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had pizza for dinner. Dad was with us for a bit, talked about how the Cubs are doing.
우리는 저녁으로 피자를 먹었다. 아빠는 잠시 우리와 함께하며 시카고 컵스 팀의 성적이 어떤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억만장자 집안의 저녁 메뉴도 결국 피자였어. 아빠가 사라지기 전 나눈 마지막 대화 주제가 야구팀 '컵스' 얘기라니, 너무 평범해서 더 가슴 한구석이 찡하지 않아? 마치 폭풍 전야의 평화로운 거실 풍경 같아.
He told Davis he needed to do a better job of watching out for me, and then Davis was, like, I’m not his father.
아빠는 데이비스 형에게 나를 좀 더 잘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고, 그러자 형은 '내가 얘 아빠는 아니잖아요'라는 식으로 대꾸했다.
아빠는 형한테 동생 좀 잘 보라고 잔소리하고, 사춘기 형은 '내가 아빠도 아닌데 왜 그래요!'라며 툴툴거리는 장면이야. 이 흔하디흔한 부자간의 말다툼이 아빠와 나눈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누가 알았겠어.
He and Dad were always sniping like that, though. Dad put a hand on my shoulder when he got up to leave, which felt a little weird.
형과 아빠는 늘 그런 식으로 툭닥거리곤 했다. 아빠는 자리를 뜨려고 일어서면서 내 어깨에 손을 얹었는데, 기분이 조금 묘했다.
형이랑 아빠는 만나기만 하면 저렇게 티격태격했대. 그런데 아빠가 나가면서 어깨를 짚었을 때 평소와 다른 느낌을 받았다는 건, 노아도 무의식중에 아빠의 이상함을 감지했다는 증거 아닐까?
I could really feel him holding on to my shoulder. It almost hurt. Then he let go and headed upstairs.
아빠가 내 어깨를 꽉 쥐고 있는 게 그대로 느껴졌다. 거의 아플 정도였다. 그러더니 아빠는 손을 떼고 위층으로 향했다.
아빠가 어깨를 짚은 게 아니라 거의 '움켜쥐고' 있었대. 아플 정도로 꽉 쥐었다는 건 아빠의 마음속에 엄청난 불안이나 결심이 있었다는 소리겠지? 무언의 작별 인사 같은 느낌이라 더 서늘해.
Davis helped me with my algebra homework and then I played Battlefront for another couple hours.
데이비스 형은 나의 대수학 숙제를 도와주었고, 그 후 나는 두어 시간 동안 ‘배틀프론트’ 게임을 더 했다.
노아의 진술이 이어지는데, 아빠가 사라지기 전 마지막 밤이 얼마나 평범했는지 보여줘. 형은 수학 숙제를 봐주고, 동생은 게임 삼매경... 이런 일상이 영원할 줄 알았겠지? 억만장자 집안이라도 수학 숙제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 봐.
I went upstairs around midnight and fell asleep. I didn’t see Dad after he said good night.
나는 자정쯤 위층으로 올라가 잠이 들었다. 아빠가 작별 인사를 한 뒤로는 아빠를 보지 못했다.
자정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든 노아. 아빠의 '굿나잇' 인사가 마지막 목소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 평범한 안부 인사가 영원한 작별 인사가 되어버린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야.
There were also pictures—almost a hundred of them—of every room in the house. Nothing appeared disrupted.
집 안의 모든 방을 찍은 사진들도 거의 백 장 가까이 있었다. 흐트러진 곳은 전혀 없어 보였다.
경찰이 집 안을 샅샅이 찍었는데, 억만장자 집답게 방이 진짜 많나 봐! 근데 더 소름 돋는 건 도둑맞은 흔적이나 싸운 흔적이 1도 없다는 거야. 마치 아빠만 마법처럼 쏙 빠져나간 것 같지 않아?
In Pickett’s office, I saw stacks of papers that seemed to have been left for an evening, not for a lifetime.
피켓 씨의 서재에서 나는 서류 더미들을 보았다. 그것들은 평생이 아니라 단 하룻밤 동안만 남겨진 것처럼 보였다.
아빠 서재의 서류들이 말해주고 있어. '나 아빠인데, 잠깐 나갔다 올게!'라고 하는 것 같거든. 영원히 떠날 사람의 책상이 아니라 잠깐 비운 책상 같다는 묘사가 마음을 더 찌릿하게 만드네.
A cell phone could be seen on his bedside table.
침대 곁 탁자 위에는 휴대폰 하나가 놓여 있었다.
현대인의 분신인 휴대폰을 두고 사라졌다니! 이건 뭐 억만장자 버전의 '자연인이다'를 찍으러 간 건지, 아니면 진짜 큰일이 난 건지 알 수가 없네. 폰 없이 못 사는 우리 세대에겐 거의 공포 영화급 복선이야.
The carpets were so clean I could see a single set of footprints leading to Pickett’s desk, and a single set leading away from them.
카펫이 워낙 깨끗했던 덕분에 피켓의 책상으로 향하는 발자국 한 쌍과 거기서 멀어지는 발자국 한 쌍이 선명하게 보였다.
카펫이 얼마나 깨끗하면 발자국 두 줄이 선명할까? 이건 뭐 억만장자의 깔끔함이 발자국으로 증명되는 순간이야. 들어간 사람 한 명, 나온 사람 한 명! 아주 단순 명료한 발자국쇼네.
The closets were full of suits, dozens of them perfectly aligned from lightest gray to darkest black.
옷장은 정장들로 가득 차 있었고, 수십 벌의 옷들이 가장 밝은 회색부터 가장 어두운 검은색까지 완벽하게 정렬되어 있었다.
연회색부터 검정까지 그라데이션 정렬이라니! 피켓 아저씨, 혹시 옷장 정리 컨설팅 받았어? 옷장은 이렇게 완벽한데 주인만 없으니까 진짜 공허함이 두 배로 느껴지는 장면이야.
A photograph of the kitchen sink showed three dirty dishes, each with little smudges of pizza grease and tomato sauce.
싱크대를 찍은 사진에는 더러운 접시 세 개가 보였는데, 각각 피자 기름기와 토마토소스 자국이 약간씩 묻어 있었다.
어제 먹은 피자의 흔적이 싱크대에 고스란히 남아있네. 억만장자 집안도 설거지 미루는 건 우리랑 똑같구먼? 이 소소하고 더러운(?) 접시들이 마지막 일상의 증거라니 왠지 기분이 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