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undred thousand dollars,” Daisy said. “And you know his kid.” “Knew,” I said.
“10만 달러라니.” 데이지가 말했다. “게다가 넌 그 집 애를 알잖아.” “알았었지.” 내가 대답했다.
돈 냄새를 기막히게 맡은 데이지의 눈이 반짝이고 있어! 아자가 그 실종된 회장님의 아들과 구면이라는 사실을 딱 집어냈지. 근데 아자가 굳이 '알고 있다(know)'를 '알았었다(knew)'로 정정하는 걸 보니, 둘 사이에 흐르는 기류가 심상치 않아 보여.
For two summers, after fifth and sixth grades, Davis and I had gone to Sad Camp together,
5학년과 6학년을 마친 뒤 두 번의 여름 동안, 데이비스와 나는 ‘슬픈 캠프’에 함께 갔었다.
아자와 데이비스의 과거 사연이 공개되는 순간이야! 이름부터 기운 빠지는 '슬픈 캠프'라니, 도대체 거기서 둘이 뭘 한 걸까? 아마도 인생의 쓴맛을 일찍 맛본 아이들의 특별한 유대감이 시작된 장소인가 봐.
which is what we’d called Camp Spero, this place down in Brown County for kids with dead parents.
그곳은 우리가 캠프 스페로라고 불렀던 곳으로, 부모님을 여읜 아이들을 위한 브라운 카운티의 시설이었다.
캠프의 진짜 이름은 '캠프 스페로'였어. 라틴어로 '희망'이라는 뜻인데, 아이들은 부모님을 잃은 슬픔 때문에 '슬픈 캠프'라고 불렀던 거지. 아자랑 데이비스도 같은 아픔을 공유하며 거기서 처음 만났던 거야. 짠하다 짠해...
Aside from hanging out together at Sad Camp, Davis and I would also sometimes see each other during the school year,
슬픈 캠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외에도, 데이비스와 나는 학기 중에도 가끔 서로를 보곤 했다.
캠프에서만 보는 사이인 줄 알았더니, 사실은 학기 중에도 마주치는 동네 친구였어! 근데 아자가 '알았었다'라고 선을 긋는 걸 보니 둘 사이가 묘하게 비즈니스적인 느낌이 나는 건 기분 탓일까?
because he lived just down the river from me, but on the opposite bank. Mom and I lived on the side that sometimes flooded.
그가 우리 집에서 강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나오는 곳에, 하지만 강 건너편 기슭에 살았기 때문이다. 엄마와 나는 가끔 홍수가 나는 쪽에 살았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는 이웃사촌인데, 하필 아자네 집은 홍수 위험 지역이야. 강 건너 피켓네는 대저택 부자 동네고 아자네는 서민 동네... 강이 무슨 신분 차이의 경계선도 아니고 말이야. 아자의 짠내 나는 주거 환경이 느껴지지?
The Picketts lived on the side with the stone-gabled walls that forced the rising water in our direction.
피켓 가족은 돌로 된 박공 벽이 있는 쪽에 살았는데, 그 벽은 불어난 강물을 우리 쪽으로 밀어붙였다.
이 대목에서 빈부격차가 아주 물리적으로(?) 느껴지지? 부잣집의 튼튼한 돌벽 때문에 물이 아자네 집 쪽으로 다 흘러온대.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피켓네는 존재만으로도 아자네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아주 이기적인 인테리어네!
“He probably wouldn’t even remember me.” “Everyone remembers you, Holmesy,” she said.
“그는 아마 나를 기억조차 못 할 거야.” “누구나 널 기억해, 홈지.” 그녀가 말했다.
아자는 자신이 잊혀진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데이지는 단호하게 말해. '누구든 널 기억한다'고. 이건 칭찬일까, 아니면 아자의 성격이 너무 독특해서 못 잊는다는 뜻일까? 어쨌든 데이지의 저 든든한 빽(?) 같은 멘트, 참 보기 좋아!
“That’s not—” “It’s not a value judgment. I’m not saying you’re good or generous or kind or whatever.
“그건 아냐—” “가치 판단을 하려는 게 아냐. 네가 착하다거나 관대하다거나 친절하다거나 뭐 그런 말을 하려는 게 아니라고.
데이지가 아자한테 '누구나 널 기억해'라고 하니까 아자가 '나 성격 별로인 거 돌려 까는 거야?'라고 움찔했어. 데이지는 빛의 속도로 '성격 좋다는 뜻 아니니까 오해 마'라며 찐친만이 할 수 있는 매운맛 해명을 시전 중이지.
I’m just saying you’re memorable.” “I haven’t seen him in years,” I said.
그냥 넌 기억에 남는 사람이라는 뜻이야.” “그를 못 본 지 몇 년이나 됐어.” 내가 말했다.
데이지는 아자가 성격은 좀 특이할지 몰라도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의 소유자라고 못을 박아버려. 아자는 쑥스러운 건지, 그 애 얘기가 불편한 건지 '안 본 지 오래됐어'라며 화제를 돌리려 애쓰고 있네.
But of course you don’t forget playdates at a mansion that contains a golf course, a pool with an island, and five waterslides.
하지만 골프 코스와 섬이 있는 수영장, 다섯 개의 워터슬라이드가 딸린 저택에서의 놀이 약속을 잊을 리는 없었다.
아자가 왜 데이비스를 기억하는지 알겠네! 집 안에 골프장에 워터슬라이드가 5개나 있다는데, 이걸 잊으면 금치산자 아니겠어? 찐사랑 때문이 아니라 거의 테마파크 체험 수준의 추억이었던 거지!
Davis was the closest thing to a proper celebrity I’d ever encountered.
데이비스는 내가 여태껏 마주친 인물 중 진짜 유명인에 가장 가까운 존재였다.
아자 주변엔 연예인이 없었겠지만, 저런 초호화 저택에 사는 데이비스라면 거의 아이돌급 신비주의와 아우라를 뿜어냈을 거야. 아자 인생에서 가장 '연예인스러운' 인간이 바로 데이비스였다는 고백이지.
“A hundred thousand dollars,” Daisy said again. We pulled onto I-465, the beltway that circumscribes Indianapolis.
“10만 달러라니.” 데이지가 다시 말했다. 우리는 인디애나폴리스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순환 도로인 I-465에 진입했다.
데이지 머릿속은 온통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천만 원!) 생각뿐이야. 차를 몰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도 그 어마어마한 현상금 액수를 되뇌고 있어. 인생 역전을 꿈꾸는 데이지의 야망이 고속도로 엔진 소리보다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지 않아?