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 doesn’t eat meat either now. The salad did have imitation bacon bits, though, because bacon is the only thing they both miss.
이제 빌 선생님도 고기를 안 먹어. 그래도 샐러드엔 가짜 베이컨 조각이 들어있었어. 둘 다 베이컨만큼은 그리워하거든.
사랑하면 닮는다더니 빌 선생님도 여자친구를 따라서 채식의 길로 들어섰네. 그래도 베이컨의 그 짭조름한 맛은 포기 못 해서 '가짜 베이컨'으로 대리 만족하는 모습이 왠지 귀여우면서도 짠하지?
They had a really nice collection of jazz records, and they kept playing them all through lunch.
그 사람들은 정말 멋진 재즈 레코드 컬렉션을 가지고 있었고, 점심 먹는 내내 계속 틀어놨어.
채식 스파게티에 재즈라니, 이거 완전 인스타 감성 뿜뿜하는 힙한 주말 오후 아냐? 빌 선생님의 음악적 취향까지 엿볼 수 있는 아주 고상한 점심시간 풍경이야.
After a while, they broke open a bottle of white wine and gave me another ginger ale.
얼마 뒤에 그 사람들은 화이트 와인 한 병을 땄고, 나한테는 진저에일을 한 잔 더 줬어.
분위기가 무르익자 어른들은 드디어 와인 타임! 우리 찰리는 아직 미성년자라 진저에일 리필로 만족해야 했지만, 그래도 선생님 커플이랑 소외감 없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 참 훈훈해.
Then, we started talking. Bill asked me about The Fountainhead, and I told him, making sure that I was a filter.
그러고 나서 우린 대화를 시작했어. 빌 선생님은 '파운틴헤드'에 대해 물어보셨고, 난 필터 역할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며 대답했어.
드디어 빌 선생님의 '독후감 체크' 시간이야! 찰리는 선생님이 조언해주신 대로, 책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빨아들이는 스펀지가 아니라 자기만의 생각으로 걸러내는 '필터'가 되려고 바짝 긴장... 아니, 신경 써서 대답하는 중이야.
Then, he asked me about how I liked my first year of high school, and I told him,
그러고 나서 선생님은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이 어땠는지 물어보셨고, 난 선생님께 다 말씀드렸어.
빌 선생님과 찰리의 '심층 면접'이 시작됐어! 선생님은 찰리가 지난 1년 동안 학교에서 마음고생은 안 했는지, 친구들이랑은 잘 지냈는지 진심으로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 아주 훈훈한 사제지간이지?
making sure that I included all the stories in which I “participated.”
내가 직접 '참여했던' 모든 이야기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포함하려고 애쓰면서 말이야.
찰리는 그냥 구석에서 구경만 하는 '관찰자'로만 살지 않았다는 걸 선생님께 증명하고 싶었나 봐. 자기가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일들을 아주 꼼꼼하게 정리해서 말씀드리고 있어.
Then, he asked me about girls, and I told him how I really loved Sam,
그다음 선생님은 여자애들 이야기를 물으셨고, 난 내가 샘을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말씀드렸어.
학교생활 다음은 역시 연애 상담이지! 빌 선생님도 남자인지라 찰리의 짝사랑 스토리가 궁금하셨나 봐. 찰리는 여기서도 숨김없이 샘에 대한 불타는 연심을 고백하고 있어.
and how I wondered what the lady who wrote The Fountainhead would say about how I came to realize that I loved her.
그리고 '파운틴헤드'를 쓴 작가 누나가 내가 샘을 사랑한다는 걸 깨닫게 된 과정에 대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다고 했지.
역시 찰리는 뼛속까지 문학 소년이야! 자기의 연애 감정을 '파운틴헤드' 작가의 시각으로 분석해보려 하다니... 선생님이 가르쳐준 '필터' 이론을 자기 인생에 제대로 적용하고 있어.
After I finished, Bill got very quiet. He cleared his throat.
내 이야기가 끝나자 빌 선생님은 아주 조용해지셨어. 그러더니 헛기침을 하셨지.
찰리의 진솔한 고백에 빌 선생님이 크게 감동하신 모양이야. 분위기가 숙연해지니까 선생님도 왠지 쑥스러우셨는지 '큼큼'하며 목을 가다듬고 계셔. 이 묵직한 침묵 속에 담긴 의미가 뭘까?
“Charlie … I want to thank you.” “Why?” I said. “Because it has been a wonderful experience teaching you.”
“찰리... 너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구나.” “왜요?” 내가 물었어. “너를 가르친 건 정말 멋진 경험이었거든.”
와... 선생님한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 아냐? 빌 선생님은 찰리를 그냥 제자가 아니라 자기 인생에 영감을 주는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고 계셨던 거야. 찰리, 너 진짜 대단한 아이구나!
“Oh … I’m glad.” I didn’t know what else to say. Then, Bill took this really long pause,
“아... 다행이에요.”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어. 그러자 빌 선생님은 아주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지.
선생님한테 역대급 찬사를 듣고 찰리의 뇌 정지가 온 상황이야. '감사합니다'라고 하기엔 왠지 쑥스럽고, 안 기쁜 건 아니니까 '다행이다'라고 대답했나 봐. 뒤이어지는 선생님의 긴 침묵은 마치 태풍 전야처럼 묵직하게 느껴져.
and his voice sounded like my dad when he wants to have a big talk.
그리고 선생님의 목소리는 우리 아빠가 진지하게 인생 상담이라도 하려 할 때랑 비슷하게 들렸어.
목소리 톤만 들어도 느낌 오지? 장난기 싹 빼고 인생의 진리나 중대한 결정을 이야기할 때 나오는 그 특유의 '아빠 톤' 말이야. 선생님이 찰리를 제자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 아주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는 증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