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that’s what it was all about. And his teacher gave him an A and asked him to write more clearly.
내용은 그게 다였지. 선생님은 걔한테 A를 주면서도 글씨 좀 똑바로 쓰라고 하셨어.
A학점은 좋지만, '글씨 좀 잘 써라'는 잔소리는 피할 수 없었나 봐. 감수성 폭발하는 시를 썼는데 선생님은 현실적인 글씨체 지적을 하고 계시네. 칭찬과 팩트가 공존하는 아주 전형적인 학교 현장이야.
And his mother never hung it on the kitchen door because of its new paint.
하지만 엄마는 그 시를 부엌문에 걸어주지 않았어. 문에 페인트칠을 새로 했었거든.
아... 여기서부터 뭔가 분위기가 미묘해져. 예전엔 부엌문에 찹스 시를 걸어줬던 엄마가, 이번엔 '새 페인트' 때문에 시를 안 걸어준대. 아들의 작품보다 집안 인테리어가 우선순위가 된 것 같은 씁쓸한 순간이지. 소년의 마음속에 작은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을 거야.
And the kids told him that Father Tracy smoked cigars. And left butts on the pews.
그리고 애들이 그러는데, 트레이시 신부님이 시가 담배를 피운대. 예배당 의자에 꽁초를 남겨두기도 한다더라고.
동심 파괴 현장! 동물원에도 데려가 주시고 버스에서 노래도 부르게 해주시던 그 성스러운 신부님이... 예배당에서 담배 피우고 꽁초까지 버린다고? 소년이 믿었던 권위와 순수함이 어른들의 추잡한 현실과 충돌하는 아주 충격적인 장면이야.
And sometimes they would burn holes. That was the year his sister got glasses with thick lenses and black frames.
가끔은 그 꽁초 때문에 구멍이 나기도 했대. 그 해는 여동생이 두꺼운 렌즈에 검은 테 안경을 쓰게 된 해였어.
신부님이 남긴 담배 꽁초가 예배당 의자에 구멍을 낸다니, 신성함과 일탈이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야. 게다가 여동생은 뺑뺑이 안경을 쓰기 시작했네. 사춘기의 어색함과 외모 격변기가 찾아온 거지. 뭔가 낭만적이던 어린 시절이 조금씩 현실의 쓴맛과 촌스러움으로 물들어가는 느낌, 뭔지 알겠지?
And the girl around the corner laughed when he asked her to go see Santa Claus.
그리고 동네 모퉁이 살던 여자애한테 산타클로스 보러 가자고 했더니 걔가 막 웃더라.
아, 이 잔인한 성장통! 소년은 여전히 산타를 믿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데, 짝사랑하던 소녀는 이미 현실을 깨달아버린 거지. 데이트 신청인 줄 알고 설렜다가 '산타' 소리에 빵 터진 소녀와, 영문도 모른 채 웃음거리가 된 소년. 순수함이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 씁쓸한 순간이야.
And the kids told him why his mother and father kissed a lot.
그리고 애들이 걔한테 알려줬어. 엄마랑 아빠가 왜 그렇게 뽀뽀를 많이 했는지 말이야.
동네 형들이나 좀 노는 친구들이 '야, 너네 엄마 아빠가 뽀뽀하는 게 그냥 좋아서 그러는 줄 아냐?' 하면서 엄청난 비밀(성적인 진실)을 폭로해버린 거야. 사랑의 표현이라고만 생각했던 부모님의 스킨십에 대한 환상이 와장창 깨지는, 어른들의 세계로 강제 입장하게 된 충격적인 날이지.
And his father never tucked him in bed at night. And his father got mad when he cried for him to do it.
아빠는 밤에 더 이상 이불을 덮어주지 않으셨어. 걔가 해달라고 울면 아빠는 오히려 화를 내셨지.
이젠 더 이상 애기가 아니라는 거지. 아빠의 따뜻한 손길이 끊기고, 오히려 어리광 부린다고 혼나는 상황이야. 소년은 여전히 아빠의 사랑이 고픈데, 아빠는 '다 큰 녀석이 징그럽게 왜 이래' 하며 밀어내는, 부자 관계의 단절과 성장의 아픔이 동시에 느껴져.
Once on a paper torn from his notebook he wrote a poem, and he called it “Innocence: A Question” because that was the question about his girl.
한번은 공책에서 찢어낸 종이에 시를 썼는데, 제목을 '순수: 질문'이라고 지었어. 왜냐면 그게 자기 여자친구에 대한 질문이었거든.
종이의 질감이 바뀌었어. 예전엔 그냥 종이였는데 이젠 '찢어낸 공책 종이'야. 뭔가 즉흥적이고 거친 청소년기의 감성이 느껴지지? 제목도 '가을' 같은 단순한 거에서 '순수: 질문' 같은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걸로 바뀌었어. 여자친구와의 관계에서 뭔가 심각한 고민(아마도 성적인?)이 생긴 게 분명해.
And that’s what it was all about. And his professor gave him an A and a strange steady look.
내용은 그게 전부였어. 교수님은 A를 주셨지만, 묘하게 빤히 쳐다보시더라고.
시의 내용은 짧았지만 임팩트가 컸나 봐. 교수님이 점수는 잘 주셨는데 눈빛이 심상치 않아. '이 녀석,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니?' 하는 걱정 섞인 눈빛일 수도 있고, '어린 놈이 벌써 이런 걸?' 하는 놀라움일 수도 있지. 소년의 내면이 어른들에게 들킨 것 같은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순간이야.
And his mother never hung it on the kitchen door because he never showed her.
그리고 엄마는 더 이상 부엌문에 시를 걸어두지 않았어. 걔가 엄마한테 시를 보여준 적이 없었거든.
소년의 마음의 문이 덜컥 닫혀버린 순간이야. 예전에는 자랑스럽게 보여줬던 시를 이제는 엄마한테 보여주지도 않아. 엄마가 안 걸어준 게 아니라, 소년이 먼저 소통을 끊어버린 거지. 가족 사이의 거리가 안드로메다만큼 멀어지기 시작한 거야.
That was the year that Father Tracy died, and he forgot how the end of the Apostle’s Creed went.
그 해는 트레이시 신부님이 돌아가신 해였고, 걔는 사도신경의 마지막 부분이 어떻게 끝나는지 잊어버렸어.
아이들의 영웅이었던 신부님의 죽음은 소년에게 큰 충격이었을 거야.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성당 다니는 애라면 자다가도 외울 사도신경을 까먹었겠어? 소년의 세계를 지탱하던 도덕적 지주나 규칙들이 하나둘씩 무너져 내리는 걸 상징하는 대목이야.
And he caught his sister making out on the back porch. And his mother and father never kissed or even talked.
그리고 뒷마당 테라스에서 누나가 남자랑 진하게 애정 행각 하는 걸 목격했어. 엄마랑 아빠는 이제 뽀뽀는커녕 대화조차 안 하는데 말이야.
집안 꼬락... 아니, 집안 분위기가 말이 아니네. 누나는 밖에서 사고 치고 다니고, 부모님은 집안에서 냉전 중이야. 사랑이 넘치던 예전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소년이 보고 배울 만한 건강한 관계가 다 깨져버린 거지. 진짜 콩가루... 아니, 마음 아픈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