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I'm fifteen! Everybody my age takes the subway by themselves!”
“엄마, 저 열다섯 살이에요! 제 나이 또래 애들은 다 혼자 지하철 타고 다닌다고요!”
비아의 억울함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지 않니? '나 이제 애 아니라고!'를 시전하며 또래 친구들 얘기를 꺼내는 전형적인 청소년의 반항 섞인 호소야. 뉴욕 고딩한테 지하철은 독립의 상징이거든.
“She can take the subway home,” said Dad from the other room, adjusting his tie as he stepped into the kitchen.
“비아도 이제 지하철 타고 집에 올 수 있어.” 아빠가 넥타이를 매만지며 부엌으로 들어서며 딴 방에서 말씀하셨다.
아빠가 드디어 비아의 구원투수로 등판했어! 넥타이 슥 고쳐 매면서 부엌으로 쿨하게 등장하는 아빠의 모습, 뭔가 믿음직스럽지? 엄마의 과잉보호를 아빠가 중간에서 딱 끊어주는 환상의 티키타카야.
“Why can't Miranda's mother just pick her up again?” Mom argued with him.
“왜 미란다 엄마가 지난번처럼 다시 데려다주면 안 된다는 거예요?” 엄마가 아빠에게 따지듯 물었다.
엄마는 여전히 예전 방식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비아랑 미란다 사이가 냉랭해진 걸 꿈에도 모르니 '미란다 엄마 찬스'를 계속 밀어붙이는 거지. 엄마의 고집과 비아의 속사정이 정면 충돌하는 순간이야.
“She's old enough to take the subway by herself,” Dad insisted.
“비아도 혼자 지하철 타고 다닐 만큼 다 컸어.” 아빠가 고집스럽게 말씀하셨다.
아빠는 단호해. 비아가 이제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다녀야 할 때라고 믿는 거지. 'old enough'라는 표현으로 엄마의 과잉보호에 쐐기를 박고 있어. 비아 입장에선 아빠가 진짜 영웅처럼 보이겠는걸?
Mom looked at both of us. “Is something going on?” She didn't address her question to either one of us in particular.
엄마가 우리 둘을 쳐다보았다. “무슨 일 있니?” 엄마는 우리 중 누구 한 명을 콕 집어 묻지 않았다.
엄마의 촉 발동! 비아의 완강한 거절과 아빠의 갑작스러운 지지가 뭔가 수상쩍은 거지. '너네 나 몰래 짰니?' 혹은 '비아 너 미란다랑 무슨 일 있지?' 하는 의심이 듬뿍 담긴 눈초리야. 누구 한 명을 지목하지 않고 허공에 질문을 던지는 그 기술, 고수들의 수법이지.
“You would know if you had come back to check on me,” I said spitefully, “like you said you would.”
“엄마가 말했던 대로 날 확인하러 다시 오셨더라면 아셨겠죠.” 내가 앙칼지게 말했다.
비아가 그동안 쌓였던 서운함을 제대로 터뜨리는 장면이야. 엄마가 어기 챙기고 나서 꼭 들르겠다고 약속해놓고는 깜깜무소식이었거든. 비아 입장에서는 '나보다 어기가 먼저지?'라는 마음이 폭발할 수밖에 없는 타이밍이야.
“Oh God, Via,” said Mom, remembering now how she had completely ditched me last night.
“세상에, 비아.” 어젯밤 나를 완전히 내팽개쳤던 사실을 이제야 기억해 낸 엄마가 말했다.
엄마는 비아의 말을 듣고서야 아차 싶은 거지. 어기 걱정에 정신이 팔려서 다른 자식과의 약속을 통째로 잊어버린 미안함과 당혹감이 동시에 몰려오는 순간이야. '아, 내가 진짜 몹쓸 엄마네' 하는 표정이 보이지 않니?
She put down the knife she was using to cut Auggie's grapes in half (still a choking hazard for him because of the size of his palate).
엄마는 어거스트의 포도를 반으로 자르는 데 쓰던 칼을 내려놓았다. (동생의 입천장 크기 때문에 포도는 여전히 질식 위험이 있었다.)
이 문장은 엄마가 얼마나 어기 중심의 삶을 살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줘. 중학생인 어기인데도 아직 포도 알맹이 하나를 걱정하며 반으로 잘라줘야 하는 상황이지. 비아와의 대화 도중에도 엄마의 손은 어기의 안전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던 거야.
“I am so sorry. I fell asleep in Auggie's room. By the time I woke up...”
“정말 미안하다. 어거스트 방에서 잠이 들어버렸어. 내가 깨어났을 때는...”
엄마의 변명 아닌 변명이야. 너무 피곤해서 어기 방 바닥이나 침대 맡에서 그대로 기절하듯 잠든 거지. 엄마도 사람인데 어떡해? 하지만 비아에겐 그 '어기 방에서 잠들었다'는 말 자체가 또 한 번의 소외감을 주는 비수가 될 수도 있어.
“I know, I know.” I nodded indifferently.
“알아요, 알아.” 나는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의 사과를 듣고도 비아는 마음을 팍 열지 않아. '그래요, 뭐 항상 그렇죠'라는 식의 체념 섞인 반응이지. 여기서 '무덤덤하게' 끄덕였다는 건, 사실 속으로는 아직 엄청 부글부글하고 있다는 반어법 같은 거야.
Mom came over, put her hands on my cheeks, and lifted my face to look at her.
엄마가 다가와 내 두 볼을 감싸더니, 엄마를 볼 수 있게 내 얼굴을 들어 올렸다.
엄마가 비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스킨십 필살기를 썼어!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눈을 마주치고 비아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따뜻한 동작이지. 비아도 이런 엄마의 손길 앞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을 거야.
“I'm really, really sorry,” she whispered. I could tell she was.
“정말로, 정말 미안하다.” 엄마가 속삭였다. 진심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엄마의 진심 어린 사과에 비아의 얼음 같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지점이야. 엄마가 그냥 빈말로 하는 게 아니라 진짜 대역죄인이 된 것처럼 미안해하고 있다는 게 비아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