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ever. I wish I’d never gone to school in the first place.”
“어쨌든 상관없어. 애초에 학교에 가지 말았어야 했어.”
어거스트의 깊은 후회가 담긴 말이야. 'Whatever' 한마디에 세상을 향한 모든 원망이 담겨 있는 것 같아. 처음부터 학교라는 문턱을 넘지 않았더라면 이런 배신감도 안 느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지.
“But I thought you were liking it.” “I hate it!” He was angry all of a sudden, punching his pillow.
“하지만 네가 학교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싫어, 너무 싫어!” 그가 갑자기 화를 내며 베개를 주먹으로 쳤다.
비아의 당혹감과 어거스트의 분노가 충돌하는 장면이야. 비아는 동생이 잘 적응하는 줄 알고 안심했는데, 사실은 속이 곪아 터지고 있었던 거지. 말로 다 표현 못 하는 울분을 베개에 쏟아붓는 어거스트의 모습이 너무 애처롭다.
“I hate it! I hate it! I hate it!” He was shrieking at the top of his lungs.
“싫어! 싫어! 싫어!” 그는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질러 댔다.
참고 참았던 어거스트의 비명이 터져 나왔어. 'Hate it' 삼연타는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의 화력 조절 실패야. 동생의 절규가 방 안을 가득 채우는데, 누나인 비아는 얼마나 가슴이 먹먹했을까.
I didn’t say anything. I didn’t know what to say. He was hurt. He was mad.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상처받았고, 화가 나 있었다.
이럴 땐 백 마디 말보다 침묵이 더 나을 때가 있지. 비아도 동생의 분노 앞에 할 말을 잃었어. 어거스트의 감정 상태를 'hurt'와 'mad'라는 두 단어로 딱 정리했는데, 그 단순한 단어들이 주는 무게감이 장난이 아니야.
I let him have a few more minutes of his fury. Daisy started licking the tears off of his face.
나는 그가 분노를 가라앉힐 때까지 몇 분 더 내버려 두었다. 데이지가 그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핥기 시작했다.
비아의 현명한 대처법이야. 화가 난 사람한테는 발산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그리고 그때 등장한 데이지! 강아지의 핥기는 백 마디 위로보다 더 강력한 힐링 마사지야. 눈물을 핥아주는 댕댕이 덕분에 분위기가 아주 조금은 누그러졌을 거야.
“Come on, Auggie,” I said, patting his back gently. “Why don’t you put on your Jango Fett costume and—”
“기운 내, 어거스트.” 내가 그의 등을 살며시 토닥이며 말했다. “장고 펫 의상을 입고 우리—”
비아가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어. 우울함의 늪에 빠진 어거스트를 건져내기 위해 할로윈 카드를 꺼내 들었지. 근데 의욕이 앞선 나머지 스타워즈 덕후인 동생 앞에서 캐릭터 이름을 틀려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아. 이거 왠지 폭풍전야 같은데?
“It’s a Boba Fett costume! Why does everyone mix that up?”
“보바 펫 의상이라고요! 왜 다들 그걸 헷갈려 하는 거예요?”
어거스트의 '덕후 부심'이 폭발했어! 평소엔 천사 같던 애가 최애 캐릭터 이름 틀리니까 바로 까칠해지네. 스타워즈 팬들에게 아빠(장고 펫)와 아들(보바 펫)을 헷갈리는 건 거의 대역죄나 다름없거든.
“Boba Fett costume,” I said, trying to stay calm. I put my arm around his shoulders.
“그래, 보바 펫 의상.” 나는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쓰며 말했다. 나는 그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비아의 평정심 찾기 대작전! 동생이 빽 소리를 질러도 화내지 않고 비위를 맞춰주는 성숙한 누나의 모습이야. 어깨에 팔을 두르는 스킨십으로 '난 여전히 네 편이야'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Let’s just go to the parade, okay?”
“그냥 퍼레이드에 가자, 응?”
비아의 마지막 제안이야. 할로윈의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에 가서 기분 전환하자고 꼬시고 있어. '그냥(just)'이라는 단어에 구구절절 따지지 말고 일단 나가보자는 비아의 간절함이 담겨 있지.
“If I go to the parade, Mom will think I’m feeling better and make me go to school tomorrow.”
“퍼레이드에 가면 엄마는 내가 다 나았다고 생각해서 내일 학교에 가라고 하실 거예요.”
어거스트의 철벽 논리 등장! 지금 퍼레이드 갈 기운이 있다는 걸 들키면, 내일 꼼짝없이 학교에 끌려가야 한다는 계산이지. 학교 가기가 수술보다 더 싫은 어거스트의 처절한 생존 전략이야.
“Mom would never make you go to school,” I answered. “Come on, Auggie. Let’s just go.”
“엄마는 절대로 억지로 학교에 보내지 않으실 거야.” 내가 대답했다. “자, 어거스트. 그냥 가자.”
비아의 든든한 보증! 엄마는 네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억지로 등 떠밀지 않을 거라고 안심시키고 있어. 누나의 확신에 찬 한마디가 어거스트의 마음을 조금씩 녹이고 있는 것 같아.
“It’ll be fun, I promise. And I’ll let you have all my candy.”
“재미있을 거야, 약속해. 그리고 내 사탕도 다 너 줄게.”
비아가 최후의 수단을 꺼냈어! 바로 할로윈의 황금 화폐인 '사탕 올인' 전략이지. 동생을 위해서라면 자기 당분 보충까지 포기하는 저 눈물겨운 우애 좀 봐. 사탕 앞에서 흔들리지 않을 초딩이 어디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