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n they filled their canteens, got their shovels, and were marched out across the lake.
그러고 나서 그들은 수통을 채우고, 삽을 챙긴 뒤, 호수를 가로질러 행진해 나갔다.
밥 다 먹었으면 이제 노역 시작이지. 물통 꽉꽉 채우고 삽 한 자루씩 들고 나가는 모습이 딱 군대 행군하는 것 같지 않아? 호수라고 해봤자 물 한 방울 없는 쌩 황무지인데, 거기를 영차영차 가로질러 가야 해. 삽질하러 가는 뒷모습들이 참 눈물겹다.
Each group was assigned a different area. The shovels were kept in a shed near the showers.
각 그룹에는 서로 다른 구역이 할당되었다. 삽들은 샤워실 근처의 창고에 보관되어 있었다.
삽질도 체계적으로 굴리는 캠프의 모습이야. 구역 딱딱 나눠서 할당(assign)해주는 거 보소. 삽들은 샤워실 옆 창고(shed)에 모셔져 있는데, 하루 종일 삽질하고 땀범벅 된 채로 샤워하러 올 애들 생각하면 창고 위치가 참 절묘하지? 삽질 인생의 시작과 끝이 거기 다 모여 있네.
They all looked the same to Stanley, although X-Ray had his own special shovel, which no one else was allowed to use.
엑스레이가 자신만의 특별한 삽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탠리에게 그것들은 모두 똑같아 보였다. 엑스레이의 삽은 다른 누구도 사용할 수 없었다.
삽질도 템빨(?)인가? 엑스레이는 그룹의 리더답게 '전용 삽'을 쓴대. 근데 스탠리 눈에는 그게 그거 같아 보여. 그냥 삽 한 자루에 목숨 거는 게 좀 웃프긴 한데, 여기선 그게 권력의 상징인가 봐.
X-Ray claimed it was shorter than the others, but if it was, it was only by a fraction of an inch.
엑스레이는 그것이 다른 것들보다 더 짧다고 주장했지만,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은 단지 1인치의 몇 분의 1 정도일 뿐이었다.
엑스레이의 주장은 '내 삽이 더 짧아서 덜 파도 된다!'는 논리야. 근데 스탠리가 보기엔 도찐개찐이야. 1인치의 몇 분의 1이면 깻잎 한 장 차이 정도인데, 그거 가지고 유세 떠는 게 참 귀엽지 않니?
The shovels were five feet long, from the tip of the steel blade to the end of the wooden shaft.
삽들은 강철 날 끝에서부터 나무 자루 끝까지 길이가 5피트였다.
삽 길이가 5피트, 즉 약 150cm 정도야. 꽤 길지? 이 길이가 왜 중요하냐면, 나중에 구멍 깊이를 잴 때 이 삽을 자처럼 쓰거든. 삽질의 도구이자 측정의 기준이 되는 아주 중요한 스펙이야.
Stanley's hole would have to be as deep as his shovel, and he'd have to be able to lay the shovel flat across the bottom in any direction.
스탠리의 구멍은 그의 삽만큼 깊어야 했고, 그는 바닥 어느 방향으로든 삽을 평평하게 눕힐 수 있어야 했다.
이게 바로 그 악명 높은 '구멍 규격'이야. 깊이도 5피트, 너비도 5피트. 삽을 가로세로 대각선으로 눕혀도 다 들어가야 합격인 거지. 이 말인즉슨, 좁게 파서 꼼수 부릴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는 소리야. 완벽한 원통형 구멍을 파야 집에 갈 수 있어.
That was why X-Ray wanted the shortest shovel. The lake was so full of holes and mounds that it reminded Stanley of pictures he'd seen of the moon.
그것이 엑스레이가 가장 짧은 삽을 원했던 이유였다. 호수는 구덩이와 흙더미로 가득해서 스탠리는 이전에 보았던 달 사진들을 떠올렸다.
왜 엑스레이가 삽 길이에 집착했는지 이제 알겠지? 삽이 자(ruler)니까 짧을수록 구멍을 덜 파도 되거든! 아주 영악한 녀석이야. 그리고 호수 바닥은 온통 구멍투성이라 마치 달 표면의 크레이터를 보는 것 같았대. 낭만적인 밤하늘 구경이 아니라 노역의 현장이라는 게 함정이지만.
“If you find anything interesting or unusual,” Mr. Pendanski had told him,
“만약 네가 흥미롭거나 특이한 것을 발견한다면,” 펜단스키 씨가 그에게 말했었다.
펜단스키 씨가 스탠리에게 일종의 '보물찾기' 규칙을 알려주고 있어. 근데 이 사막에서 흥미로운 게 뭐가 있겠어? 전갈? 뱀? 아니면 100년 전 유물? 어쨌든 평범하지 않은 걸 찾으면 보고하라는 명령이야.
“you should report it either to me or Mr. Sir when we come around with the water truck.
“우리가 물 트럭을 몰고 올 때 나나 미스터 서에게 그것을 보고해야 한다.”
물 트럭이 올 때가 유일하게 사람 구경(?)하는 시간이지. 그때 보고를 하래. '나(펜단스키)'는 그나마 말이라도 통하지만 '미스터 서'는 무서운 아저씨니까 다들 펜단스키한테 말하고 싶어 하겠지?
If the Warden likes what you found, you'll get the rest of the day off.”
“만약 소장님이 네가 찾은 것을 마음에 들어 하시면, 너는 그날 남은 시간 동안 쉴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바로 삽질 인생의 로또야! 소장님 맘에 쏙 드는 걸 찾으면 무려 '조퇴'를 시켜준대. 이 뙤약볕 사막에서 조퇴라니... 거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 다들 눈을 부라리며 땅을 팔 수밖에 없겠어.
“What are we supposed to be looking for?” Stanley asked him. “You're not looking for anything. You're digging to build character.”
“우리는 무엇을 찾아야 하는 거죠?” 스탠리가 그에게 물었다. “너는 아무것도 찾는 게 아니란다. 너는 인격을 수양하기 위해 구덩이를 파는 거야.”
스탠리는 뭔가 대단한 보물이라도 찾는 줄 알았나 봐. 근데 펜단스키 씨 대답이 가관이지? '인격 수양'이라니... 학교에서 사고 치면 교무실 불려가서 듣는 뻔한 소리를 사막 한복판에서 듣고 있네. 그냥 '닥치고 파라'는 말을 참 고상하게도 한다, 그치?
“It's just if you find anything, the Warden would like to know about it.” He glanced helplessly at his shovel. It wasn't defective. He was defective.
“그저 만약 네가 무엇이라도 발견한다면, 소장님이 그것에 대해 알고 싶어 하실 뿐이지.” 그는 속수무책으로 자신의 삽을 바라보았다. 삽은 결함이 없었다. 그가 결함이 있었다.
인격 수양이라면서 또 '뭐 찾으면 말해라'는 거 보소. 앞뒤가 안 맞잖아! 스탠리도 어이가 없어서 삽을 보는데, 삽은 멀쩡해. 문제는 이 땅을 못 파는 자기 몸뚱이인 거지. 자책하는 스탠리 보니까 짠하다 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