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you hear about Lily?” he asked. “Who?” “Lily Miller.
"릴리 이야기 들어봤어?" 그가 물었어. "누구?" "릴리 밀러 말이야."
갑자기 웬 릴리? 패트릭이 와인 기운을 빌려 옛날 학교 전설 같은 이야기를 꺼내려나 봐. 원래 취중진담 뒤엔 항상 이런 흥미진진한 썰이 따르는 법이거든.
I don’t know what her real first name was, but they called her Lily. She was a senior when I was a sophomore.”
걔 진짜 이름이 뭐였는지는 모르겠는데, 다들 릴리라고 불렀어. 내가 2학년일 때 걔는 졸업반이었지."
패트릭이 본격적으로 학교 전설의 인물, 릴리에 대해 썰을 풀기 시작했어. 원래 이런 학교 전설은 이름보다는 별명이 더 유명한 법이잖아? 패트릭이 2학년 때 4학년 누나였다니, 꽤 오래된 전설인가 봐.
“I don’t think so.” “I thought your brother would have told you. It’s a classic.”
"난 못 들어본 것 같아." "네 형이 말해줬을 줄 알았는데. 이거 진짜 유명한 얘기거든."
찰리가 모른다고 하니까 패트릭이 의외라는 반응이야. 찰리의 형도 이 학교 전설을 알 법한 학번이거든. 'classic'이라는 단어를 쓴 걸 보니, 이 동네 고딩들 사이에서는 안 들어본 사람이 없는 전설의 레전드급 썰인가 봐.
“Maybe.” “Okay. Stop me if you heard it.” “Okay.”
"그럴지도." "알았어. 만약 들어본 적 있는 얘기면 중간에 끊어." "응, 알았어."
패트릭이 본격적으로 썰 풀기 전 예의를 갖추고 있어. '아는 얘기면 스포 방지 차원에서 말해줘'라는 거지. 찰리는 조용히 경청할 준비가 됐어.
“So, Lily comes up here with this guy who was the lead in all the plays.” “Parker?”
"그러니까, 릴리가 학교 연극이란 연극은 죄다 주인공을 맡았던 이 남자애랑 여기 올라온 거야." "그게 파커야?"
드디어 릴리의 파트너가 등장했어! 연극 주인공이라니, 학교에서 꽤나 잘 나가는 킹카였나 봐. 찰리가 '파커?'라고 바로 이름을 맞히는 걸 보니 파커도 만만치 않게 유명한 놈이었던 모양이야.
“Right, Parker. How did you know?” “My sister had a crush on him.” “Perfect!”
"맞아, 파커야. 어떻게 알았어?" "우리 누나가 걔한테 홀딱 반했었거든." "기가 막히네!"
빙고! 패트릭이 깜짝 놀라며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데, 알고 보니 찰리 누나가 파커의 광팬이었네. 역시 연극부 킹카 파커의 마수는 찰리네 집안까지 뻗쳐 있었어. 'Perfect'라고 외치는 패트릭의 신난 표정이 그려지지?
We were getting pretty drunk. “So, Parker and Lily come up here one night.
우린 꽤 취해가고 있었어. "아무튼, 파커랑 릴리가 어느 날 밤에 여기 올라온 거야.
와인 한 병을 나눠 마시며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고 있어. 술기운 덕분에 패트릭의 이야기는 더 생동감이 넘치고, 찰리도 그 전설 속으로 빨려 들어갈 준비를 마친 것 같아. 자, 이제 본격적인 사건은 밤에 일어나지!
And they are so in love! He even gave her his thespian pin or something.”
둘은 정말 사랑에 푹 빠졌어! 걔는 자기 연극부 뱃지 같은 것까지 줬다니까."
패트릭이 릴리와 파커의 '그 시절' 염장 질을 묘사하고 있어. 연극부 뱃지를 줬다는 건, 요즘으로 치면 커플링이나 인생네컷 사진을 지갑에 넣고 다니는 것만큼이나 중대한 선언이었던 거지.
At this point, Patrick is spitting out wine between sentences, he’s laughing so hard.
이 대목에서 패트릭은 문장 사이사이로 와인을 뿜어대며 아주 배꼽이 빠지게 웃고 있었어.
패트릭이 과거 회상을 하다가 너무 웃긴 나머지 와인을 뿜어버렸어! 진지한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분수 쇼를 보여주는 격이지. 술기운에 텐션이 아주 제대로 올라왔나 봐.
“They even had a song. Something like Broken Wings by that band, Mr. Mister.
"둘만의 노래도 있었어. 미스터 미스터라는 밴드의 '브로큰 윙스' 같은 곡이었지."
옛날 커플들의 필수템, '우리만의 노래'가 등장했어. 패트릭은 그 노래가 아마 'Broken Wings'였을 거라고 추측하는데, 제목부터 벌써 심상치 않은 복선을 까는 것 같지 않니?
I don’t even know, but I hope it was Broken Wings because it would make the story perfect.”
"나도 확실하진 않지만, 그 노래였으면 좋겠어. 그래야 이야기가 완벽해지거든."
패트릭의 귀여운 허세가 돋보여. 사실 관계보다는 '이야기의 완성도'를 위해 제목이 'Broken Wings(부러진 날개)'여야만 한다는 거지. 비극적인 결말에 이보다 어울리는 제목이 어디 있겠어?
“Keep going,” I encouraged. “Okay. Okay.” He swallowed.
"계속해봐," 내가 부추겼어. "알았어, 알았어." 걔는 침을 꿀꺽 삼켰어.
찰리는 이제 완전히 낚였어! 패트릭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안달이 난 거지. 패트릭은 목이 타는지 침을 꿀꺽 삼키며(혹은 남은 와인을 털어 넣으며) 본격적인 클라이맥스를 준비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