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wore wine-colored velvet slippers with a sheepskin trim, which looked cozy.
그녀는 양털 장식이 달린 포도주색 벨벳 슬리퍼를 신고 있었는데, 그것은 꽤나 아늑해 보였다.
할머니의 마지막 패션 포인트는 바로 슬리퍼! '포도주색 벨벳'에 '양털 장식'이라니, 생각만 해도 따뜻하고 푹신할 것 같지? 에리너는 이런 사소한 소품에서 '아늑함(cozy)'이라는 낯선 감정을 포착하고 있어.
She was in her seventies, I’d guess, and I noticed, when I shook her hand, that her knuckles were swollen to the size of gooseberries.
내 짐작에 그녀는 70대인 듯했는데, 악수를 할 때 그녀의 손가락 마디가 구스베리 크기만큼 부어올라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에리너는 정말 '인간 스캐너' 같아! 처음 만난 할머니의 나이를 짐작하는 건 물론이고, 악수하는 그 짧은 순간에 손가락 마디가 부어 있는 것까지 잡아내잖아. '구스베리'라는 과일에 비유하는 걸 보면 에리너의 머릿속은 도서관이나 도감 같다는 생각이 들어.
“I work in accounts, Mrs. Gibbons,” I said. I told her a bit about my job, and she appeared to be fascinated,
"회계 부서에서 일합니다, 기번스 부인." 내가 말했다. 나는 내 직업에 대해 약간 이야기를 했고, 그녀는 매료된 것처럼 보였다.
에리너는 본인의 직업이 세상에서 제일 흥미진진하다고 믿는 것 같아. 보통 사람에겐 지루할 수 있는 회계(accounts) 이야기를 하는데, 할머니가 '매료된(fascinated)' 표정으로 들어주니까 에리너도 신이 났나 봐. 할머니의 경청 실력이 거의 만렙 수준이야!
nodding along and occasionally saying “Is that right?” and “My my, isn’t that interesting.”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맞장구를 쳐주었고, 가끔씩 "정말인가요?"라거나 "어머나, 그거 참 흥미롭네요"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리액션이 정말 혜자(?)스럽지? 에리너의 지루한 독백에 고개를 끄덕이며(nodding along) 추임새까지 넣어주고 계셔. 'My my' 같은 표현은 영국 할머니들이 놀라거나 감탄할 때 쓰는 아주 귀엽고 전형적인 표현이야.
When I ended my monologue, having exhausted the already limited conversational opportunities afforded by accounts receivable,
미수금 계정이라는 주제가 제공하는 이미 한정적인 대화의 소재를 모두 소진하여 나의 독백이 끝났을 때,
에리너의 자기 객관화 좀 봐! 본인 직업인 '미수금 계정(accounts receivable)' 이야기가 얼마나 대화 소재로 꽝인지 스스로 인정하고 있어. 'Conversational opportunities(대화의 기회)'를 '소진했다(exhausted)'고 표현하는 게 정말 에리너답게 논리적이고도 웃기지 않니?
she smiled. “Are you local, Eleanor?” she asked gently.
그녀가 미소 지었다. "이 지역 사람인가요, 에리너?" 그녀가 다정하게 물었다.
지루한 회계 강의(?)가 끝나자 할머니가 부드럽게 화제를 돌리셨어. 'Are you local?'은 여기서 나고 자랐냐는 질문인데, 낯선 사람의 벽을 허무는 아주 다정한 질문이지. 에리너에게 '에리너'라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참 따뜻해.
Usually I abhor being questioned in this manner, but it was clear that her interest was genuine and without malice,
평소라면 이런 식의 질문을 받는 것을 몹시 혐오했겠지만, 그녀의 관심은 진실하며 악의가 없다는 것이 분명했다.
에리너는 원래 남이 자기 사생활 캐묻는 걸 병적으로 싫어해. '혐오하다(abhor)'라는 단어까지 쓰는 거 보이지? 하지만 기번스 부인만큼은 예외였나 봐. 그녀의 눈에서 악의가 없는 '진짜 관심'을 읽어냈거든. 에리너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는 증거야.
so I told her where I lived, being deliberately vague as to the precise location.
그래서 나는 내가 사는 곳을 말해주었으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답했다.
마음은 열었지만, '보안 철저' 에리너는 여전해! 살고 있는 지역은 말해주면서도 정확한 집 주소만큼은 '의도적으로 모호하게(deliberately vague)' 얼버무렸대. 누구에게도 100% 틈을 주지 않는 에리너의 철저한 방어선, 정말 대단하지 않니?
One should never disclose one’s exact place of residence to strangers.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정확한 거주지를 밝히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에리너의 '철벽 보안' 매뉴얼이야. 기번스 부인이 아무리 다정하게 대해줘도 절대 집 주소는 안 알려주겠다는 저 단호함! 마치 국가 기밀이라도 숨기는 요원 같지 않니? 에리너에게 세상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투성이인가 봐.
“You don’t have the accent, though?” she said, framing it as another question.
“하지만 사투리를 쓰지 않네요?” 그녀는 또 다른 질문을 던지듯 말했다.
기번스 부인의 예리한 관찰이야! 스코틀랜드에 사는데 그 특유의 억양이 안 들리니까 의아하셨나 봐. 에리너는 할머니가 말을 '구성하는 방식(framing)'까지 분석하며 듣고 있어. 대화조차 구조적으로 파악하는 에리너, 정말 대단하지?
“I spent my early childhood down south,” I said, “but I moved to Scotland when I was ten.”
“어린 시절은 남부에서 보냈습니다. 열 살 때 스코틀랜드로 이주해 왔고요.” 내가 말했다.
에리너의 과거 데이터가 살짝 업데이트됐어! 잉글랜드 남부에서 살다가 열 살 때 스코틀랜드로 넘어왔대. 그래서 사투리를 안 썼던 거군. 팩트만 딱딱 짚어서 보고하듯 대답하는 에리너의 스타일, 여전하지?
“Ah,” she said, “that explains it.” She seemed happy with this.
“아, 그래서 그랬군요.”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내 답변이 만족스러운 듯했다.
할머니의 궁금증 해소! 에리너의 억양이 왜 표준어에 가까웠는지 이제야 퍼즐이 맞춰진 거지. 에리너는 할머니가 본인의 답변에 만족해하는 상태(happy with this)까지 데이터로 기록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