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like how compass needles always point north, no matter which way you're facing.
그것은 네가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든 나침반 바늘이 언제나 북쪽을 가리키는 것과 같다.
어기가 자기가 받는 시선을 물리 법칙으로 설명하고 있어. 네가 동쪽으로 가든 서쪽으로 가든 나침반 바늘은 북극만 보잖아? 어기도 마찬가지야. 사람들이 어디에 있든 시선은 자석에 끌린 듯 어기한테 고정된다는 거지. 이건 뭐 거의 중력의 법칙급이지?
All those eyes are compasses, and I'm like the North Pole to them.
그 모든 눈은 나침반이고, 나는 그들에게 북극과 같은 존재다.
와, 이 비유 진짜 소름 돋지 않니? 사람들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그냥 본능적으로 눈동자가 어기를 향해 돌아간다는 거야. 어기는 자기도 모르게 모든 시선을 끌어당기는 '인간 자석'이자 '시선의 북극점'이 되어버린 거지.
That's why I still don't like school events that include parents. I don't hate them as much as I did at the beginning of the school year.
그것이 내가 여전히 부모님들이 참석하는 학교 행사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다. 학년 초만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나침반 바늘 120개가 나만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라도 학교 가기 싫을 거야. 어기는 그래도 학기 초보다는 멘탈이 좀 더 단단해진 것 같아. 예전엔 혐오(hate)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그냥 좀 '안 좋아해(don't like)' 정도랄까? 어기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지!
Like the Thanksgiving Sharing Festival: that was the worst one, I think. That was the first time I had to face the parents all at once.
추수감사절 나눔 축제처럼 말이다. 내 생각에 그게 최악이었다. 부모님들을 한꺼번에 대면해야 했던 첫 번째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추수감사절 축제? 어기한테는 '추수감사절 공포 특급'이었을 거야. 나눔의 기쁨은커녕 시선의 폭격을 맞았으니까 말이야. 학부모 대부대가 한꺼번에 몰려왔을 때 어기가 느꼈을 그 압박감... 생각만 해도 내가 다 땀이 나네.
The Egyptian Museum came after that, but that one was okay because I got to dress up as a mummy and nobody noticed me.
그 후에 이집트 박물관 전시가 있었지만, 그것은 괜찮았다. 미라로 분장한 덕분에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집트 전시회는 어기에게 신이 내린 구멍이었어! 온몸을 붕대로 칭칭 감은 미라라니, 어기한테는 투명 망토나 다름없었겠지? 아무도 자기를 못 알아보는 그 평범한 순간이 어기에게는 얼마나 꿀맛 같은 힐링이었을까.
Then came the winter concert, which I totally hated because I had to sing in the chorus.
그 후 겨울 음악회가 열렸는데, 나는 그 행사가 정말 싫었다. 합창단에서 노래를 불러야 했기 때문이다.
어기에게 '음악회'는 낭만이 아니라 고문이었나 봐. 쥐 죽은 듯 조용히 복도 구석에 있고 싶은데, 조명 빵빵한 무대 위로 끌려가서 입을 뻥긋거려야 한다니! 상상만 해도 어기한테는 영혼이 탈곡되는 순간이었겠어.
Not only can I not sing at all, but it felt like I was on display.
노래를 전혀 못 하기도 했지만, 마치 내가 전시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력도 없는데 남들 앞에 서는 것만큼 괴로운 게 없지? 근데 어기한테는 '전시(display)'라는 표현이 참 아프게 다가와. 노래를 들으러 온 건지, 자기 얼굴을 구경하러 온 건지 헷갈리는 그 따가운 시선들... 어기 멘탈이 바스라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The New Year Art Show wasn't quite as bad, but it was still annoying.
신년 미술 전시회는 그 정도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짜증스러운 일이었다.
미술 전시회는 노래를 안 불러도 되니까 그나마 좀 나았나 봐. 그래도 부모님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행사 자체가 어기한테는 거대한 시선의 장벽인 거지. '좀 나았다'는 건 어기 입장에서 '덜 지옥 같았다'는 뜻일 뿐이야.
They put up our artwork in the hallways all over the school and had the parents come and check it out.
학교 곳곳의 복도에 우리 작품들을 걸어놓았고, 학부모들이 와서 그것들을 구경하게 했다.
학교 복도가 갤러리로 변신! 부모님들이 애들 그림 보러 다니는 건 좋은데, 어기한테는 그 복도가 언제 시선의 지뢰가 터질지 모르는 좁은 통로였을 거야. 어기는 벽에 붙은 그림보다 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을 테니까.
It was like starting school all over again, having unsuspecting adults pass me on the stairway.
계단에서 나를 예상치 못한 어른들과 마주치는 것은 마치 학교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과 같았다.
첫날의 끔찍했던 기억 소환! 마음의 준비도 안 된 어른들이 계단에서 어기를 보고 흠칫 놀랄 때마다, 어기는 다시 그 지옥 같았던 첫날로 강제 소환당하는 기분이었을 거야. 어기에게 계단 오르기는 히말라야 등반보다 훨씬 더 숨 가쁜 고비였겠지.
Anyway, it's not that I care that people react to me. Like I've said a gazillion times: I'm used to that by now.
어쨌든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을 쓰는 건 아니다. 수만 번도 더 말했듯이, 이제는 나도 그런 반응에 익숙해졌다.
어기의 멘탈 갑 선언! 수만 번(gazillion)이나 강조하는 거 보니 진짜 시선의 달인이 다 됐나 봐. '익숙해졌다'는 말이 쿨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많은 상처를 견디며 굳은살이 박였을지 생각하면 왠지 가슴이 찡해지네.
I don't let it bother me. It's like when you go outside and it's drizzling a little.
나는 그것이 나를 괴롭히게 두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밖에 나갔을 때 보슬비가 조금 내리는 것과 같다.
어기의 멘탈이 얼마나 단단해졌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사람들의 시선을 그냥 '보슬비' 취급하다니! 매일 쏟아지는 시선 속에서 살다 보니 이제 웬만한 눈빛 공격에는 끄떡도 안 하는 거지. 어기의 내공이 느껴지는 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