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k had rented the movie. After I shook hands with him, I asked them about the movie because I didn’t recognize it
그 영화는 에릭이 빌려온 거였어. 에릭이랑 악수를 하고 나서, 무슨 영화인지 물어봤지. 처음 보는 영화였거든.
에릭이 나름 데이트 준비를 해왔나 봐. 영화를 빌려왔네! 찰리는 예의 바르게 악수까지 하며 대화의 물꼬를 터보려고 해. 근데 영화가 뭔지 도통 모르겠어서 슬쩍 물어보는 상황이야.
except for an actor who used to be on a TV show, and I couldn’t remember his name.
TV 쇼에 나왔던 배우 한 명 말고는 아는 게 없었어. 그 배우 이름도 기억이 안 났고 말이야.
다들 그런 적 있잖아? 얼굴은 익숙한데 이름이 혀끝에서만 맴돌고 안 나오는 거! 찰리도 지금 그 '이름 실종 사건'에 휘말렸어. 아는 건 저 배우가 옛날에 어디 나왔었다는 사실뿐이야.
My sister said, “It’s stupid. You wouldn’t like it.” I said, “What’s it about?” She said, “Come on, Charlie. It’s almost over.”
누나가 그러더라. "이거 유치해. 너는 안 좋아할 거야." 내가 "무슨 내용인데?"라고 물으니까 누나는 "에이, 찰리. 이제 거의 다 끝났어."라며 넘기려고 했지.
누나의 철벽 방어 시작! '넌 몰라도 돼', '거의 끝났어'라며 찰리를 대화에서 광속으로 퇴장시키려는 누나의 눈치 챙기기 작전이야. 데이트 중에 동생이 끼어드는 게 영 귀찮은가 봐.
I said, “Would it be okay if I watched the end?” She said, “You can watch it when we’re done.”
내가 "끝부분만 같이 봐도 돼?"라고 하니까, 누나는 "우리 다 보고 나서 너 혼자 봐."라고 하더라고.
찰리는 끝까지 '같이' 보겠다고 떼를 써보지만, 누나는 '우리 다 하고 나서(done)' 보라며 칼같이 선을 그어버려. 누나랑 에릭 사이에 찰리가 들어갈 틈은 1도 없나 봐. 눈치 없는 남동생의 비애지.
I said, “Well, how about I watch the end with you, and then I can rewind it and watch up to the point I started watching with you?”
내가 말했어. "그럼 내가 끝부분을 누나랑 같이 보고 나서, 다시 앞으로 돌려서 내가 누나랑 보기 시작한 부분까지 보는 건 어때?"
찰리야... 제발 누나랑 에릭 좀 내버려 둬! 하지만 찰리는 지금 지독하게 외로워서 누구라도 붙잡고 같이 있고 싶은가 봐. 누나 입장에선 정말 속 터지는 제안이지만, 찰리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하는 중이야.
That’s when she paused the movie. “Can’t you take a hint?” “I suppose not.” “We want to be alone, Charlie.” “Oh. I’m sorry.”
그때 누나가 영화를 일시 정지시켰어. "눈치 좀 챙길 수 없니?" "그럴 수 없을 것 같네." "찰리, 우리 둘만 있고 싶어." "아, 미안해."
결국 누나의 인내심이 바닥났어! 영화를 딱 멈추고 날리는 누나의 대사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 찰리는 나름 솔직하게 '눈치가 없다'고 인정하고 사과하며 쫓겨나고 말아. 에릭 형 앞에서 누나 체면이 말이 아니겠네.
To tell you the truth, I knew she wanted to be alone with Erik, but I really wanted to have some company.
사실대로 말하자면, 누나가 에릭이랑 둘만 있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었어. 하지만 난 그냥 누군가랑 같이 있고 싶었거든.
찰리의 고백 타임! 사실 찰리도 누나의 마음을 몰랐던 건 아냐. 알면서도 그 지독한 고독감을 견디기 힘들어서 뻔뻔하게 버텨본 거지. 찰리의 외로움이 얼마나 깊었으면 저런 '민폐'까지 무릅썼을까 싶어.
I knew it wasn’t fair, though, to ruin her time just because I miss everybody, so I just said good night and left.
내가 모두를 그리워한다는 이유만으로 누나의 시간을 망치는 건 공평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어. 그래서 그냥 잘 자라고 인사하고 나왔지.
찰리는 역시 속이 깊은 아이야. 자기가 외롭다고 남의 행복을 방해하는 건 '반칙'이라는 걸 금방 깨달았거든. 누나의 데이트를 존중해주기로 하고 조용히 물러나는 찰리의 뒷모습이 기특하면서도 짠해.
I went up to my room and started reading the new book Bill gave me. It’s called The Stranger.
내 방으로 올라가서 빌 선생님이 주신 새 책을 읽기 시작했어. '이방인'이라는 책이야.
거실에서 쫓겨난 찰리가 찾은 안식처는 역시나 방 안의 책이야. 빌 선생님이 주신 새 책이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라니... 제목부터가 지금 찰리의 기분과 딱 어울리는 것 같지 않니? 찰리는 이제 책 속으로 숨어들 준비를 마쳤어.
Bill said that it’s “very easy to read, but very hard to ‘read well.’”
빌 선생님은 이 책이 읽기는 아주 쉽지만, '제대로 읽기'는 아주 어렵다고 말씀하셨어.
빌 선생님의 의미심장한 조언이야. 글자는 읽을 수 있어도 그 속에 담긴 철학이나 주인공의 무심함을 이해하는 건 또 다른 문제라는 거지. 찰리는 이 책을 읽으며 '제대로 읽는다'는 게 뭔지 고민하게 될 거야. 마치 우리 인생처럼 말이야.
I have no idea what he means, but I like the book so far. Love always, Charlie.
선생님이 뭔 소릴 하는지 당최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까지는 이 책이 마음에 들어. 항상 사랑을 담아, 찰리가.
빌 선생님의 '제대로 읽기'라는 고난도 미션에 찰리의 뇌가 일시 정지됐어. 그래도 책 자체의 묘한 분위기는 찰리 취향 저격인가 봐. 역시 찰리는 복잡한 논리보다는 느낌적인 느낌을 아는 감성 소년이라니까!
May 8, 1992. Dear friend, It’s strange how things can change back as suddenly as they changed originally.
1992년 5월 8일. 친구에게, 상황이 처음 변했을 때만큼이나 다시 원래대로 갑자기 돌아올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해.
새로운 편지의 시작이야! 인생 참 알다가도 모르겠지? 갑자기 폭풍이 몰아쳤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지는 걸 보며 찰리는 철학적인 고민에 빠졌어. 찰리의 일기장에 '인생 무상'이라는 네 글자가 써질 것만 같은 분위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