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I did was mail my report about Walden to him, so he could share it with his girlfriend.
대신 내가 한 일은 형한테 '월든' 보고서를 우편으로 보내는 거였어. 형 여자친구랑 같이 읽어보라고 말이야.
전화 대신 편지(우편)를 선택한 찰리! 1991년이라는 배경이 딱 느껴지지? 자기가 정성껏 쓴 글을 보내서 형 커플과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고 싶어 하는 찰리의 아날로그 감성이 폭발하는 부분이야.
Then, maybe if they had time, they could read it, and we could talk about it,
그러면 혹시라도 시간이 날 때 두 사람이 그걸 읽어볼 테고, 나중에 우리가 그 얘길 나눌 수도 있잖아.
찰리의 상상은 이미 형네 대학 캠퍼스까지 날아갔어. 자기가 보낸 글을 읽고 형 커플이 감동해서 자기랑 열띤 토론을 벌이는 그 훈훈한 장면을 꿈꾸고 있는 거지. 찰리는 지금 현실의 외로움을 지적인 미래 설계로 달래는 중이야.
and I would have the chance to ask them both what to do about Mary Elizabeth
그러면 메리 엘리자베스 누나 문제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두 사람 모두에게 물어볼 기회가 생길 테니까.
이게 찰리의 최종 목적지야! 사랑도 공부처럼 정답이 있다고 믿는 걸까? 잘 사귀고 있는 형 커플에게 '여자친구 상담'을 받고 싶어 하는 찰리의 고민이 아주 구체적으로 드러나네.
since they were going out in a good way and would know how to make things work.
두 사람은 건강하게 잘 사귀고 있으니까, 관계를 어떻게 잘 풀어나가는지 알고 있을 것 같았거든.
찰리는 형 커플을 '관계의 모범사례'로 보고 있어. 자기처럼 삽질하지 않고 'In a good way'로 사귀는 사람들은 비결이 따로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지. 관계를 'Work'하게 만든다는 표현이 참 절묘하지 않니?
Even if we didn’t get to talk about it, I would still love to meet my brother’s girlfriend.
비록 우리가 그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더라도, 형 여자친구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어.
찰리는 형의 연애를 보며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나 봐. 자기는 지금 메리 엘리자베스 누나와의 관계에서 길을 잃었으니까, '정답지' 같은 형 커플을 보며 힌트를 얻고 싶은 막내의 간절한 마음이지.
Even on the phone. I did get to see her once on a VCR tape of one of my brother’s football games,
전화로라도 말이야. 형의 미식축구 경기 VCR 테이프에서 형 여자친구를 딱 한 번 본 적이 있긴 해.
VCR 테이프라니... 이 소설의 배경인 90년대 아날로그 감성이 확 느껴지지? 화질도 안 좋은 테이프 속에서 형 여자친구를 찾아내려 눈을 부라렸을 찰리의 집념이 눈에 선해.
but it’s really not the same thing. Even though she was very beautiful.
하지만 그건 실제로 만나는 거랑은 정말 다르잖아. 비록 형 여자친구가 엄청 예쁘긴 했지만 말이야.
화면 속 예쁜 사람이랑 직접 만나 대화하는 건 천지 차이지. 찰리는 껍데기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아우라와 대화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깊은 아이'니까.
But not in an unconventional way. I don’t know why I’m saying all this.
하지만 개성 있게 예쁜 스타일은 아니었어. 내가 왜 이런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개성 있게 예쁘다'는 표현은 찰리에게 최고의 찬사야(샘처럼). 형 여자친구는 아마 전형적인 '미인 대회' 스타일이었나 봐. 찰리의 취향이 얼마나 확고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
I just wish Mary Elizabeth would ask me questions other than “What’s up?”
난 그냥 메리 엘리자베스 누나가 "별일 없어?" 말고 다른 질문들도 좀 해줬으면 좋겠어.
찰리의 소박하지만 간절한 외침! 누나의 질문이 너무 영혼 없는 '자동응답기' 같아서 서운한 거야. 찰리는 누나랑 진짜 '영혼의 대화'라는 걸 하고 싶은데 말이야.
Love always, Charlie
항상 사랑을 담아, 찰리가.
찰리 편지의 시그니처 마무리 인사! 자기가 고민이 많아도 '친구'에 대한 애정은 잊지 않는 스윗한 월플라워의 정석이지.
April 18, 1992
1992년 4월 18일.
새로운 편지가 시작되는 날짜야. 봄의 절정인 4월인데, 찰리의 소식은 왠지 봄꽃처럼 화사하지 않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Dear friend, I have made a terrible mess of things. I really have.
친구에게, 내가 상황을 완전히 망쳐버렸어. 정말로 말이야.
헉, 시작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찰리가 뭘 잘못했길래 'mess'라는 표현까지 썼을까? 이번엔 진짜 대형 사고가 터진 모양이야. 찰리의 목소리에서 깊은 좌절감이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