국 적당한 가격의 단말기와 요금제를 구매했지.
호갱이 될까 봐 잔뜩 경계하면서도 결국 판매원 말에 홀려 결제 완료! 엘리너의 사회생활 적응기가 눈물겹게 웃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