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as real as anyone, and your doubts make you more real, not less.”
“너는 그 누구만큼이나 실재하는 존재란다. 그리고 너의 의심은 너를 덜 실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실재하게 만들어주지.”
박사님이 에이자의 멘탈을 완전히 바꿔놓으려고 던지는 회심의 일격이야. '의심하느라 괴롭지? 그건 네가 그만큼 누구보다 확실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야'라며 에이자의 콤플렉스를 강점으로 승화시켜 주고 있어.
The moment I got back home, I could feel Mom’s nerves jangling about my visit with Dr. Singh, even though she was trying to be calm and normal.
집에 돌아온 순간, 엄마가 침착하고 평소처럼 굴려고 애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싱 박사님과의 상담에 대해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상담 끝나고 컴백홈 하니 엄마의 예민한 촉이 발동 중이야. 겉으론 '난 아무렇지도 않아~'라고 하시는데, 사실은 에이자 눈치 보느라 온 신경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는 걸 에이자는 단번에 알아차린 거지.
“How was it?” she asked, not looking back at me while grading tests on the couch. “Good, I guess,” I said.
“어땠니?” 소파에서 시험지를 채점하던 엄마가 나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물었다. “좋았던 것 같아요.” 내가 대답했다.
엄마는 지금 엄청 궁금해서 입이 근질근질한데, 쿨한 척하려고 시험지 채점에만 집중하는 연기 중이야. 에이자도 그 속마음을 다 아니까 대충 '그럭저럭요'라는 느낌으로 대답하고 있지.
“I want to apologize again for the way I spoke to Davis yesterday,” she said. “You have every right to be upset with me.”
“어제 데이비스에게 말했던 방식에 대해 다시 사과하고 싶구나.” 엄마가 말했다. “너는 나에게 화를 낼 충분한 권리가 있어.”
엄마가 어제 데이비스한테 너무 깐깐하게 굴었던 게 마음에 걸리셨나 봐. 딸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까 봐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는데, '권리가 있다'는 표현까지 쓰시는 걸 보니 정말 미안하신가 보네.
“I’m not,” I said. “But I want you to be cautious, Aza. I can tell your anxiety is increasing— from your face to your fingertip.”
“안 그래요.” 내가 말했다. “하지만 네가 조심했으면 좋겠어, 에이자. 네 불안이 심해지고 있는 게 보여. 얼굴부터 손가락 끝까지 말이야.”
에이자는 화 안 났다고 발뺌하지만, 엄마의 눈은 못 속이지. 에이자가 불안해할 때 나타나는 미세한 떨림이나 손가락을 만지는 버릇을 보고 엄마가 정곡을 찔러버렸어.
I balled up my hand and said, “It’s not him.”
나는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 “데이비스 때문이 아니에요.”
에이자는 지금 손가락을 꾹꾹 누르는 강박 행동을 숨기려고 주먹을 꽉 쥐었어. 그러면서 자기 불안의 원인이 데이비스가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 사실은 데이비스에 대한 생각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한데 말이야.
“What is it then?”
“그렇다면 무엇 때문이니?”
데이비스 때문이 아니라고 잡아떼는 에이자에게 엄마가 던진 예리한 추궁이야. 대답을 회피하는 딸을 보며 엄마의 수사망이 점점 좁혀오고 있어. 이제 에이자가 뭐라고 둘러댈지 다들 집중해!
“There’s no reason,” I said, and turned on the TV, but she took the remote and muted it.
“아무 이유 없어요.” 내가 말하며 TV를 켰지만, 엄마는 리모컨을 가져가 소리를 꺼 버렀다.
에이자의 필살기 '아무 이유 없음' 시전! 대화를 피하려고 TV를 켜서 방어막을 쳤지만, 엄마는 한 술 더 떠서 리모컨을 뺏고 음소거를 눌러버려. 엄마의 대화 의지가 에이자의 회피를 압도하는 순간이야.
“You seemed locked inside of your mind, and I can’t know what’s going on in there, and it scares me.”
“너는 네 마음속에 갇혀 있는 것 같구나. 나는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고, 그게 나를 두렵게 해.”
마음의 문이 잠긴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안타까운 고백이야. 에이자의 침묵이 엄마에게는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의 위협처럼 느껴지는 거지. 소외감과 공포가 뒤섞인 엄마의 진심이 느껴져?
I pressed my thumbnail against my fingertip through the Band-Aid,
나는 반창고 위로 엄지손톱을 가운뎃손가락 끝에 갖다 대고 꾹 눌렀다.
에이자의 시그니처 루틴이 또 나왔어. 밴드 위로 손톱을 꾹 누르는 그 압박감... 에이자에게는 이게 자기가 가짜가 아니라는 생존의 확인서 같은 거지. 왠지 보는 사람까지 손끝이 찌릿해지는 느낌이야.
thinking it would scare her a lot more if she could see what was going on in there.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엄마가 볼 수 있다면 훨씬 더 겁을 먹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엄마는 에이자의 겉모습만 보고도 떨고 있는데, 에이자는 그보다 훨씬 더 끔찍한 자기 내면의 소용돌이를 생각하고 있어. '엄마, 내 안의 진짜 광기를 보면 아마 기절할걸?' 이라는 에이자의 서글픈 독백이야.
“I’m fine. Really.” “But you’re not.”
“전 괜찮아요. 정말이라니까요.” “하지만 넌 괜찮지 않아.”
에이자가 아무리 괜찮다고 주문을 외워도 엄마의 눈에는 훤히 보이는 거지. '난 괜찮아'와 '넌 안 괜찮아'의 팽팽한 대립! 과연 이 창과 방패의 싸움, 승자는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