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has always been my job to open doors for them along the way. My grandfather is very fat.
가는 길마다 문을 열어주는 건 항상 내 몫이었어. 우리 할아버지는 정말 뚱뚱하시거든.
어른들이 덩치 큰 할아버지를 낑낑대며 옮길 때, 어린 찰리의 임무는 '도어맨' 역할이야. 할아버지가 풍채가 워낙 좋으셔서 다들 고생 꽤나 하시나 봐. 찰리의 담담한 관찰이 돋보이는 대목이지.
I remember there was one time that my brother drove my grandfather back to the retirement home, and I rode along.
한번은 형이 할아버지를 요양원까지 모셔다드린 적이 있었는데, 나도 같이 탔던 게 기억나.
평소엔 아수라장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형이랑 할아버지랑 셋이서 오붓하게(?) 드라이브하는 날도 있나 봐. 요양원으로 돌아가는 길, 눈 내리는 밤의 풍경이 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어.
My brother always understood my grandfather. He rarely got angry at him
우리 형은 항상 할아버지를 이해했어. 할아버지한테 화를 내는 일도 거의 없었지.
다들 할아버지 술주정에 고개를 내젓지만, 찰리의 형만큼은 할아버지의 거친 모습 너머를 볼 줄 알았나 봐. 형이 참 속이 깊지? 할아버지를 향한 형의 인내심은 거의 해탈 수준이야.
unless my grandfather said something mean about my mom or sister or made a scene in public.
할아버지가 엄마나 누나한테 못된 말을 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소란을 피우지 않는 한 말이야.
천사 같은 형도 폭발하는 버튼이 딱 두 개 있어. 바로 가족을 건드리거나 공공장소에서 민폐 끼치는 거! 할아버지가 선만 넘지 않으면 형은 끝까지 할아버지 편이 되어주려고 노력했나 봐.
I remember it was snowing really hard, and it was very quiet. Almost peaceful.
눈이 정말 펑펑 쏟아지던 게 기억나는데, 주변이 참 고요했어. 거의 평화롭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야.
시끄러웠던 명절 소동이 지나가고, 차창 밖으로 내리는 눈을 보며 느끼는 고요함... 찰리에겐 그 순간이 왠지 모르게 평화롭게 다가왔나 봐. 모든 소음이 눈 속에 파묻혀 버린 것 같지 않니?
And my grandfather calmed down and started talking a different kind of talk.
그러자 할아버지는 진정하셨고, 평소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셨어.
술기운에 소리 지르고 짜증 내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분위기를 잡으셔. 폭풍이 지나가고 난 뒤의 고요함이랄까? 이제부터 할아버지의 '진짜 속마음'이 봉인 해제될 시간이야.
He told us that when he was sixteen, he had to leave school because his dad died, and someone had to support the family.
할아버지는 자기가 열여섯 살이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고 말씀하셨어. 누군가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했으니까.
할아버지의 짠내 나는 과거사 등판! 16살이면 한창 친구들이랑 놀 나이인데, 갑자기 가장이 돼서 학교를 떠나야 했다니... 할아버지의 그 쇠고집 뒤에 숨겨진 삶의 무게가 조금은 느껴지는 대목이야.
He talked about the time when he had to go to the mill three times a day to see if there was any work for him.
할아버지는 자기가 일할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제분소에 하루 세 번씩 가야 했던 그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셨어.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던 시절! 제분소 앞에서 '저기요, 오늘 일 있나요?'라고 하루에 세 번씩이나 묻고 다녔다니, 할아버지의 절박함이 느껴지지? 이건 뭐 'N잡러'도 아니고 'N방문러'였네.
And he talked about how cold it was. And how hungry he was because he made sure his family always ate before him.
그리고 날씨가 얼마나 추웠는지 말씀하셨어. 가족들이 항상 자기보다 먼저 밥을 먹게 하느라 자기는 또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도 말이야.
할아버지도 한때는 자기는 굶어도 자식들 입에 들어가는 건 꼭 챙겼던 헌신적인 아버지였어. 지금은 까칠한 노인이지만, 그 시절엔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가족을 지켰던 거라니... 조금 뭉클하지 않니?
Things he said we just wouldn’t understand because we were lucky.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들은 우리가 너무 운이 좋았기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었어.
보릿고개 시절 이야기를 들으면 '라면 끓여 먹지 왜 굶어요?'라고 묻는 것 같은 세대 차이야. 할아버지의 고생담이 찰리에게는 마치 전설 속 이야기처럼 들렸나 봐. 우리는 참 편한 세상에 살고 있는 거겠지?
Then, he talked about his daughters, my mom and Aunt Helen. “I know how your mom feels about me. I know Helen, too.”
그러고 나서 할아버지는 딸들인 우리 엄마와 헬렌 이모에 대해 이야기하셨어. "네 엄마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안단다. 헬렌도 마찬가지고."
드디어 가족 관계의 핵심인 엄마와 헬렌 이모 이야기가 나왔어. 할아버지도 자식들이 자기를 원망하거나 멀리한다는 걸 다 알고 계셨나 봐. 이 고백이 할아버지의 사과일지, 아니면 또 다른 핑계일지 긴박함이 느껴지네!
“There was one time… I went to the mill… no work… none. … I came home at two in the morning… pissed and pissed…”
“한번은... 제분소에 갔는데... 일거리가 전혀 없는 거야... 아예 하나도. ... 새벽 2시에 집에 돌아왔는데... 아주 화가 머리끝까지 났었지...”
할아버지가 털어놓는 짠내 폭발 과거사야.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 일거리는 없고, 몸은 힘들고... 그 시절 가장들의 무거운 어깨가 느껴져서 드립 치기도 미안할 정도네. 여기서 'pissed'는 술 취한 게 아니라 화가 단단히 났다는 뜻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