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long as Zero could keep going, he could keep going, too. Besides, he knew they didn't have much daylight left.
제로가 계속 갈 수 있는 한 그 역시 계속 갈 수 있었다. 게다가 낮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찐친끼리는 원래 서로 자극받는 법이지. 제로가 걷는데 나라고 못 걷겠어? 근데 사실 우정보다 더 무서운 건 해가 지고 있다는 거야. 어둠 속에서 산 타는 건 진짜 오우쉣이거든.
As the sky darkened, bugs began appearing above the weed patches. A swarm of gnats hovered around them, attracted by their sweat.
하늘이 어두워지자 잡초 더미 위로 벌레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땀 냄새에 이끌린 각다귀 떼가 그들 주위를 맴돌았다.
해가 지니까 이제 벌레들이 야간 근무 시작하네. 스탠리랑 제로의 땀 냄새가 얘네한테는 거의 맛집 냄새인가 봐. 아주 그냥 벌레 뷔페가 열렸어.
Neither Stanley nor Zero had the strength to try to swat at them.
스탠리도 제로도 그것들을 쫓아버릴 기운조차 없었다.
벌레들이 눈앞에서 '나 잡아봐라' 하고 윙윙거리는데 손 하나 까딱할 힘이 없는 거야. 얼마나 진이 빠졌으면 모기 같은 애들이 달려드는데 그냥 '내 몸이 오늘 니들 뷔페다' 생각하고 놔두겠어? 진짜 눈물겨운 무기력 상태지.
“How are you doing?” Stanley asked. Zero pointed thumbs up. Then he said, “If a gnat lands on me, it will knock me over.”
“어때?” 스탠리가 물었다. 제로는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세웠다. 그러고는 그가 말했다. “각다귀 한 마리만 내 몸에 내려앉아도, 난 쓰러져 버릴 거야.”
제로의 역대급 '엄살' 같지만 사실은 뼈 때리는 진실이야. 지금 몸 상태가 거의 깃털 수준이라 벌레 한 마리의 무게도 감당 못 할 정도로 너덜너덜해진 거지. 유머로 승화시켰지만 눈물 없인 못 듣는 조크야.
Stanley gave him some more words. “B-u-g-s,” he spelled. Zero concentrated hard, then said, “Boogs.” Stanley laughed.
스탠리는 그에게 몇 단어를 더 가르쳐 주었다. “B-u-g-s,” 그가 철자를 불렀다. 제로는 아주 집중하더니 “부그스”라고 말했다. 스탠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이 와중에 공부라니, 역시 배움의 열정은 죽음의 고비도 못 막나 봐. 근데 제로가 '벅스'를 '부그스'라고 하니까 스탠리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진 거지. 죽음의 문턱에서 즐기는 영어 공부, 이거 완전 갓생 살기 아니냐?
A wide smile spread across Zero's sick and weary face as well.
제로의 병들고 지친 얼굴에도 넓은 미소가 번졌다.
얼굴은 반쪽이 돼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데, 스탠리가 웃으니까 같이 웃어주네. 고생을 같이하더니 이제 진짜 '영혼의 단짝'이 된 느낌이야. 아픈 와중에 짓는 미소가 더 뭉클하지.
“Bugs,” he said. “Good,” said Stanley. “Remember, it's a short 'u' if there's no 'e' at the end.
“벅스(벌레들),” 그가 말했다. “좋아,” 스탠리가 말했다. “기억해, 끝에 'e'가 없으면 짧은 'u' 소리가 나.”
제로는 아까 '부그스'라고 했던 실수를 바로잡고 제대로 '벅스'라고 발음했어! 스탠리는 이 죽음의 등반 중에도 파닉스 규칙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네. 진짜 이런 스승님 어디 없다, 그치?
“Okay, here's a hard one. How about, l-u-n-c-h?” “Luh— Luh-un—”
“좋아, 이번엔 어려운 거야. l-u-n-c-h는 어때?” “러— 러-언—”
스탠리가 이번엔 '점심'이라는 단어로 난이도를 확 올렸어! 제로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와중에도 한 글자 한 글자 소리 내어 읽으려고 애쓰고 있어. 진짜 배움의 열정만큼은 수능 수험생 저리 가라야.
Suddenly, Zero made a horrible, wrenching noise as he doubled over and grabbed his stomach.
갑자기, 제로가 몸을 웅크리고 배를 움켜쥐며 끔찍하고 뒤트는 듯한 소리를 냈다.
아이고, 올 게 왔나 봐. 제로가 그동안 먹었던 '스플러시(오래된 복숭아 통조림)'가 뱃속에서 요동을 치는 거지. 평화롭게(?) 공부하다가 갑자기 배를 잡고 쓰러지는 긴박한 상황이야.
His frail body shook violently, and he threw up, emptying his stomach of the sploosh.
그의 가냘픈 몸이 격렬하게 떨렸고, 그는 구토를 하여 위 속의 '스플러시'를 비워냈다.
아이고, 결국 제로가 구토까지 하네. 그 상한 복숭아 국물이 드디어 밖으로 탈출하고 있어. 안 그래도 말라서 뼈밖에 없는데 온몸을 떨면서 게워내는 모습이 너무 짠하다, 진짜.
He leaned on his knees and took several deep breaths. Then he straightened up and continued going.
그는 무릎을 짚고 몸을 숙인 채 심호흡을 몇 번 했다. 그러고는 몸을 똑바로 펴고 다시 계속 걸어갔다.
제로가 방금 구토를 하고 나서 너무 힘드니까 무릎을 짚고 숨을 몰아쉬는 거야. 진짜 한 발자국 떼기도 힘든 상황인데, 다시 허리를 꼿꼿이 펴고 전진하는 모습이 정말 눈물겹다니까.
The swarm of gnats stayed behind, preferring the contents of Zero's stomach to the sweat on the boys' faces.
각다귀 떼는 뒤에 머물렀다. 소년들의 얼굴에 맺힌 땀보다 제로의 위장에서 나온 내용물을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
벌레들이 땀 냄새 맡고 쫓아오다가, 제로가 토해낸 걸 보고 '오, 이게 더 맛집인데?' 하고 그쪽으로 다 몰려간 거야. 덕분에 소년들은 벌레한테서 해방됐지만, 상황이 참 웃프다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