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she finished the fire, she put on the record, and kind of danced over to me.
누나가 불을 다 지피고 나더니, 레코드를 틀고는 나한테 춤추듯 다가왔어.
자, 이제 데이트의 하이라이트야! 분위기 잡는 3종 세트(불꽃, 음악, 댄스)가 완성됐어. 누나가 살랑살랑 다가오는 장면, 찰리의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릴 것 같지 않니? 찰리야, 도망쳐... 아니, 즐겨!
She said she felt very warm, but not in the temperature sense.
누나가 몸이 아주 따뜻해진 것 같다고 하더라. 온도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그렇다는 뜻이었겠지.
오글거림 주의보! 누나의 이 대사, 완전 어른들 연애 영화에서나 보던 거잖아. 온도계로 잴 수 없는 그 뜨거운 감정... 찰리는 이 고난도 은유법을 이해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해졌을 거야. 분위기가 점점 핑크빛... 아니, 브랜디 빛으로 물들어가네.
The music started, and she clinked my glass, said “cheers,” and took a sip of brandy.
음악이 시작되자 누나는 내 잔에 자기 잔을 챙 하고 부딪쳤어. "건배"라고 하더니 브랜디를 한 모금 들이키더라고.
와, 90년대 고등학생들의 일탈치고는 너무 럭셔리한 거 아냐? 잔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본격적인 어른 놀이(?)가 시작됐어. 'Cheers'라는 한마디에 찰리는 아마 자기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을지도 몰라.
Brandy is very good, by the way, but it was better at the Secret Santa party.
근데 브랜디 맛이 진짜 좋긴 하더라. 그래도 비밀 산타 파티 때 먹었던 게 훨씬 더 맛있었지만 말이야.
분위기 다 잡아놨는데 브랜디 맛 평가하고 앉아 있는 찰리 좀 봐! 역시 순수함 끝판왕답네. 하지만 찰리에게는 화려한 데이트보다 예전 친구들과 시끌벅적하게 보냈던 그 소중한 기억이 브랜디 맛을 더 좋게 느끼게 했나 봐. 찰리의 그리움이 묻어나는 대목이야.
We finished the first glasses very quickly. My heart was beating really fast, and I was starting to get nervous.
우린 첫 잔을 아주 빨리 비웠어. 심장이 정말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난 슬슬 초조해졌지.
술 기운 때문일까, 아니면 앞에 앉은 누나 때문일까? 찰리의 심장이 지금 러닝머신 최고 속도로 뛰고 있어. 독주인 브랜디를 원샷 때린 것부터가 이미 평소의 찰리가 아니라는 증거지. 이제 찰리의 뇌세포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할 거야.
She handed me another glass of brandy and touched my hand very softly when she did it.
누나는 나한테 브랜디를 한 잔 더 건네주면서, 내 손을 아주 부드럽게 만졌어.
와, 메리 엘리자베스 누나의 필살기 등판! 술 한 잔 더 주는 척하면서 손끝을 슥 스치는 거, 이거 완전 정석적인 유혹의 기술이잖아. 찰리는 아마 그 순간 손끝에서 전기가 찌릿하고 왔을걸? 찰리의 정신줄이 이제 헬륨 풍선처럼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어.
Then, she slipped her leg over mine, and I watched it just dangle there.
그러더니 누나가 자기 다리를 내 다리 위로 슥 올렸고, 난 그냥 거기 대롱거리는 다리를 쳐다봤어.
찰리 정지 화면 아님 주의! 누나가 다리를 척 하고 올렸는데, 우리 순진한 찰리는 당황해서 도망도 못 가고 그 다리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어. 마치 신기한 생명체를 관찰하는 관찰자 같지 않니? 찰리의 뇌 회로가 지금 과부하로 연기 나고 있을 거야.
Then, I felt her hand on the back of my neck. Just kind of moving slowly. And my heart started beating crazy.
그러고는 내 뒷덜미에 누나의 손길이 느껴졌어. 그냥 천천히 움직이는 그런 느낌이었지. 내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어.
이제 찰리는 거의 'KO' 직전이야. 다리에 이어 이번엔 목덜미까지! 누나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찰리의 심장 박동수가 미터기를 뚫고 올라가고 있어. 'crazy'하게 뛴다는 표현이 찰리의 멘붕 상태를 아주 리얼하게 보여주네.
“Do you like the record?” she asked real quiet. “Very much.” I really did, too. It was beautiful.
"레코드 마음에 들어?" 누나가 아주 나직하게 물었어. "정말 좋아." 진짜로 그랬거든. 정말 아름다웠어.
분위기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이제 음악까지 가세했어! 누나의 속삭임은 찰리의 귀를 간지럽히고, 찰리는 영혼 없는 로봇처럼 'Very much'라고 대답해. 근데 사실 찰리는 지금 음악보다는 누나랑 있는 이 순간 자체가 꿈처럼 아름다웠을 거야.
“Charlie?” “Uh-huh?” “Do you like me?” “Uh-huh.” “You know what I mean?” “Uh-huh.”
"찰리?" "응?" "나 좋아하니?" "응."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응."
이거 찰리 지금 세뇌당하는 중 아니니? 누나의 유도 심문에 찰리는 'Uh-huh'만 무한 반복하는 '응'봇이 됐어. 지금 찰리의 뇌는 이미 가동을 멈췄고, 본능만 남아서 누나가 묻는 대로 끄덕거리고 있는 거야. 이 대화, 왠지 곧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폭풍 전야 같아!
“Are you nervous?” “Uh-huh.” “Don’t be nervous.” “Okay.” That’s when I felt her other hand.
"떨리니?" "응." "너무 초조해하지 마." "응." 그때였어, 누나의 다른 한쪽 손이 느껴진 게.
누나가 찰리의 마음을 완전히 꿰뚫어 보고 있어. 찰리는 지금 거의 석상이 되어서 대답만 꼬박꼬박 잘하는 착한 어린이가 됐네. 그런데 그 묘한 대화 중에 갑자기 누나의 다른 손이 훅 들어오니까 공기부터 확 달라지는 거 느껴지지? 찰리의 정신줄이 이제 1차 경고음을 울리기 시작했어.
It started at my knee and worked its way up the side of my leg to my hip and stomach.
그 손은 내 무릎에서 시작해서 다리 옆선을 타고 엉덩이와 배 쪽으로 올라왔어.
손길의 이동 경로가 거의 내비게이션 수준이야! 무릎에서 배까지, 찰리 입장에서는 그 짧은 거리가 아마 킬로미터 단위로 길게 느껴졌을걸? 이 긴박한 손길의 대장정을 찰리는 아주 세세하게 생중계하고 있어. 거의 '인체 탐험' 다큐멘터리 찍는 기분이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