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grunted, “Go ahead.” “What do the players call a hockey puck again?”
아빠는 툴툴거리며 "해봐라"라고 하셨어. "하키 퍽을 선수들이 뭐라고 부른다고 하셨죠?"
아빠가 결국 찰리의 정중한 태도에 항복했어. 찰리는 이때다 싶어 예전에 아빠한테 들었던 하키 상식을 다시 물어봐. 대화 주제를 하키로 꽉 고정시켜서 부모님이 오늘 하루 일과를 더 캐묻지 못하게 하려는 찰리의 눈물겨운 사투야.
“A biscuit. They call it a biscuit.” “Great. Thanks.”
"비스킷. 비스킷이라고 부른단다." "멋지네요. 고마워요."
하키 퍽이 비스킷이라니, 선수들 배고팠나 봐? 드디어 알리바이 공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어. 아빠는 자기 지식을 뽐내서 기분이 좋아지셨고, 대화는 안전한 스포츠의 세계로 넘어갔어. 이제 찰리와 누나는 오늘 있었던 일을 들키지 않고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 거야. 휴, 천만다행이다!
From that moment and all through dinner, my parents didn’t ask any more questions about our day,
그 순간부터 저녁 식사 내내, 부모님은 오늘 우리 일과에 대해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으셨어.
와, 찰리 진짜 대박이지 않니? 하키 퍽 이야기 하나로 부모님의 수사망을 완전히 따돌렸어! 이제 식탁에는 평화가 찾아온 거야. 찰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겠지? 거의 첩보 영화에서 적진을 무사히 빠져나온 주인공 같은 심정일 거야.
although my mom did say how glad she was that my sister and I were spending more time together.
다만 엄마는 누나랑 내가 전보다 시간을 더 많이 보내서 정말 기쁘다는 말씀은 하셨지만 말이야.
이게 바로 모르는 게 약이라는 건가 봐. 엄마는 남매가 우애 좋게 영화 보고 데이트한 줄 알고 계셔. 사실은 엄청난 사건의 공범이 된 건데 말이지. 엄마의 순수한 기쁨과 찰리의 무거운 비밀이 대비되면서 묘한 기분이 들게 하는 장면이야.
That night, after our parents went to sleep, I went down to the car and got the pillow and blanket out of the trunk.
그날 밤, 부모님이 잠드신 후에 난 차로 내려가서 트렁크에 넣어둔 베개랑 담요를 꺼냈어.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 찰리는 마지막 증거 인멸에 나서. 아까 트렁크에 급히 숨겨뒀던 흔적들을 치우는 거야. 낮에는 첩보원이었는데 밤에는 청소 요정이네? 찰리의 이 세심하고 철저한 뒷마무리가 누나를 얼마나 든든하게 해줄지 상상이 가니?
I brought them to my sister in her room. She was pretty tired. And she spoke very softly.
그걸 누나 방으로 가져다줬지. 누나는 꽤 지쳐 있었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어.
긴 하루가 끝나고 누나 방에 들어선 찰리. 수술 후유증에 거짓말하느라 쏟아부은 에너지까지 다 써버렸으니 누나가 얼마나 힘들겠어. 큰 소리도 못 낼 만큼 지친 누나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비밀을 공유한 둘만의 돈독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고요한 밤이야.
She thanked me for the whole day. She said that I didn’t let her down.
누나는 오늘 하루 내내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어. 내가 자기를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말이야.
와, 무뚝뚝한 누나에게서 이런 찬사가 나오다니! 찰리 오늘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낸 거야.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말, 찰리에게는 그 어떤 상보다도 큰 위로와 인정이 되었을 거야. 찰리가 이제는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동생이 아니라, 누군가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증거 아닐까?
And she said that she wanted it to be our little secret since she decided to tell her old boyfriend that the pregnancy was a false alarm.
그리고 누나는 이걸 우리만의 비밀로 하자고 했어. 전 남자친구한테는 임신이 오보였다고 말하기로 결심했으니까.
누나의 단호한 결단이 느껴지는 장면이야. 무책임했던 전 남자친구를 인생에서 지워버리려는 거지. 진실 대신 '오보'였다는 거짓말을 선택한 건, 그에게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다는 누나만의 철벽 수비라고 볼 수 있어. 그리고 그 거대한 비밀을 공유할 유일한 파트너로 찰리를 선택한 거야.
I guess she just didn’t trust him with the truth anymore. Just after I turned out the lights and opened the door,
누나가 더 이상 그 사람에게 진실을 말할 만큼 믿지 않았던 것 같아. 내가 불을 끄고 문을 열고 나가려던 바로 그때였어.
누나는 이제 전 남친을 완전히 '손절'하기로 마음먹은 거야. 진실을 알려줄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한 거지. 찰리가 방을 나서려는 찰나, 어둠 속에서 누나의 마지막 한마디가 시작되려고 해. 마치 영화의 엔딩 크레딧 직전의 결정적인 장면 같지 않니?
I heard her say softly, “I want you to stop smoking, you hear?”
누나가 나직하게 말하는 게 들렸어. "담배 좀 끊었으면 좋겠어, 내 말 들리니?"
누나의 마지막 당부는 다름 아닌 '금연'이었어. 아까 줄담배 피우는 찰리를 보고 정말 충격이 컸나 봐. 수술받고 나와서 본인 몸도 힘들 텐데 동생 건강부터 챙기는 누나의 츤데레 매력이 폭발하는 순간이지. '내 말 들리니?'라고 확인 사살까지 하는 거 봐.
“I hear.” “Because I really do love you, Charlie.” “I love you, too.”
"듣고 있어." "진심으로 널 사랑하니까 하는 소리야, 찰리." "나도 누나 사랑해."
찰리의 대답과 이어지는 누나의 진심 어린 고백. '사랑하니까 끊으라는 거야'라는 누나의 말에 찰리도 '나도 사랑해'라고 화답해. 평소엔 죽어라 싸우고 무뚝뚝해도,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피보다 진한 우애가 느껴져서 참 훈훈하지?
“I mean it.” “So do I.” “Okay, then. Good night.” “Good night.”
"진심이야." "나도 그래." "그래, 그럼. 잘 자." "잘 자."
사랑한다는 말이 그냥 빈말이 아니라는 '확인 도장'을 찍는 순간이야. '나도 그래(So do I)'라는 찰리의 말은 'I mean it, too'를 멋지게 표현한 거지. 이제야 마음이 놓인 남매의 평화로운 밤 인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