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 how he had chosen the beads himself in a crafts store in Soho.
소호의 공예품 가게에서 직접 고른 구슬들에 대해서도 말이다.
그냥 대충 기른 게 아니라니까? 뉴욕 소호(Soho)까지 원정 쇼핑을 가서 자기 맘에 쏙 드는 구슬을 직접 골라올 정도로 정성이 뻗쳤어. 어기만의 작은 패션 철학과 덕후 정신이 듬뿍 담긴 구슬이었던 거지.
He and Christopher, his best friend, used to play with lightsabers and Star Wars stuff whenever they got together,
어기와 그의 절친 크리스토퍼는 만날 때마다 광선검과 스타워즈 장난감을 가지고 놀곤 했다.
어기의 베프 크리스토퍼 기억하지? 둘은 만나기만 하면 현실 세계는 로그아웃하고 스타워즈 세계관으로 워프해버리는 영혼의 덕후 단짝이었어. 광선검 휘두르며 노는 게 그들의 인생 유일한 낙이었지.
and they had both started growing their braids at the same time.
그리고 둘은 동시에 변발을 기르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의리지! “우리 같이 제다이 기사가 되자!”라고 약속하며 동시에 머리를 기르기 시작한 거야. 어기에겐 그 머리카락이 크리스토퍼와의 우정의 증표나 다름없었어.
When August cut his braid off that night, without an explanation, without telling me beforehand (which was surprising)
어기가 그날 밤 설명도 없이, 미리 내게 말도 없이(그게 놀라운 점이었는데) 변발을 잘라 버렸을 때,
평소 같으면 누나한테 조잘조잘 떠들면서 “누나, 나 이거 자를까?” 물어봤을 텐데, 이번엔 진짜 돌발 행동이었어. 아무 예고 없이 싹둑! 해버린 어기의 모습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심리 변화가 느껴지지 않니?
—or even calling Christopher—I was just so upset I can’t even explain why.
심지어 크리스토퍼에게 전화도 하지 않고 말이다. 나는 왜 그런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그저 너무 속상했다.
같이 기르기로 약속한 소울메이트 크리스토퍼한테도 연락 한 통 없이 잘라버린 거야. 비아는 동생의 이런 단절된 모습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나 봐. “너 왜 이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는 걱정이 폭발한 거지.
I’ve seen Auggie brushing his hair in the bathroom mirror. He meticulously tries to get every hair in place.
나는 어거스트가 욕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빗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는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정성껏 제자리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어기가 거울 보면서 머리 만지는 거, 그냥 멋 부리는 게 아니야. 자기 얼굴의 각도나 머리 모양에 따라서 조금이라도 더 '평범해 보일 수 있을까' 고민하는 그 간절함이 비아 눈엔 다 보였던 거지. 외모에 신경 쓰는 사춘기 소년의 평범함 속에 숨겨진 특별한 사연이랄까?
He tilts his head to look at himself from different angles,
그는 고개를 까닥이며 다른 각도에서 자신의 모습을 살핀다.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고... 어기의 고개가 쉴 새 없이 움직여.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서 단 1도라도 더 나은 각도를 찾으려는 그 노력이 안타까우면서도 참 섬세하지?
like there’s some magic perspective inside the mirror that could change the dimensions of his face.
마치 거울 속에 얼굴의 치수를 바꿔 줄 수 있는 어떤 마법 같은 원근법이라도 들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어기는 거울이 무슨 마법 도구라도 되는 것처럼 믿고 싶었나 봐. 각도만 잘 잡으면 얼굴의 굴곡이나 비대칭이 짠 하고 바뀔 것 같은 그 희망 회로를 돌리는 중이지. 현실의 벽을 마법으로라도 넘고 싶은 어기의 마음이 느껴져.
Mom knocked on my door after dinner. She looked drained, and I realized that between me and Auggie, today had been a tough day for her, too.
저녁 식사 후 엄마가 내 방문을 두드렸다. 엄마는 기운이 다 빠진 모습이었고, 나는 나나 어거스트 때문에 오늘 하루가 엄마에게도 무척 힘든 날이었음을 깨달았다.
엄마도 사람인데 얼마나 지치겠어? 딸은 사춘기라 까칠하고, 아들은 학교 첫날부터 멘탈 털리고... 비아도 엄마의 그 축 처진 어깨를 보니까 마음이 짠해진 거야. '아,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싶은 철든 깨달음의 순간이지.
“So you want to tell me what’s up?” she asked nicely, softly. “Not now, okay?” I answered.
“그래서, 무슨 일인지 말해 줄래?” 엄마가 다정하고 부드럽게 물었다. “지금은 말고요, 됐죠?” 내가 대답했다.
엄마는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조심스럽게 '무슨 일이야?' 물어보는데, 비아는 아직 마음의 문을 열 준비가 안 됐어. '지금은 아냐!'라며 방어막을 치는 사춘기 소녀의 철벽 방어지. 엄마 마음은 타들어 가는데 딸내미는 시니컬 그 자체야.
I was reading. I was tired. Maybe later I’d be up to telling her about Miranda, but not now.
나는 책을 읽고 있었다. 피곤했다. 나중에라면 미란다 이야기를 엄마에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책 속에 파묻혀서 현실 도피 중인 비아. 미란다랑 서먹해진 얘기, 하고는 싶은데 지금 당장은 입이 안 떨어져. 마음의 에너지가 바닥나서 일단은 '나중'으로 미뤄두는 거지. 원래 진짜 고민은 피곤할 때 말하기 싫잖아?
“I’ll check in before you go to bed,” she said, and then she came over and kissed me on the top of my head.
“자기 전에 다시 한번 들르마.” 엄마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게 다가와 정수리에 입을 맞춰 주었다.
비아가 엄마한테 좀 까칠하게 굴었지만, 엄마는 역시 엄마네. 딸내미 기분 풀어주려고 자기 전에 꼭 다시 오겠다고 '컴백 예고'를 날리며 정수리에 사랑의 뽀뽀까지 해주고 있어. 비아의 뾰족한 마음을 둥글게 깎아보려는 엄마의 노력이 눈물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