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t digging any more holes,” said Zero. “They won't make you dig,” Stanley promised.
“난 더 이상 구덩이를 파지 않을 거야,” 제로가 말했다. “그들이 네게 구덩이를 파게 하지 않을 거야,” 스탠리가 약속했다.
제로는 이제 구덩이의 '구' 자만 들어도 진저리가 나는 모양이야. 사막에서 굶어 죽을지언정 삽질은 절대 안 하겠대. 스탠리는 일단 돌아가기만 하면 그런 일 없을 거라고 형처럼 든든하게 약속해주는데, 과연 그게 지켜질 수 있을까?
“They'll probably send you to a hospital, like Barf Bag.” “Barf Bag stepped on a rattlesnake,” said Zero.
“그들은 아마 너를 바프 백처럼 병원으로 보낼 거야.” “바프 백은 방울뱀을 밟았어.” 제로가 말했다.
스탠리는 돌아가면 병원 신세를 질지언정 삽질은 안 할 거라며 제로를 꼬시는 중이야. 근데 제로가 갑자기 바프 백이 방울뱀을 밟았다는 무시무시한 과거사를 소환하네? 캠프 탈출의 대가가 뱀한테 물리는 거라니, 이거 너무 하드코어한 거 아니니?
Stanley remembered how he'd almost done the same. “I guess he didn't hear the rattle.” “He did it on purpose,” said Zero.
스탠리는 자신도 거의 그럴 뻔했던 것을 기억했다. “내 생각에 그는 방울 소리를 듣지 못했던 것 같아.” “그는 고의로 그랬어.” 제로가 말했다.
스탠리는 자기도 뱀 밟을 뻔해서 심장이 쫄깃했던 기억을 떠올려. '소리를 못 들었겠지?' 하며 쉴드를 쳐주려는데, 제로가 '아니, 걔 그거 일부러 그런 거야'라며 뒤통수를 때리네. 캠프 탈출을 위해 목숨 걸고 뱀을 밟다니, 바프 백 이 친구 진짜 독하다 독해!
“You think?” “He took off his shoe and sock first.” Stanley shivered as he tried to imagine it.
“그렇게 생각해?” “그는 먼저 신발과 양말을 벗었어.” 스탠리는 그것을 상상하려 하자 몸서리를 쳤다.
스탠리가 믿기지 않아서 되묻는데, 제로가 결정적인 증거를 대네. '걔 뱀 밟기 전에 신발이랑 양말부터 벗었어.' 와... 이건 찐이다. 맨발로 뱀을 밟는 그 생생한 촉감을 상상한 스탠리는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아버렸어.
“What's Mar-ya Luh-oh-oo?” asked Zero. “What?” Zero concentrated hard. “Mar ya, Luh oh oo.”
“마-야 러-오-우가 뭐야?” 제로가 물었다. “뭐라고?” 제로는 잔뜩 집중했다. “마 야, 러 오 우.”
제로가 배에 써진 글자를 보며 띄엄띄엄 읽고 있어. 글자를 잘 모르는 제로가 소리 나는 대로 '마-야 러-오-우'라고 발음하니까 스탠리는 '얘가 지금 뭔 소릴 하는 거야?' 하며 당황하지. 사실 이건 배 이름 'Mary Lou(메리 루)'인데 말이야. 제로의 한글자 한글자 소중한 독해 도전기, 귀엽지 않니?
“I have no idea.” “I'll show you,” said Zero. He crawled back out from under the boat.
“전혀 모르겠어.” “보여줄게.” 제로가 말했다. 그는 배 밑에서 다시 밖으로 기어 나왔다.
스탠리가 제로의 외계어 발음에 동공 지진이 온 상태야. 그러니까 제로가 답답했는지 '에휴, 백문이 불여일견이다'라는 표정으로 배 밑에서 다시 기어 나가. 좁은 공간에서 꼬물꼬물 나가는 모습이 상상이 가니?
Stanley followed. Back outside, he had to shield his eyes from the brightness.
스탠리도 따라갔다. 다시 밖으로 나오자, 그는 눈부심으로부터 눈을 가려야만 했다.
어두컴컴한 배 밑에 있다가 갑자기 사막의 뙤약볕으로 나왔으니 얼마나 눈이 따갑겠어? 거의 영화관에서 낮에 영화 보고 나왔을 때 느끼는 그 '눈갱' 상황이라고 보면 돼.
Zero walked around to the back of the boat and pointed to the upside-down letters. “Mm-ar-yuh. Luh-oh-oo.”
제로는 배 뒤편으로 돌아가서 거꾸로 뒤집힌 글자들을 가리켰다. “음-아-여. 러-오-우.”
제로는 글자를 모르는 까막눈이지만, 배운 걸 써먹으려고 아주 열심이야. 근데 배가 뒤집혀 있어서 글자도 거꾸로인데 그걸 읽으려고 낑낑거리는 모습이 짠하면서도 대견하지 않니? '마-야 러-오-우'라고 읽는 저 순수함!
Stanley smiled. “Mary Lou. It's the name of the boat.” “Mary Lou,” Zero repeated, studying the letters.
스탠리가 미소 지었다. “메리 루. 배 이름이야.” “메리 루,” 제로는 글자들을 유심히 살피며 따라 했다.
드디어 수수께끼가 풀렸어! 제로의 엉뚱한 발음을 듣고 스탠리가 무릎을 탁 친 거지. '아, 메리 루!' 제로는 선생님 말을 경청하는 댕댕이처럼 글자들을 뚫어져라 보면서 다시 따라 해. 공부 열정만큼은 수능 만점자급이야.
“I thought ‘y’ made the ‘yuh’ sound.” “It does,” said Stanley.
“난 ‘y’가 ‘여’ 소리를 낸다고 생각했어.” “그 소리가 나기도 해.” 스탠리가 말했다.
제로가 파닉스 공부하다가 멘붕 온 장면이야. 'Mary Lou'에서 'y'가 왜 '이' 소리가 나는지 의문인 거지. 스탠리는 일타 강사 빙의해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데, 이 사막 한복판에서 영어 과외라니 진짜 눈물겨운 우정 아니니?
“But not when it's at the end of a word. Sometimes ‘y’ is a vowel and sometimes it's a consonant.”
“하지만 단어 끝에 올 때는 아니야. 가끔 ‘y’는 모음이고 가끔은 자음이 되거든.”
스탠리 선생님의 심화 학습 시간! 'y'는 영어계의 박쥐 같은 녀석이라 위치에 따라 모음도 되고 자음도 된다는 걸 알려주고 있어. 사막 한가운데서 이런 고퀄리티 문법 강의라니, 제로는 복받은 줄 알아야 해.
Zero suddenly groaned. He grabbed his stomach and bent over. “Are you all right?”
제로가 갑자기 신음 소리를 냈다. 그는 배를 움켜잡고 몸을 굽혔다. “너 괜찮니?”
앗, 100년 된 '스플래시'가 드디어 신호를 보내나 봐! 제로가 갑자기 배를 잡고 윽... 하며 쓰러지는데, 이거 식중독각 아니니? 스탠리도 자기가 마신 건 괜찮은지 소화제라도 찾아야 할 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