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Mummy and I inhabit the Oliphant world. His mother was still talking.
오직 엄마와 나만이 올리펀트의 세계에 살고 있어. 그의 어머니는 여전히 말씀하시는 중이었지.
가족이라고는 엄마뿐인 고립된 앨리너의 세계관과, 쉴 새 없이 아들 자랑을 늘어놓는 레이먼드 엄마의 극명한 대비가 느껴지는 순간이야.
“Denise was eleven when Raymond came along—a wee surprise and a blessing, so he was.”
“레이먼드가 태어났을 때 드니즈는 열한 살이었지—아주 작은 깜짝 선물 같은 축복이었어, 걔는 정말 그랬지.”
레이먼드 엄마가 레이먼드가 늦둥이로 태어났을 때의 감동을 회상하며 스코틀랜드식 방언 뉘앙스를 섞어 애정을 표현하는 대목이야.
She looked at him with so much love that I had to turn away.
그녀는 그를 너무나 큰 사랑으로 바라봐서 나는 고개를 돌려야만 했어.
태어나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진한 모성애의 눈빛을 정면으로 마주한 앨리너가 감당하기 힘들어서 회피하는 슬픈 장면이야.
At least I know what love looks like, I told myself. That’s something.
적어도 사랑이 어떤 모습인지는 알겠네, 라고 나 자신에게 말했어. 그거면 됐지 뭐.
사랑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타인을 통해 사랑의 형체를 확인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앨리너의 씁쓸한 독백이야.
No one had ever looked at me like that, but I’d be able to recognize it if they ever did.
아무도 나를 그렇게 바라본 적이 없었지만, 혹시라도 누군가 그런다면 난 그게 뭔지 알아볼 수 있을 거였다.
사랑을 글로만 배운 앨리너가 타인의 꿀 떨어지는 눈빛을 보고 '아, 저게 사랑이구나'라고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중이야. 슬픈데 뭔가 비장함이 느껴지지?
“Here, son, get the album out. I’ll show Eleanor those photos of that first holiday in Alicante,
"자, 아들아, 앨범 좀 꺼내 봐라. 앨리너한테 저기 알리칸테에서 보낸 첫 휴가 사진들을 보여줘야겠구나."
아들의 흑역사가 담긴 앨범을 손님한테 굳이 보여주려는 엄마의 모습이야. 레이먼드는 지금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있을걸?
the summer before you started school. He got stuck in a revolving door at the airport,”
네가 학교 들어가기 전 여름이었지. 얘가 공항 회전문에서 끼었었거든."
레이먼드 엄마가 본격적으로 아들의 굴욕담을 풀기 시작했어. 회전문에서 버둥거리는 꼬마 레이먼드를 상상하며 앨리너는 빵 터지기 직전이지.
she said, sotto voce, leaning toward me confidentially.
그녀는 비밀스럽게 나에게 몸을 숙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들 들으라고 하는 말인지, 아니면 앨리너랑만 공유하고 싶은 건지, 아주 은밀하게 다가와서 폭로하는 엄마의 스킬이 예사롭지 않아.
I laughed out loud at the look of utter horror on Raymond’s face.
레이먼드 얼굴에 서린 그 처절한 공포의 기색을 보고 나는 빵 터져버렸어.
엄마가 자기 흑역사 사진첩을 꺼내겠다는 소리에 나라 잃은 표정이 된 레이먼드를 보며 앨리너가 찐웃음을 시전하는 상황이야.
“Mum, Eleanor doesn’t want to be bored to death looking at our old photos,” he said,
“엄마, 앨리너는 우리 옛날 사진 보면서 지겨워 죽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요,” 그가 말했어.
어릴 때 회전문에서 버둥거리는 사진을 앨리너에게 보여주겠다는 엄마의 폭주를 막기 위해 레이먼드가 필사적으로 쉴드 치는 중이야.
blushing in a way that I supposed some people might consider charming.
어떤 사람들은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법한 방식으로 얼굴을 붉히면서 말이야.
민망함에 얼굴이 벌개진 레이먼드를 보며 앨리너가 '음, 저게 누군가에겐 입덕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네'라고 냉철하게 분석하는 장면이야.
I thought for a moment about insisting that I’d love to see them, but he looked so miserable that I couldn’t do it.
잠시 동안 사진 보는 게 너무 좋겠다고 우겨볼까 생각했지만, 그가 너무 비참해 보여서 그럴 수 없었어.
장난기가 발동해서 레이먼드를 더 골려줄까 했지만, 그의 표정이 거의 영혼 가출 직전이라 차마 그러지 못한 앨리너의 자비심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