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ttacking armies slowed, emerged from their crouched positions, and watched to see what he was doing.
공격하던 군대들은 속도를 줄이더니, 웅크린 자세에서 일어나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켜보았다.
돌격 앞으로!를 외치던 꼬마 군단들도 조너스의 기묘한 아우라에 멈칫했어. 웅크리고 총 쏘는 척하던 자세를 풀고 다들 조너스를 관찰 중이야. 마치 렉 걸린 게임 캐릭터를 보는 플레이어들처럼 말이야. 놀이가 순식간에 관찰 카메라로 바뀐 셈이지.
In his mind, Jonas saw again the face of the boy who had lain dying on a field and had begged him for water.
조너스의 마음속에서, 그는 들판에 죽은 채 누워 자신에게 물을 달라고 애원하던 소년의 얼굴을 다시 보았다.
애들은 장난인데 조너스 머릿속은 지금 아비규환이야. 전쟁의 기억 속에서 피 흘리며 물을 찾던 그 어린 병사의 얼굴이 애들의 얼굴 위로 겹쳐 보이는 거지. 이 괴리감이 조너스를 멘붕에 빠뜨리고 있어. 조너스에겐 지금 이 놀이터가 곧 전장이야.
He had a sudden choking feeling, as if it were difficult to breathe.
그는 마치 숨을 쉬기 어려운 것처럼 갑작스러운 질식감을 느꼈다.
마음의 고통이 육체적인 통증으로 터져 나왔어. 목이 콱 막히는 것 같고 숨도 안 쉬어지는 절박한 느낌!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포탄 소리로 들리는 이 지옥 같은 상황에서 조너스는 정말 숨이 넘어갈 지경이야. 멘탈 바스라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One of the children raised an imaginary rifle and made an attempt to destroy him with a firing noise.
아이들 중 한 명이 가상의 소총을 들어 올리더니, 발사 소리를 내며 그를 쓰러뜨리려 했다.
눈치 없는 꼬마 한 명이 분위기 파악 못 하고 조너스한테 막타(?)를 날리려고 해. 입으로 "피슉!" 소리를 내면서 말이야. 조너스는 지금 진짜 전쟁 기억 때문에 영혼이 탈탈 털리고 있는데, 애들한텐 이게 그냥 꿀잼 놀이일 뿐인 게 참 얄궂은 상황이지.
“Pssheeew!” Then they were all silent, standing awkwardly, and the only sound was the sound of Jonas’s shuddering breaths.
“피슈우우!” 그러자 모두가 침묵에 잠겨 어색하게 서 있었고, 오직 조너스의 가쁜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입으로 낸 총소리가 허공에 흩어지고 나서 찾아온 건 차가운 정적이었어. 조너스가 너무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으니까 애들도 "어... 이게 아닌데?" 싶어서 뻘쭘해진 거지. 적막한 들판에 조너스의 떨리는 숨소리만 울려 퍼지는 게 아주 묘한 압박감을 주는 순간이야.
He was struggling not to cry. Gradually, when nothing happened, nothing changed, the children looked at each other nervously and went away.
그는 울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점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자, 아이들은 초조하게 서로를 바라보다가 가버렸다.
조너스는 지금 눈물 참기 챌린지 중이야. 속으로는 비명이 터져 나오는데 겉으로는 꾹 누르고 있는 거지. 애들은 조너스가 왜 저러나 싶어 눈치만 살살 보다가, 반응이 없으니 재미가 없어졌는지 하나둘씩 자리를 떠. 친구들의 무심함이 더 시리게 느껴지지 않니?
He heard the sounds as they righted their bicycles and began to ride down the path that led from the field.
그들이 자전거를 바로 세우고 들판에서 이어진 길을 따라 달리기 시작할 때, 그는 그 소리들을 들었다.
썰물 빠지듯 친구들이 떠나가는 소리가 들려. 쓰러졌던 자전거를 다시 세우고 체인 돌아가는 소리를 내며 멀어져 가는 거지. 조너스는 홀로 남겨진 채 그 소리들을 듣고 있어.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걸까? 마음이 참 쓸쓸해지네.
Only Asher and Fiona remained. “What’s wrong, Jonas? It was only a game,” Fiona said.
오직 애셔와 피오나만이 남았다. “무슨 일이니, 조너스? 이건 단지 게임일 뿐이었어.” 피오나가 말했다.
아이들이 다 떠나고 이제 찐친 3인방만 덩그러니 남았네. 피오나는 조너스가 왜 저렇게 얼음이 됐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 해서 살짝 당황한 눈치야. '그냥 놀이잖아~'라고 말하는 피오나의 목소리에서 우정의 온도 차가 느껴지지 않니? 한쪽은 전장인데 한쪽은 그냥 방구석 1열 관람객 모드야.
“You ruined it,” Asher said in an irritated voice. “Don’t play it anymore,” Jonas pleaded.
“네가 망쳐버렸어.” 애셔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더 이상 그 놀이를 하지 마.” 조너스가 간청했다.
애셔가 결국 폭발했어! 꿀잼 놀이 하고 있는데 갑자기 분위기 싸하게 만든 조너스가 너무 야속한 거지. 반면에 조너스는 '제발 그만둬!'라며 거의 빌고 있어. 한 명은 '내 놀이 돌려내!'라고 하고, 한 명은 '이 비극을 멈춰줘!'라고 하니... 절친 우정 전선에 먹구름이 아주 제대로 꼈다.
“I’m the one who’s training for Assistant Recreation Director,” Asher pointed out angrily. “Games aren’t your area of expertness.”
“내가 바로 오락 담당 부국장 교육을 받는 사람이야.” 애셔가 화를 내며 지적했다. “놀이는 네 전문 분야가 아니잖아.”
애셔가 커리어를 걸고 자존심 싸움을 시작했어. '나 이 구역 오락 덕후야!'라며 조너스를 무시하고 있지. 근데 애셔가 너무 흥분했나 봐. 'expertise'라고 해야 할 걸 'expertness'라는 살짝 어설픈 단어를 써버렸네. 화내는데 발음 꼬인 것 같아서 좀 귀엽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해.
“Expertise,” Jonas corrected him automatically. “Whatever. You can’t say what we play, even if you are going to be the new Receiver.”
“전문 지식(익스퍼티즈)이지.” 조너스가 무의식적으로 그의 말을 바로잡아 주었다. “뭐든 상관없어. 네가 새로운 기억 전달자가 될 몸이라고 해도, 우리가 어떤 놀이를 할지 네가 정할 수는 없어.”
조너스는 이 와중에도 애셔의 틀린 단어를 고쳐줘. 평생 받아온 교육이 본능처럼 튀어나온 거지. 근데 열받은 애셔 입장에선 그게 얼마나 얄미웠겠어? '기억 전달자가 벼슬이냐!'라며 조너스의 정체성까지 부정해버리는 애셔. 찐친 우정이 박살 나기 일보 직전인 아슬아슬한 상황이야.
Asher looked warily at him. “I apologize for not paying you the respect you deserve,” he mumbled.
애셔는 그를 경계하며 바라보았다. “네가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을 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할게.” 그가 중얼거렸다.
애셔가 지금 조너스를 무슨 외계인 보듯이 해. 아까 조너스가 갑자기 정색하면서 분위기 싸하게 만들었잖아? 그래서 '아, 예... 위대하신 차기 기억 전달자님, 제가 무엄했사옵니다' 이런 느낌으로 살짝 비꼬듯이, 혹은 아주 어색하게 사과하는 거야. 찐친 사이에 이런 문어체 사과가 나온다는 건 이미 관계가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다는 신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