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other year she says something about how Mary was working for a living, and just because she’s not married, it doesn’t mean that she is worthless.
전에는 매년 그랬거든. 메리도 자기 힘으로 먹고살고 있는데, 단지 결혼 안 했다고 해서 가치 없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니라고 말이야.
누나의 단골 멘트였던 '페미니즘 일침'을 회상하는 장면이야. 결혼 안 한 여자를 인생 패배자로 묘사하는 영화에 맞서서 메리의 당당한 삶을 옹호했던 누나의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이지. 찰리는 매년 듣던 그 잔소리가 올해는 왜 없는지 궁금해 죽겠어.
But this year she didn’t. I didn’t know why. I thought it might be about that secret boy of hers.
하지만 올해 누나는 그러지 않았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누나가 몰래 만나는 그 남자애 때문인 것 같아.
누나의 침묵에 찰리는 탐정이 된 기분이야. 누나가 몰래 연애 중이라는 걸 찰리는 이미 알고 있거든. 사랑에 빠져서 누나가 예전의 그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잃어버린 건 아닐까 의심하는 중이지.
Or maybe it’s what happened in the car on the way over to our grandma’s house.
아니면 어쩌면 할머니 댁으로 오는 차 안에서 있었던 일 때문일지도 모르고.
할머니 댁으로 올 때 차 안에서 형이랑 누나가 엄청나게 싸웠거든. 그때 형이 누나의 아픈 과거(폭력을 휘둘렀던 전 남자친구 얘기)를 건드렸던 게 누나의 기운을 쏙 빼놓은 결정적인 이유일 수도 있다는 거야. 찰리는 누나를 참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어.
I just wanted the movie to be about Uncle Billy because he drank a lot and was fat and lost the money in the first place.
난 그냥 그 영화가 빌리 삼촌에 대한 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삼촌은 술도 많이 마시고 뚱뚱한 데다, 애초에 그 모든 소동의 원인인 돈을 잃어버린 장본인이잖아.
영화 '멋진 인생'에서 모든 사고의 원흉(?)인 빌리 삼촌에게 찰리가 꽂혔어. 완벽한 주인공 조지보다 실수투성이에 소외된 캐릭터에게 마음이 가는 찰리의 모습이 참 따뜻하면서도 애잔하지? 찰리 본인도 스스로를 빌리 삼촌 같은 '부족한 사람'이라고 느끼고 있는 걸지도 몰라.
I wanted the angel to come down and show us how Uncle Billy’s life had meaning. Then, I think I’d feel better.
천사가 내려와서 빌리 삼촌의 삶도 얼마나 의미 있는지 우리한테 보여줬으면 했어. 그랬다면 내 기분도 좀 나아졌을 것 같거든.
천사가 주인공 조지뿐만 아니라 빌리 삼촌 같은 사람도 구원해주길 바라는 찰리. 어쩌면 찰리는 지금 누군가 자기한테도 와서 '네 삶도 가치 있어'라고 말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게 아닐까? 연말이라 더 외로움이 깊어지는 모양이야.
It started yesterday at home. I don’t like my birthday. I don’t like it at all.
그 기분은 어제 집에서부터 시작됐어. 난 내 생일이 싫어. 정말이지 조금도 좋지가 않아.
축복받아야 할 생일인데 찰리는 왜 이렇게 싫어할까? 12월 24일이라는 날짜 때문인지, 아니면 생일과 관련된 안 좋은 기억 때문인지... 찰리의 마음속엔 벌써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어. '전혀 안 좋아한다'는 말에서 찰리의 단호한 거부감이 느껴져.
I went shopping with my mom and sister, and my mom was in a bad mood because of parking spaces and lines.
엄마랑 누나랑 쇼핑하러 갔는데, 주차할 데도 없고 줄은 또 얼마나 긴지 엄마 기분이 별로 안 좋으셨어.
연말 쇼핑 시즌의 주차 지옥과 긴 대기 줄... 이건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나 봐! 즐거워야 할 쇼핑이 엄마의 짜증으로 얼룩졌네. 찰리는 지금 주변 사람들의 감정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
And my sister was in a bad mood because she couldn’t buy her secret boy a present and hide it from Mom.
누나도 기분이 안 좋았는데, 자기 비밀 남자친구한테 줄 선물을 엄마 몰래 살 수가 없었거든.
엄마랑 같이 쇼핑하니 비밀 연애 중인 남자친구 선물을 살 틈이 없었나 봐. 엄마 눈을 피해 선물을 숨기기도 힘들었을 거고. 누나의 날카로운 예민함이 찰리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어. 찰리네 집 분위기가 아주 가시방석이네.
She would have to come back herself later. And I felt weird. Really weird,
누나는 나중에 혼자 다시 와야 했을 거야. 그리고 난 기분이 묘했어. 정말 이상했지.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소외감을 느끼는 찰리. 누나와 엄마의 감정 싸움 사이에서 찰리는 '이상한(weird)' 기분에 휩싸여. 자기가 이 공간에 속해있지 않은 것 같은 이방인 같은 느낌, 월플라워인 찰리가 자주 느끼는 감정이지.
because as I was walking around all the stores, I didn’t know what present my dad would like to receive from me,
가게들을 돌아다니는데, 우리 아빠가 나한테 어떤 선물을 받고 싶어 하실지 도무지 모르겠더라고.
아빠에게 줄 선물을 고르지 못해 당황하는 찰리. 친구인 샘과 패트릭은 잘 알면서, 정작 매일 보는 아빠의 취향은 모른다는 사실이 찰리를 괴롭히나 봐. 가족이라는 존재가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낯선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잖아.
I knew what to buy or give Sam and Patrick, but I didn’t know what I could buy or give or make for my own dad.
샘이랑 패트릭한테는 뭘 사주거나 줘야 할지 딱 알겠는데, 정작 우리 아빠한테는 뭘 사야 할지, 뭘 줘야 할지, 아니면 뭘 만들어야 할지 전혀 모르겠는 거야.
선물 고르는 걸로 친구와 가족의 친밀도를 비교하게 된 찰리. 자기가 아빠를 너무 모른다는 자책감이 찰리를 더 '이상한 기분'으로 몰아넣고 있어. 피를 나눈 가족보다 마음을 나눈 친구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사춘기 소년의 솔직한 고충이 잘 드러나 있지.
My brother likes posters of girls and beer cans. My sister likes a haircut gift certificate.
우리 형은 예쁜 누나들 포스터랑 맥주 캔 모으는 걸 좋아해. 누나는 미용실 이용권을 좋아하고.
가족들의 취향이 참 극명하게 갈리지? 형은 딱 그 나이대 혈기 왕성한 남자애 같고, 누나는 자기 꾸미는 데 관심이 많아 보여. 찰리가 가족들 선물 고르려고 특징을 하나하나 짚어보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